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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관음증에 대한 영화 이창

by 썬도그 201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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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EBS에서 명장 알프레도 히치콕 영화를 줄창 틀어주고 있습니다. 히치콕감독의 명작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많은 영화감독들이존경하는 스킬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 영화는  영화사에 큰 획을 긋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특히 스릴러 영화 기법의  교과서라고 할 만한 영화기법과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무료한 오후 외출을 나갔다 온후 피곤해서 한숨 늘어지게 낮잠을 잘려다가 우연히 본  영화 이창은 참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먼제 잠을 청할려다가  계속 지켜보게 된 이유는 영화속 주인공이 사진작가더군요.  미남 제임스 스튜어트가 연기한 사진작가는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앞 부분은 못봤음) 다리 한쪽이 부러졌습니다.

가끔 찾아오는  간병인과 수다를 떨면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사진작가는  능력좋고 어여쁜 모델일을 하는 애인(그레이스 캘리)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보도사진작가이다 보니 전세계를 돌아다녀야 하고 위혐스러운 곳도 많은데  애인을 데리고 다닐려고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것도 자기보다 더 잘 나가는 모델이기에 어떻게 떼어낼까 하는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의 소일거리는  다친다리를 담은 휠체어에서 창밖풍경을 보는 일이 유일한 소일거리입니다. 건너편 맨션을 지켜보는 취미아닌 취미가 있죠.   이 뉴욕시의 맨션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사적인 공간인 집을 우연히 혹은 몰래 훔쳐보는 눈길들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뉴욕의 건물들은 붙어 있어서  맘만 먹으면 남의 집을 넘겨보는 일이 쉽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훔쳐보는것을 넘어서 소리까지도 들립니다.  뭐 영화적 허용이겠지만요


이렇게  건너편 맨션을 훔쳐보는게 유일한 낙인  사진작가.  몸짱인 발레하는 여자는 많은 남자들이 들락거리고 , 작곡가와  셀러리맨.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한 올드미스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건물의 각양 각색의 삶이 연극의 무대처럼 펼쳐지고 이 모든 삶의 연극을  건너편에서  관찰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행동은 도덕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관음증이 있습니다.
오늘도 어떤 연예인이 누구랑 사귄다더라. 결혼한다더라.  미끈한 몸매, 아찔한 몸매를 공개했다고 하면 뭐야`~~ 뭐야~~ 하면서  무심결에 클릭을 하죠. 

그리고 한마디씩 합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모두들 한마디씩 훈수를 둡니다.
이런 것이 모두 관음증이죠.  정작 자기 삶을 들여다 보는 혜안은 없으면서 남의 삶을 더 잘들여다 보고 분석까지 합니다.

남의 사~~~~~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모델애인은  사진작가로부터 이러저러해서 헤어졌으면 한다는 말을 듣고 갈등을 합니다.  그래도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하죠.

사진작가는 오늘도 무료하게 건너편 창가를 보다가 3층에 사는 셀러리맨의 이상한 행동을 보게 됩니다.
톱과 칼을 꺼내고  아픈아내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심하죠.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절단해서  어디다 숨길려고 한다고 의심하죠
그래서 경찰 친구에 신고합니다.

경찰친구는 휴일에도 친구의 전화에 자초지종을 듣고  사건을 수사하지만  별 의심할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진작가의 과대망상이라고 치부해 버리죠.

영화는 한 과대망상 환자의  이야기 같이 흐릅니다. 그런데 모델 애인도 처음에는  망상이라고 하다가 같이 동조하게 됩니다.
애인이 생각해도 조금 이상하거든요. 그게 진짜 이상해서 동조하는건지 아니면  사진작가를 잡고 싶어서 동조하는척 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리를 다친 사진작가 대신 애인은  건너 맨션 셀러리맨 남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살인사건의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샐러리맨의 아내 반지를 훔쳐 나오다가 샐러리맨에 걸리게 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진작가는  경찰에 신고하게 되죠. 

그때 샐러리맨이 건너편 건물을 보고 사진작가를 보게 됩니다.
혼자 남게된 사진작가 거기에 다쳐서 움직일 수 없고  샐러리맨의 발자국 소리만이 커져옵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사진작가는 전구형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리면서 접근을 늦춥니다.

영화는 여기서 약간의 반전이 있습니다. 사진작가가 살인자로 의심한 샐러리맨이 실제로 살인을 한것 입니다.
제가 너무 앞서 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대망상 사진작가의 말이 사실이었다니. 엉뚱한 반전에 좀 멍해지더군요

그러나 스릴이 있다거나 대단한 반전은 아니고 귀여운 반전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나온 54년도에는 쇼킹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워낙 반전영화들이 많고  막판 뒤집기 반전영화가 많이 나와서 놀랍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의 집  훔쳐보다가 살인사건 해결했다식으로 이야기가 흘러서 남의 집 훔쳐보는것을 권장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이고 권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레이스 캘리의 미모와 현대인의 관음증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긴 합니다.
이 영화가 지금도 읽혀지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인 관음증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일것 입니다.

인간의 본성 본질에 대한 영화는 수세기가 지나도 소비되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역사가 생긴이래로  아니 그 이전부터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런면에서 보면 클래식 영화중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영화들 대부분은 인간심리나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네요

오늘도 나는 누군가를 훔쳐보고 누군가는 나를 훔쳐볼것 입니다. 훔쳐보는게 관심의 다른 이름이라면 괜찮지만  말초적이면  범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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