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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여러 빛깔이 들어 있는 영화 허트로커

by 썬도그 201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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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불자동차가 지나가는 모습에  커서 소방관이 되는게 꿈이였습니다.  불과 싸우는 멋진 모습들. 아이들이라면 대통령 다음으로 되고 싶은게 소방관이 아닐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멋지다고 느낀 직업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게  폭발물 처리반이었습니다.
정말 목숨 내놓고 하는 극한의 직업이지요. 거기에 우주복 같은 방호복은 SF영화에서나 봄직한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허트로커는  이런 폭발물 처리반 (E.O.D)의 현장음을 담은 영화입니다.  저는 하트로커로 알고 봤다가 집에와서 허트로커임을 알았네요.  이 영화 아카데미 6개부분 수상작입니다. 아카데미 수상이 오히려 짐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영화제 대상 받은걸 숨기는 촌극도 벌어지기도 하죠.  그러나 이 영화는 오히려 그게 약이 됩니다. 국내 개봉 계획도 없던 영화가 아카데미 6개부분 수상을 하고 국내 개봉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이라크전에서 활약하는 E.O.D팀을 담고 있습니다. 이라크전 참 이상하죠. 전투는 없고 전투병보다 더 생고생하는게  폭발물 처리반입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탄테러로 인해 이라크 자체가 공포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폭탄 때문이죠.  폭탄은 정말 공포의 대상입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여러번의 폭탄제거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 장면 장면마다 긴장하게 됩니다.
저러다 혹시 터지는거 아니야?

거기에  주변의 이라크인들은 모두 적으로 묘사됩니다.  폭탄처리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캠코더로 담는 모습들 모두가  긴장하게 만듭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미군이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  인식되는 전쟁이고 미군인지라   지나가는 미군 험비차량에  이라크 아이들이 돌을 던집니다.  이런  곳에서 폭탄을 제거하는 일은  두배 아니 세배 네배 힘이듭니다.

 전쟁이 종식된 이라크이지만 실제로 종식되지 않은 전쟁이 이라크전이고  그곳에서  생고생을  하는 폭발물처리반 E.O.D입니다.
 


영화는 이 E.O.D팀원들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폭탄제거를 하다가 죽은 중사를 대신해서  제임스 중사가 대체병사로 배치됩니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샌번 하사.
폭탄제거를 하다 죽은 중사가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엘드리지 상병 이렇게 3명은 한 팀이 됩니다.

폭탄제거는  경력자인 제임스가 전담합니다. 그런데 이 제임스 좀 화끈한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오자마자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보통 폭탄제거 로봇을 보내서 폭탄을 제거하는데  이 제임스는  그냥  방호복 입고  폭탄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연막까지 깝니다. ㅠ.ㅠ

거기에  덥다면서 방호복을 벗고 뇌관제거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개념이 없는건지 죽음을 초월한건지 참 난감하죠.  이런 모습에 샌번하사와 엘드리지 상병은  제임스를 너무 싫어합니다. 혼자 튀는 행동해서 자기들까지 죽겠다고 생각하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죠. 책임질 사람이 없거나  삶을 초월한 사람이죠. 그러나 제임스는 아이도 있고 결혼한 몸입니다.
샌번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현장에 있어서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서죠.

이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제임스, 그러나 제임스가 정을 주는 사람이 딱 한명있습니다. 부대 앞에서 DVD 파는 이라크 소년이죠.
제임스는 이 소년에게 정을 주고 나누면서  삶에 대한 작은 애착을 가집니다.

영화 후반부에 제임스가  화를 내고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는데 그게 다 이라크 소년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때 제임스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임스는 결혼한 사람이고 아이도 있지만 스스로는 이혼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편이  죽음에 대해서 덤덤할 수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 이 제임스중사는 죽음에 덤덤하기 보다는 전쟁에 중독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줄의 자막이 흐르는데 전쟁은 마약이다~~~ 라고 나오죠.
제임스가 그렇게 죽음을 초월한듯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것은 중독되었기 때문이고   그 각성제가 이라크 소년이었습니다.
그 때 잠시 보통의 군인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전쟁중독증 환자로 돌아갑니다. 

이런  제임스를  상관들은 칭찬하기 바쁩니다. 전쟁영웅이 탄생한것이죠.


영화는  반전영화이기도 하며  폭발물처리반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며  현장에서  목숨내놓고 근무하는  군인들의 숭고함을 찬양하는 찬양서 같기도 합니다.  어느 면으로 보냐에 따라서 이 영화는 이라크전을 비판한 영화도 될수 있고  군인들의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으며 혹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관객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렌티큘러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 영화는  전쟁영화중 수작으로 꼽힐 수 있을것 입니다.
샌번의 울부짓으며 하는 마지막 대사와  제임스가  귀국후 똑같은 모양의 상품들이 연병장에 서 있는 군인처럼 서 있는 모습에  머쩍게 웃던 모습,  그리고 다시 전장속으로 가는 모습까지 장면장면에  많은 느낌을 줍니다.

연출도 상당히 좋은 영화입니다.  화려한 시나리오나 작전은 없지만  실제  폭탄처리현장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줄 정도로 묘사를 잘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역량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재미있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에 단역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상당히 이름있는 배우가 많았다는 것 입니다. 가이 피어스, 랄프 파인즈, 데이비드 모스, 거기에  미드 로스트의 여주인공격인  에반젤린 릴리도 나옵니다. 이 배우들 찾는재미도 있습니다.

거기에  폭탄 싣고 있는 차가 현대자동차더군요.  이라크에 현대자동차가 많이 팔렸나?  아랍에서 현대차 많이 사간다고 하는데  이건 간접광고라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하필 폭탄싣고 있는 차라니 ^^. 비글로우 감독이 생각업이 현대차를 넣은것 같지는 않고 혹시  이라크에 파병한 한국군에 대한 약간의 풍자였을까요?



영화 허트로커는   한가지 주제가 있는 영화는 아닌듯 합니다. 뭐 전쟁중독자 제임스의 이야기로 봐도 되긴 하겠지만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밀고가는  선 굵은 영화가 아닌  그냥 이라크에서 생고생한는 폭발물 처리반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인간극장 같으면서도  이라크전쟁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꺼리를 던져주곤 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여러빛깔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에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영화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오랜만에  좋은 영화 한편 본듯 합니다.

별점   작품성 ★★   배우 ★  연기력  ★  연출 ★  재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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