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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가짜를 만들어 대리만족하는 키치의 한국을 담은 사진작가 구성수

by 썬도그 2010.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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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 리얼리티 씨리즈 (관광버스. 타임머신) 2005년

지난주에 안산에 있는 경기도 미술과 오! 명화전에서 본 구성수 사진작가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
참 한국적인 풍경이죠. 관광버스의 알록달록한 의자커버는 마치  마티스풍의 그림같기도 합니다.  한국 아주머니들이 입는 몸빼바지이 칼러풀한 옷도 생각나네요 .어느 독일의  음반제작자가 그랬던가요?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파는 한국의 뽕짝메들리 음반을 듣고서  세상에서 가장 파워풀한  음반이라고 했다죠.

사진작가 구성수의 사진을 보면 색감이 예술입니다. 마티스나 야수파의 달겨드는 색감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강렬한 색은 눈에 색이 달겨들어요.   이 작가에 대한 정보를 구글신에게 물어보니  제 블로그 글이 젤 상위에 뜨네요.  제 자랑은 아닌데  제가 궁금해서 검색엔진에 물어보면 제 글이 젤 상위에 뜨면  난감하면서  ㅠ.ㅠ 표정이 됩니다.   제가 한국사진작가들을 많이 소개하지만  그들을 소개하는  텍스트들은 정말 정말 별로 없습니다.  간혹 기사들이 그 작가에 대한 느낌을 간접체험하게 하는데
그 기사를 토대로 글을 쓸때가 있지만   요즘은 그냥 내 느낌대로 쓰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작가가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는 글을 읽어보고 작품을 보는것과    그 설명글을 보지 않고 작품을  무방비상태로 봤을때의 느낌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귀가 얇다고 해야하나요?  제가 귀가 좀 얇은 편이지만 비단 저만 그런게 아닐것 입니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보지 않고 작품을 감상후에 제목을 보라고 하잖아요.  제목을 보고 시선수정을 하는 경우도 참 많이 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느낌의 싱크가 맞다면 좋겠지만 꼭 싱크가 맞아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작가의 느낌을 제 머리속에서 꺼내서 적어보겠습니다. (어차피 구성수 작가를 설명하는 글도 거의 없어요 ㅠ.ㅠ)





 <Statue of Liberty - Motel> 자유의 여신상-모텔_120x160 c-print 2005


전 이사진에서  색감에 먼저 집중했습니다.  색의 삼원색이 다 있어요.  빨간색. 노란색 . 파란생기 다 있습니다. 거기에 녹색도 있구요. 색의 삼원색이라는 원초적인 색이 사진에 버무려져 있는데   그 진한 색감에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건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동네마다 예식장이 있는데 한국의 예식장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어요. 마치 서양 테마파크처럼  서양식으로 건물을 만들죠

이런 모습은  서양의 공주왕자의 콘셉트를 차용한것인데요. 공주왕자들이 성에 살잖아요. 
그러나 서양의 성과 같은 건물에서 결혼한다고 공주왕자가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런 건물을 보고 있으면   원작의 아우라를 따라갈수는 없고 오히려  이미지패러디를 한 짝퉁의 이미지가 나서  오히려 천박해 보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라는 말이 있죠. 서양의 이미지가 부럽긴 하지만 그걸  배끼는 것은  지는 것입니다.



이런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있으면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에 온듯한 착각이 듭니다.
서양의 문화나 건축물들이 부럽고 혹은  그 이미지를 한국에 이식하고 싶다고 해도  그걸  건물꼭대기에 올린다고 해서  그곳이 뉴욕이 되지 않습니다.   나이키 신발은 나이키마크가 붙었을때  아우라가 생기는 거지  나이스신발(나이키의 짝퉁신발로 80년대 유명했음)을 신는다고 나이키 신었다고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영화 품행제로에서의 중필이처럼 놀림받는다니까요.



그런데 세심하게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는 서양의 문화 즉 서양의 유명 건물을 부러워하고 문화를 부러워하는 것이 많습니다.
무슨 아파트이름에 캐슬을 붙여서  성과 같다고 하는데   아파트가 아파트지 무슨 캐슬입니까? 
이름만 캐슬로 한다고 아파트가 성이 되는것도 아니구요.   캐슬이면 경비원 아저씨는  수문장입니까?  주차장 리모콘으로 열리는 주차바는 거대한 성문입니까?

제가 좀 까칠하게 생각하는게 많아서요.   




작년에 에버랜드 정문을 통과하고   앞을 봤더니 체코 프라하의 대통령궁이 보이더군요. 우와`~~~~ 했다가 바로 젠장 이라는 말로 바꿨습니다.  무슨 골판지에 사진을 붙여서  체코 프라하 대통령궁을 재현해 놓았더군요 ㅠ.ㅠ

뭐 서울랜드의 피사의 사탑도 그렇죠.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는 키치적인 조형물들이 참 많아요.  해외여행을 못가던 80년(당시는  해외에 자유롭게 나갈 수 없었어요.  달러 쓴다고  정부에서  관광목적으로는 나가기 힘들었죠)  에는  대리만족이라도 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서울랜드 피사의 사탑보다 더 생생하게   구글어스로 볼수도 있고  동영상으로도 검색해서 볼수 있고 돈만 있다면 직접가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그런 서양 문화의 짝퉁건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색의 옷을 입으면 오히려 촌스럽다고 하죠.  시골장터에서 옷을 사 입으면 원색계열들이 참 많습니다.
예전에야 염색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다양한 색을 못내서 컬라칠이 된 옷을 입으면  시쳇말로~~ 있어보인다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원색 게열을 입고 다니면 촌스럽다고 합니다.




이런  우리안의 색과 조형물에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작가가 구상수 사진작가가 아닌가 합니다.
구성수 사진작가의 홈페이지인 http://www.koosungsoo.com/06work.htm 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색이 만찬같아 보입니다.

구성수작가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작가입니다.  도시의 쓸쓸한 뒷면을 담는 작가라고 하기도 하던데요
위에서 말했지만  남이 어떻게 평가하던   눈으로 사진을 감상해 보세요 ^^


출처 http://www.koosungsoo.com/06work.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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