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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조전혁 의원님 감사합니다.

by 썬도그 201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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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친일파가 세운 학교였습니다. 원석두님이라고  매주 월요일  원석두님의 이름이 들어간 교가를 부르고 
심지어 묵념까지 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근거림이 계속 되었죠.

야! 친일파에게 묵념하는게 옳은 일이냐?
그러나 지금 같이 인터넷 두들기면 바로 알 수 있는 시대고 아니였고 알고 있는 선생님들은 모두 침묵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사립학교에서  내부비판이란 짤릴것을 각오해야 했기 때문이고 실제로  학교비판을 했던 독일어 선생님은  큰 제재를 받기 까지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8년에는 전교조 사태가 있었습니다.
국가에서는 불법 교원단체라며 가입한 선생님들 1500명을 한방에 해직하는 대량해직으로  전교조를 발본색원했습니다.
지금이야 합법단체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전교조선생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 전교조 사태를 지켜보고  여기저기 학교에서 선생님과 생이별하는 눈물어린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습니다.  참교육을 외치면서 시작한 전교조.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이제 합법단체로 인정 받았죠

지금의 전교조는 분명 88년 당시의 전교조의 취지와는 퇴색된 느낌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교총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전교조는 촌지와는 거리가 먼 단체로 자리잡고 있고 반대로 교총은  촌지라는 단어가 동의어로 나옵니다.  물론 이걸 일반화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세상을 평균적인 시선으로 모든것을 바라 볼 수 없습니다. 제 경험상 전교조는  교총보다 깨끗합니다.  따라서 전교조를 지지합니다. 실제로도 전교조가 더 깨끗합니다.  온갖 교장,교감 비리들 다 교총소속 아닙니까?
교총은 자정능력이 없는 단체같습니다. 이번 교장비리사태후에도 이렇다할 대책도 내놓지 못하더군요.


제가 다녔던  호전적이고 친일파가 세운 고등학교에 지금은 얼마나 많은 전교조 선생님이 있나 찾아봤습니다.
조전혁 의원 홈페이지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더군요.



사립이기에 아는 선생님 이름들이 쫘라락 나오네요.
담임선생님 이름도 보이구요. 참 반갑네요.  고1때 담임선생님은 참 다정다감하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딱 젊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옆반 선생님고 연배가 비슷해 친하게 지냈죠

이 두분 모두 다행(?)히 전교조 선생님이시네요.  혹시나 교총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살펴보니 선생님 3분의 2가 전교조선생님이네요.   지금은 친일파 설립자에게 묵념하는 행동은 안하겠죠. 설립자 동상도  시민단체의 매일같은 시위로  안으로 숨겼더군요.

두발 자유화 시대에도  머리를 빡빡 깍던 그 학교,  교련을 전국 최초로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던 그학교, 온갖 불편부당에 분노게이지만 쌓이게 했던 그 학교.  이름 조차 말하고 싶지 않네요.  

졸업후에  조선일보 다닌다는 고등학교 선배라는 사람이 월간조선 구독하라고 해서  막말을 했던것이 마지막 인연이었던 그 학교
지금 다니는 재학생들은  제가 당했던 불편부당함이 없길 바랍니다.

전교조 선생님이 많으니  좀 안심은 되네요.


전교조가 선이냐구요? 그렇지 않죠. 적어도 교총이 많은 학교보다는 유연한 생각을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제 주관적 판단으로는 제가 학교 다니던 88년보다 지금이 더 좋은 환경일것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전교조선생님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저 처럼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적어도 교총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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