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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기준으로 주로 오른쪽으로 다녔습니다. 그곳엔 한옥지구인 가회동이 있고 삼청동이 있습니다. 정동도서관이 있고 많은 갤러리가 있으면 조금만 더 걸으면 인사동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쪽은 왠지 가지지가 않더군요. 그러나 이 서쪽 즉 서촌이라는 동네도 꽤 아기자기한 곳임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많은 한옥건물이 있고 최근들어서 갤러리나 화랑 커피숍등이 많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서촌에는 류가헌이라는 한옥사진갤러가 있습니다.
류가헌을 찾아가 봤습니다. 경복궁 담벼락을 따라 가다보면 이런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이 보입니다. 사람의 왕래가 없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한것인지 굳게 닫혀있네요.
영추문을 봤다면 맞은편에 메밀꽃 필 무렵 이란 식당을 찾으면 됩니다.
그 골목으로 한 50미터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좀 헤매고 있을때 친절하게 류가헌 가는길이라는 앙증맞은 화살표가 절 이끄네요.
드디어 찾았습니다. 최근에 개보수를 했다고 하는데 한옥과 통유리 이 어울릴것 같은 건축조화가 참 새련되어 보입니다.
옆 건물도 비슷한 모습이죠. 머리는 한국식 몸은 서양식. 퓨전인가요?
이게 문인줄 알고 들여다 봤는데 문은 아니고 창문같은 곳이네요 5미터만 더 가면
대문이 나옵니다.
류가헌에 들어서면 왼쪽은 작은 카페와 사무실이 있고 오른쪽은 사진갤러리가 있습니다. 갤러리는 무료관람이고 가끔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갤러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한옥이고 그걸 개조한듯 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개인집이었고 류가헌 관장님이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다가 확장한것이라고 하네요.
갤러리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크기에 지붕의 석까래가 운치있어 보이더군요. 상들리에 보다 더 멋지고 정감이 있습니다.
많은 시간 걸어와서 이 한옥건물에서 좀 쉬다 갔습니다. 여러가지 차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3천원정도로 저렴합니다. 관장님이 정이 많으신 분이라서 눈치 안보고 오래 있을 수 있고 차가 모자르면 더 주기도 합니다. 따까운 오후 햇살을 피해서 오미자차를 마시면서 한옥 마당을 보고 있으니 어린시절 생각이 나네요. 문지방에 앉아서 할머니가 일하던 모습을 보던 모습이요.
전시된 작품들은 안홍범 사진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잘 모르는 작가분이라서 작가세계를 잘 모릅니다. 사진들은 피사체를 모두 반씩 잘라서 찍으셨는데 무슨 의도가 있는듯 합니다. 그게 작가님의 정체성인것 같기도 하구요.
작은 마당에 툇마루 그리고 잔디. 이 풍경을 오래동안 눈에 담았습니다. 저 툇마루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냥 어린시절 할머니 집에 놀러간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한쪽에서는 비틀즈 음악이 계속 나오고 사진관련 책자들이 쌓여있었습닏.
이 엄청난 책장의 책들. 저 책들을 다 읽고 싶었지만 몇권의 사진집만 보다 나왔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바위같은 모양의 컵에 달라 붙어 녹아 내리네요.
테이블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서촌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곳을 꼭 들려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꼭 차를 시켜서 먹어야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관장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멋진 사진을 찍어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두 여학생이 한참을 툇마루에서 사진을 찍고 놀다가 가더군요.
일정이 있어서 류가헌의 여유를 내려놓은채 가방을 챙겨 나왔습니다.
자주 들려서 관장님하고 친해져야 겠습니다. 앞으로 서촌여행을 좀 많이 해봐야겠습니다. 서촌 정말 예전의 삼청동 분위기가 물씬나고 조용한 동네입니다. 그 서촌 이야기를 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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