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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임영균 사진작가가 말하는 사진학교에서 배운 팁

by 썬도그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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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임영균 교수님이자 사진작가분 잘 모릅니다. 이 책 집어 든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고 임응식 사진작가와 헷갈려서였습니다. 그래서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앙대 교수이신 임영균 사진작가가 자신이 사진을 배우면서 느낀 점과 사진학교에서 배운 팁과 사색의 짧은 글을 담은 책이 이 책 사진학교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이 책은 사진에 관한 인문학적이 접근을 담은 책입니다.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결과물인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고 임 교수님의 고생담과 경험담이 전부입니다.

경험담을 구구절절 적은 책은 아닙니다. 책이 무척 얇은데 그 얇음에도 활자는 책에 여백을 많이 주면서 담고 있고 삽화처럼 임영균 사진작가가 찍은 흑백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책의 글들은 수필처럼 적혀 있는데 좋은 문구들을 소개할게요



훌륭한 사진이란?

만일 누군가에게서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좋은 사진'이란 말을 끌어내고 싶다면 지금 당신이 고민하는 것, 삶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들을 렌즈에 담아라.



관찰력이 능력이다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조명과 학생들에게 주고 하나의 소재를 촬영해 현상하자. 같은 환경과 장비로 촬영했으나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결과는 판이하다.
10명이면 10명 모두 전혀 다른 사진을 만들어낸다. 왜 그럴까?
아무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도 모두 다른 성격을 갖는 것처럼, 사진의 결과물 역시 피사체를 렌즈에 담아낸 사람의 개성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 말이 참 공감 갑니다. 좋은 사진은 관찰력이 좋은 사진입니다. 왜 성대모사의 달인들 보면 모사할 유명 연예인 목소리의 특징을 잘 집어내잖아요. 마찬가지예요 한 인물의 특징을 잘 집어내고 그걸 담을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 같은 카메라로 찍어도 누구는 전시장에 걸리고 누구는 하드디스크에 잠자고 있는 것이죠.

책에서는 관찰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는 많이 아는 것이고 아는 것을 습득하는 것인 책을 많이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책은 이런 식으로 짧지만 강한 메시지 그리고 임 교수님이 느낀 혜안과 사진에 대한 팁을 적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플로렌스의 다빈치 스쿨에서는 1년 동안 펜과 붓을 잡지 못하게 하고 1년 내내 자연을 관찰하는 연습을 시킨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사진스쿨에서는 1년 내내 빛이 그리는 그림은 사진을 위해서 빛을 보는 연습을 시킨다고 하죠

하루의 빛의 느낌을 느끼고 사시사철의 빛의 느낌을 아는 사진작가들이 빛이 녹아든 사진들을 담습니다. 우리는 찍는다에 너무 우선시하여 빛이 그리는 그림이 사진이라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고 찍죠.

이 책은 막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이 글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면 좀 난이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진을 좋아하고 DSLR로 사진을 많이 촬영하지만 사진이 늘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정체성입니다. 사진에 대한 진솔한 팁을 담은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일기장 같은 느낌도 들고요. 또한 공간의 여백이 너무 커서 성의 없음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뭐 책 두껍다고 그 책이 양서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얇으면서 깊은 성찰의 글이 꽉꽉 들어차면 몰라도 책의 몇몇 부분은 아무 느낌이 없더군요. 뭐 제가 무식해서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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