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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대학,술 그릭 학사주점 더하기 화사랑

by 썬도그 201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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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합니다. 
누구는 술먹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술먹는 분위기 조금은 흐트러진 감정속에서 자신의 치부를 살작씩 들어내면서  나도 인간이다~~ 라는 모습속에서 술자리는  넥타이를 풀어 헤친채 어깨동무를 하면서  서로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 느스한 분위기를 만드는 술이 좋은건지 아니면 그 자리가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술이 가지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이죠.
술은 짧은시간  자신을 다 보이게 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초면에 술자리 한번 가지면  바로 친구먹고 그러잖아요

대학생들의 음주사고가 매년 있습니다. 특히 술을 처음 배우는  신입생환영화나  M.T때  불상사가 많이 나죠. 문제는 선배들이 술을 적당히 먹여야 하는데  무슨  사람을 죽일 심산인지  술내기를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불상사가 나오죠

그런 모습만 조절한다면  대학시절 술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저도 참 술 많이 먹었네요. 점심값 아껴서  저녁 동아리 회식자리 술값으로 내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대학생들이 다들 그렇듯  아버지에게 용돈으로 받은 돈으로 술값을 내는 처지라  지금같이 안주를 맘놓고 시킬수 없었죠

호프집에 가면  감자튀김이 주 안주였고  1차는 대부분 소주였습니다.  부대찌게 하나 시켜서  안주가 다 떨어지면  사리만 추가해서 먹기도 했죠.  저녁대신에 먹는  회식자리 술.  한번은  저녁은 안먹고 회식하냐고 했다가 부르조아로 몰리기도 했습니다.


대학가 앞에는 많은 술집이 있습니다. 주점도 있고 호프집도 있죠.  각양각색의  간판으로 무장하고 학생들을 꼬시죠.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술을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술먹을려면  대부분 동아리나 단체활동을 해야 하는데 요즘 대학생들  스펙쌓기 경쟁에 몰두해서 개인플레이들이 많다고 하죠.
대학시절  여러 대학앞에서 술을 마셔봤습니다.  아침 4교시만 하는 날에는 삐삐도 없던 시절  전날이나 휴일날 전화로 약속을 하고 
전철을 타고  친구네 학교에 놀러가서    술을 빨았죠.  이 표현이 중요합니다. 술은 빠는 것입니다.  학교앞 주점들이 다들 그렇듯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를 먹으면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면서  학교생활을 공유했습니다.

지금도 친구네 대학교 앞에서 술먹던 추억들이 유난히 오래가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학교 앞에는  공통적인 이름을 쓰는 주점이 있는데  그 이름은 바로 학사주점이었습니다.


친구네 학교 앞에 가서 발견한 학사주점.   
니네 학교 앞에도 학사주점이 있네? 우리학교 앞에도 있는데 그냥 웃어 넘겼지만  이 학사주점은  대부분의 학교 앞에 있던것 같더군요.
요즘은  지성인이라고 불리지 않는 대학생들이지만  예전 즉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4년제 진학률이 30% 정도였을때는  대학입학 자체가 자랑꺼리였죠.  학사라는 명패가 자랑스러웠던 시절이었죠.

지금이야 학사가 흔해서   석사나 박사를 원하는 사회가 되었고 박사도 취직이 안되는 시대가 되었죠

학사주점에서 술먹다가 패싸움한 기억도 나네요.  신발 갈아 신다가 (예비군 훈련 마친  다른 과 예비역과 시비가 붙었어요)  동아리 여자 후배에게 안좋은 소리를 했던 다른 과 예비역과 싸움이 붙었죠.

뭐 싸움이 자랑이냐고 하지만  나이들어보세요. 과거는 추억이라는 포장지로 다  아름답게 보이죠. 이게 뭐라더라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 하나요?


대학시절  술이야기가 나오니까 하나 더 생각나는 주점이 있습니다. 일요일날인가에 하는  7080콘서트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40대분들에게 유명한  백마역의 화사랑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교외선(신촌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열차)역중에 백마역이 있었는데  그 백마역 근처에  2층 통나무집 화사랑이라는 주점이 있었는데 신촌지역의 대학생들과 입소문을 듣고 대학생들이 참 많이 갔다고 하네요

저는 7080 세대에서 약간 뒤의 세대락서 화사랑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고2때인가  도서실에서 공부하닥 근처 가게에 가서  음료수를 친구들과 먹으면서  공작왕이랑  드래곤볼 백판을 돌려보면서 낄낄거리고 있는데  한 30대의 어느 아저씨기 우리에게 술을 사주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술은 먹지 않고 술취한 30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는데 그 아저씨가 한 이야기의 대부분으 화사랑 이야기였습니다

화사랑을 처음들었고 화사랑이란  노래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죠. 그만큼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주점임을 알았고 대학생이 되면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90년대 초  화사랑에 가게 됩니다.
백마역은 아니고  백마역 (지금의 일산지역이라고 하네요)이 아닌 장흥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난 30대 취객이 말한 그 화사랑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장흥 조각공원(지금은 장흥 예술공원으로 바뀌었죠) 옆 화사랑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당시  장흥 조각공원에  제가 주선해서 교외선을 타고 출사를 갔습니다. 토요일날  날이 흐리다 맑다 하던  꾸리꾸리한 날씨였는데  장흥조각공원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뒷풀이로  바로 옆에 있는 화사랑에서 술한잔을 햇죠. 동동주와 파전을 시켰는데  술값이 오버가 되었습니다. 

난감하죠.  사진동아리라서  카메라를 맡기면 되기에  큰걱정은 없었지만  지금같이  핸드폰이나 택배가 발달한 시대가 아니라서 내심 걱정이 되었죠. 

그때 우연찮게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선배에게 일부 술값을 요청했고 선배가  흥쾌히 술값을 냈습니다.
작년에 16년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더니 화사랑(오리지널은 아니겠지만)은 사라지고 레스토랑이 생겼더군요.

평소하지 않는 술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술때문에 많은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사회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칼도  음식을 다듬질 할때는   우리에게 삶의 도움이 되지만 누군가를 헤할때는  무기가 되죠.
술도 그래요. 지금같이  술자리를 추억하면서  되돌아 보때는 흐뭇한 미소가 되지만  토악질을 하고  술먹기 경쟁을 하던  모습은  좋게 보이지가 않네요.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추억의 술집이 있겠죠??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술맛이 좋아던 술집이 기억되기보다는 누구와 술을 먹었는지가 더 중요한듯 하네요
그 장소에 대한 기억보다는  같이 술먹었던 사람과의 기억이 더 오래가네요.
그럼에도 기억속에  되새김질 하는 주점은 학교앞 학사주점과  사진출사에서 먹었던 화사랑이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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