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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주변의 싸구려 이미지 비꼬기. 사진작가 옥정호

by 썬도그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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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있는 경기도 미술관에서  본 이 사진은 절 웃게 만들었습니다. 옥정호 사진작가의 ENGLISH VILLAGE
라는 제목의 사진입니다.  2006년도 작품인데  마치 영화 다찌마와 리를 보는듯 했습니다.   예전에는 재연극에서  서양인 대신에 한국배우가  노란머리 가발쓰고 서양옷 입고 연기를 했었요. 요즘 MBC의 서프라이즈에서는 전문 외국인 재현배우가 나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현하는데   배경은 미국 유럽등지지만  한국의 서양풍의 마을에서 촬영하거나 서양식 건물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웃기긴 하더군요.  

재현하는게 쉬운것이 아닌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어설프게 꾸미는 모습에 사실 좀 웃었습니다.
이 웃음이 뭘까요? 이 웃음은  나이키 짝퉁신발인 나이스를 보고 웃는 웃음과 똑같습니다. 진짜가 아닌 가짜들 진짜를 흉내내는  모조품들.
우리는 그런 모조품을 든 사람들을  비웃습니다.  진짜 살돈은 없고 짝퉁이나 들고다닌다고  폄하하죠.   그런 비웃음을 사지 않을려면  짝퉁같은 모조품을 사지 않으면 됩니다. 더 중요한것은  명품같은 것을 부러워 하지 않아야겠죠

파주 헤이리 뒤에는 거대한 성과 같은 곳이 있습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수백억을 투자해서 만든 파주 영어마을이 있습니다.


사진속에  한국자동차만 포토샵으로 지우면 유럽의 어느 마을 같기도 하죠. 하지만 저 영어마을은  유럽 짝퉁마을입니다. 짝퉁이건 뭐건 유럽과 비슷하다고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기도 하고 CF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자주 사용되구요.

그러나 엄연히 저곳은 짝퉁입니다.  우리네 영어열풍의 천박함과 짝퉁이 잘 버무려진  곳이 파주영어마을입니다.  지금은 적자를 내고 있고 민간업체가  운영하고 있다고 하죠? 천박한 사고방식에서 나온 거대한  짝퉁마을.  

그렇다고 명품 짝퉁관광지인 일본의 네덜란드 마을인  하우스보덴과는 또 다릅니다.  하우스보덴은 아예 네덜란드를 그대로 정밀묘사 하겠다고  공언했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저 파주영어마을은  얼핏보면 유럽마을 같지만 조금 다가가면 테마파크의  어설픈 서양흉내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경기도 지사의 야먕과  한국의 영어광풍이 만나 요상한 마을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것은  경기도 미술관이라는 관이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경기도지사를 비꼬는 사진을 걸어놓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재미있는 모습은 아니죠. 예술작품은 현실비판과 현실비꼬기가 특기잖아요. 예술적 허용이라는것이 이런것이구요.  
그런데 세상이 너무나 하수상해서 좀 재미있게 봤습니다. 


옥정호 작가는 이렇게 이미지를 비꼬는것이 특기입니다.  일본도를 잡고 있는 영화 킬빌의 한장면은 지극히 일본풍입니다. 그러나 칼자루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라는  상표를 붙여서  뻘쭘하게 합니다.

한국의 인기영화였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초쿄파이라는 한국의 히트상품을 나눠먹던 병사들.  저 안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상표가 숨어 있습니다.

이렇게  옥정호 사진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미지를 살짝 비꼬면서 또 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인사동에서 한국기념품을 사서 돌아가는 외국인들. 그러나  비행기 안에서  그 한국제품이라고 산 옷고름이나 부채. 하회탈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것을 발견하면  그 상표를 어떻게 할까요?


반대로  한국속의 중국인   인천 차이나타운앞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깃발을 들고 있는 작품도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애국주의를 주입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KBS에서 한국의 유산이라는 공익광고성 홍보물을 연일 내보내고 있는데  그런식으로 애국심 인위적으로 고취하던 시대는 구시대적인 발상아닌가요?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도 정확하게 뜯어보면  국정불명의  제품이 많은데요.   점점 국가간의 경계는 느슨해지고 허물어져가고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본사가 한국에 있던 스웨덴에 있던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삼성이 한국기업이라고 자랑스러워 하는 것도  구시대적인  발상일 수 있습니다.   국가의 의미는 점점 사라져 가는데  동북아 3국은  여전히  애국주의로 뭉쳤네요. 그러니 매번 서로에게 으르렁거리고


김연아가  금메달 따면 일본의 반응은?
이런식으로  남의 나라 의견에나 쫑긋하죠.  그래서 일본인들이  한국 싸이코(최고)!! 라고 하면 우쭐거리면서 히히거리면서 좋아하는 모습자체를 좋아하는 모습이 스칩니다.

이미지 비틀기.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싸구려이미지들.  그런 키치적인 이미지들을  둘러봤으면 합니다. 그런 이미지뒤에는 한줄기  스토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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