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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천안함 성금모금? 80년대 강제로 걷던 방위성금이 생각난다.

by 썬도그 201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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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 TV를 봤는데  천안함 성금모금을 하고 있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사건 조사가 진행중이고 실종인지 사망인지 결정된것도 없고 군에서는  역V자다 V자다 V논쟁을 하고 있는 이 지리멸렬한  천안함 사고 후 처리과정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사건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지도 않고 원인도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금을 모금하는 KBS의 모습이 경악스럽네요

KBS가 한나라당 및 국정홍보방송국이 된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영혼없는 아나운서와 기자들이 많은것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생각없는 행동은 정말 짜증스럽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80년대 국가에서 코흘리게 초중고등학생에게 삥을 뜯던 방위성금이 생각났습니다.
80년대 학교를 다닌분들은  아시겠지만  겨울이 다가오면 군인아저씨 위문품 준다고  사탕과 편지를 써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넘어갈 수 있습니다.  군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고  군인은   무임금(명목상 월급이 있었지만)으로 국가에 봉사하는데 국민들이  고마워 하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어서 여기까지는 뭐라고 할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전두환때인가요?  느닷없이  500원씩 내라고 하네요. 20년전 500원은 지금의 1천원 이상의 돈의 의미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학생들 아닙니까?   그 방위성금 500원 매년 냈고  거기에 모잘라서 평화의댐 성금 내라고 했습니다.

아니 아무리 국가가 돈이 없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돈을 내라고 하는게 어딨나요?  방위성금이란 단어 자체를 살펴보면 성금이란  자기가 알아서 내는 것이지  강제로 내는것이 아닙니다.   방위성금이 아닌 방위세금이었죠.  이런 모습에 젊은 기술선생님이  한소리 하더군요.

성금중에 강제로 내라고 하는 성금은 방위성금밖에 없을거라구요


전두환 정권때  서울의 모형을 만들어서 거기에 물을 흘려보내 63빌딩 반이 잠기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쳐 온국민이 공포에 떨게(저도 후들거렸음)했던곳도 바로 KBS였습니다.  그 모습에 경악한 국민들이 평화의 댐 짓는데 쓰라고 성금을 냈죠.  그러나  북한의 금강산댐을 이용한 수공이 과대포장되었고 평화의 댐 건설은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마무리 작업을 해서 완성시켰지만  국가가 뻥을 쳤다는 것에 대한 분노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느끼는 슬픔은 온국민이 함꼐 해야 하는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지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영웅취급하는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영웅이라는 칭호는  그렇게 쉽게 붙이는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천안함 실종자들을  폄훼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영웅칭호가 맹목적이고 극단적 국가찬양주의와 애국주의에 이용당하는것은 잘못된것이고 오히려 그러는것이  실종장병및 가족에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숭례문 화재로 전소하고나서 국민성금 걷겠다는 이명박정부.  그런 전적이 있기에  천안함 성금모금또한 좋게 보이지가 않네요. 잘못은  국방부가 해놓고  국민에게 손을 벌리나요?   또한 성금을 걷는다고 해도 천안함 사건에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에서 해야하지 않을까요?

뉴스를 보니  천안함 생존자 구조시 훈훈한 미담이 있었다는 해군의 보도자료는 실종자 가족을 분노케 했습니다.
지금 미담 나누고 있을때인가요? 성금 걷고 있을 때인가요?

영혼없는 KBS 아나운서들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현명함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어제 성금모금시에 나온 사람들은

정운찬 국무총리,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유인촌 문화 체육관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도로공사와 수자원공사 임직원,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등의 성금 기탁 사실을 화면으로 방송했습니다.

대표적인 우익인사들만 모였네요.  뭐 자기들이 내겠다는데 말리고 싶지는 않네요. 이런 성금내기전에  실종자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부터 하십시요.  징병제로 끌려가듯 한 사병들이 받는 장례비가 3천만원이라는 사실.  이것 부터 뜯어 고치길 바랍니다. 

군대에서 담배피면서 그런 자조어린 소리들을 하죠. 군대에서 죽으면 얼마 못받는다구요.
국가에 봉사하는  장병들의 처우부터 개선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금모으는게 다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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