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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세상엔 나쁜사진은 없다.

by 썬도그 201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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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논합니다.  에이! 이게 뭐냐.  이건 잘못된 사진이야.  이건 나쁜사진이야
이건 실패한 사진이야.  이렇게 찍으면 안돼.  이렇게 찍어야해.
라고 말합니다.

사진에 나쁜사진. 잘못된 사진이 있을까요?

전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진평론가인 그러나 포털에서 검색하면 화가로 나오는 

진동선 사진평론가는  나쁜사진은 없다고 말합니다.

지난 2010 포토이미징쇼에서 좋은사진, 끌리는 사진이라는 타이틀로 세미나를 들은 후에 진동선 사진평론가는
이 세상에 무가치한 사진은 없다고 말했고 그 강연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미 진동선 사진평론가가 쓴 책을 거의 다 읽은 터라 사진에 대한 시선을 많이 경로 수정한 저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직접 진동선 평론가에 들은 사진이야기는  평생 잊지 못할 강연이었습니다. 그 강연을 바탕으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DSLR로 찍으면 좋으사진? 폰카나 똑딱이는 나쁜사진?


사진이 국민취미가 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인터넷이 정보의 홍수를 만들었다면 DSLR과 디카가  사진의 대중화를 만들었습니다. 필카시대에는  사진의 기회비용은 높았으나 이제는 
핸드폰만 있어도 누구나 사진을 생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실로 사진의 홍수시대가 되었습니다. 
사진이 범람하다 보니 사진에도 계급이 생기나 봅니다.

DSLR사진으로 찍은 사진은  비교우위를 점하게 되고  폰카나 똑딱이로 찍은 사진은 폄하하는 시선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과연 DSLR 찍은 사진이  좋은사진이고. 똑딱이나 폰카로 찍은 사진은 나쁜사진일까요?

그건 사진의 화질에 집작하는 편협한 시선입니다.
사진은  기계적인 품질의 차이로 판가름할려는  시류는  많은 사람들에게 똑딱이를 버리고 ,DSLR로 갈아타게 합니다.
DSLR로 찍은 사진은  똑딱이로 찍은 사진보다 보기 참 좋습니다. 그 풍부한 재현력과 표현력은  똑딱이를 능가하죠.  
그런 이유로 같은 구도와 같은 피사체를 찍은 사진도 DSLR사진이 더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이루는 요소가 화질 단 하나인가요?
사진은  화질도 중요하지만 뭘 찍었냐. 어떤시선으로 담았냐?  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유명 사진작가는  걸프전때  SLR카메라가 무겁고 거추장스럽고  더구나  아웃포커스로 인해서  팬포커스된 사진을 찍기 힘들다면서 
자동필카를 들고 걸프전에 가서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들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자동필카는 모든 사진이 뒷배경까지 선명하게 찍히는 팬포커스의 달인이기 때문이죠.


전쟁터나 사건 사고 현장에서는  화질이 중요하지 읺습니다. 
무엇을 찍었냐가 더 중요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비록 똑딱이로 찍어서 세상에 알리면 그 사진은  좋은 사진입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찍지 않는  부모님의 늙은 표정의 사진을 DSLR로 찍으나 똑딱이로 찍으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언제든지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똑딱이가  더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똑같은 사진이라면 DSLR이 재현력이 좋기 때문에 더 비교우위에 있을 수 있지만 항상 DSLR을 가지고 다닐 수 없습니다.
그런 빈틈을 똑딱이가 파고 듭니다.

저 또한 똑딱이와 DSLR를 항상 같이 다니고 다니지만  출사를 작정하지 않으면 보통  폰카나  똑딱이만 몸에 지니고 가서
뜻하지 않게 좋은 사진을 찍곤 합니다.

따라서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 천박하고  DSLR로 찍은 사진이  멋지다라는 생각은  바른 모습이 아닙니다.



잠비아에 빵대신 1회용 카메라를 선물한  차풍신부님은   잠비아 아이들이 찍어온 사진들을 선물로 받습니다.
위 사진은 잠비아 아이들에게 나눠준 1회용 필카로 친구를 찍은 사진입니다. DSLR로 찍은 이상의 큰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은 느낌이 중요하다

진동선 사진평론가는 강연에서 이 사진에 대한 에프소드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네이버 오늘의 사진에 올랐던 사진인데 많은 사람들이 다 좋은데 저 할머니 뒤에 있흔 하얀 한줄기 전봇대를 넣었다고 질타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포토샵으로 지웠어야 한다고  지적을 했구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집에서 포토샵으로 저 하얀 전봇대를 지워야 직성이 풀리나요?  진동선 평론가는 말합니다.
저 전봇대가 이 사진이 주는 느낌을 헝크러틀 정도냐.  저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아버지가 두손을 잡고 걸음을 도와주고 그런 모습을 어머니가 보는 이 아름다운 한 가족의 모습이면 됐지 왜 우리는 저 눈여겨 볼만한것도 아닌 전봇대에 집착하냐면서 한탄을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많이 봅니다.
수많은 사진관련 싸이트에서 전문가랍시고   아마추어나 생활사진가들의 사진을 평합니다.
이 사진은 이게 안좋아요. 이렇게 찍으셨으면 합니다. 라는 코멘터리를 다는데  이런 모습 솔직히 그 평을 하는 심사자들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가요?   자신의 주관이 마치 정답인양   이렇게 찍어라 하는 그 지시부터  사진은  판박이만 양산하는 아카데미즘에 빠지게 됩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학교를 나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승의 주관에 물들어가고 그 주관의 틀에 갖혀서 스승과 비슷한 예술만 생산합니다.
그리고 인맥으로  그 자신의 예술품을 인정받을려고 하죠.  예술계는 알게모르게 학연이라는 카르텔로  똘똘뭉치게 되고 그런 예술은  결코 발전이 없습니다.

피카소가  마티스가  왜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을까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을 스스로 개척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교과서대로 메뉴얼대로 그림을 그렸다면  그냥 필부필부의 화가로 우리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았겠죠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좋은 카메라를 가졌다는 우월감으로 사진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좀더 높은자리에 있으면서  초보 생활사진가들의 사진을 흘겨보거나  낮춰봅니다.   사진은  여타 예술처럼  주관이 들어간 예술입니다.

내가 내 어머니를 눈물겨워하면서 찍은 사진을  남들이 폄하하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의 어머니 사진이지만 많은 감동을 느끼게 한다면 그 사진은 좋은 사진이자 끌리는 사진이지만   전혀 느낌이 없다고 
이 사진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권리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나쁜 사진은 없다

세상에 잘못된 사진도 나쁜사진도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진이 있을 뿐이죠.  사진을 사진강좌에서 배워서 느는 것보다 내 감정이 100인데 내 사진이 그 감정의 10을 표현했다면  왜 나는 내 감정의 100을 담은 사진을 못찍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 그때부터 그 사람은 알아서 책을 보던 인터넷을 뒤지던 사진강좌를 듣던해서  사진의 표현력을 배웁니다.  필요하면 기종 업그레이드를 하겠죠. 하지만  사진표현력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장비업그레이들 하면 다 해결되는것은 아닙니다.  장비는  모든게 아닌  일부만 업그레이드 시킬 뿐이고 결국은  그 표현력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사진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자주 합니다. 사진이 이게 뭐냐!  이렇게 찍어야 한다면서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손가락질 보다는 왜 그렇게 찍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혹은 이야기를 끌어내면서 서로 교감을 하면서 서로 사진의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높여가는게 좋은 모습같습니다.


머리속에 그리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올곧이 담을 그때까지 우리는 사진에 대한 표현력 공부를 할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공부를 한다면 그 공부 결코 권하지 않습니다. 한다고 해도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높죠.
스스로 사진을 느끼면서 부족함점을 깨달으면서 배운다면 그 공부가 모두 자신의 내공으로 변환되겠죠. 

세상엔 부끄러운 사진은 없다.

세상엔 부끄러운 사진이 없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사진을 시작한게 사진을 부끄러워하면서 였습니다. 중앙청이 선명한 80년대 고등학교 졸업여행에서 친구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때만해도 파인더의 개념도 화각도 모르는 시절이였고 친구들은 한쪽에 몰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개념도 없이 그냥 셔터를 눌렀고  사진에 나오지 않게  가방을 한쪽에 놓았는데 그 모습까지 담아버렸네요
창피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창피했고 그런이유로 대학에 가서 사진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죠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못찍은 사진이지만 부끄럽다는 사진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당시만 해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비록 친구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담지 않았지만 저 중앙청이 담기기도 했고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서  오히려 더 생각나는 사진이네요.

마찬가지입니다. 못찍은 사진은 있습니다. 구도도 촛점도 엉망인 사진. 그러나 그 사진을 Delete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보관해 보십시요.  나중에  색다른 사진으로 다가올것이며 의미가 담길것 입니다.


인터넷이라는것이 자료의 보관을 쉽게 해주긴 하지만 솔직히  2003,2004년에 찍은 사진 얼마나 보관하고 계시나요? 귀찮다고 인화도 하지 않고 컴에 저장해 두었다가 하드 뻑나고 혹은 컴퓨터 업그레이드 하면서 다 날려버리지 않았나요?
차라리 종이신문이 더 오래 보관되며  필카가 더 많은 사진을 기억하게 합니다.

당장은 부끄러운 사진이 될지라도  그 속에 담은 이야기가 소중하고  그 장소가 거룩하다면 꾹 참고 보관해 보세요. 10년 20년이 지난후 그 어떤 사진보다  감명깊게 다가 올것 입니다.   한달전 DSLR로 찍은 사진보다 20년전 자동필카로 찍은 사진이 더 소중할때가 있습니다.



중구난방의 글이 되었네요.
가끔 사진을 잘 못찍어서 사진을 찍지 않고 찍은 사진도 보기 좋지 않다고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DSLR의 재현력에 주눅들고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위축되어 있습니다.
내일부터라도 당당하세요.  폰카사진이 폄하될 이유는 없습니다. 내 소중한 친구와 찍은 사진이  유명사진작가가 찍은 사진보다 더 아름다울수 있습니다.  사진은 그 어떤 예술보다 주관이 많이 개입되는 장르입니다.

남들이 내 사진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당당하게 말하십시요. 
내 친구와 내가 담긴 사진이  구도 좋은 쨍한 사진보다 더 좋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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