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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논란이 있는 기발한 복수극 슬리퍼스

by 썬도그 201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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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들은 초반에  온갖 재미를  쏟아 붙다가 막판 뒷심이 부족해서  흐지부지 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초반에는  너무 지루하고 싱거워서 영화선택에 실패함을 자책하면서  기대치가 떨어졌다고 후반에  엄청난 뒷심으로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가 있습니다.   최근 허리우드영화가  초반 15분안에  관객을 훅가게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지만  예전 80년대는 그렇지 않았죠

영화 슬리퍼스는  초반의 지루함으로 많은 관객들이 외면한 영화일것 입니다.
저 또한  슬리퍼스를 EBS에서 보다가  흥미가 없어서 TV를 끄고  잘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배리 레빈슨이라는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 받는 감독이고   80.90년대의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였던  로버트 드 니로와  더스틴 호프만과 함께 핸섬가이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는 이유로 좀 지켜봤습니다.   이 지켜봄이 썩 좋은 영화 한편을  제 머리속에 담게 되었네요. 

양아치들 소년원에 가다.

영화 줄거리를 좀 이야기 할께요.
뉴욕 인근에 있는 헬스키친이라는 작은 동네에 별명이 세익스인 로렌조(조셉 페리노 분)와 마이클(브래드 렌프로 분), 존(조프 위그도어 분), 토미(조나단 터커 분)이라는 어린 4총사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여자도 한명 있으니 5총사죠. 
이 꼬마 악당들은  헬스키친의 갱두목 밑에서 심부름꾼일을 합니다.  그런것을 바비 신부(로버트 드 니로 분)님은 못마땅해 하죠.
그러다 이 악당같은 양아치들이  동네 핫도그파는 아저씨를 골려줄려다가 우연한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핫도그 기계를 지하도입구에 세워놓고 기계주인을 골탕먹일려다가 손에 미끄러졌고 계단밑으로 굴러내려간 핫도그기계는 마침 올라오던 사람을 치게 되고 우발적 살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4명의 소년은 소년원에 가게 됩니다. 가끔 10대 범죄들을 보면 너무 흉악해서  소년원이 아닌 교도소 독방에 넣고 싶을때가 많은데  이 때 까지는 이 영화에 대한 감정이입도 재미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후 영화는 다른 방향으로 흐릅니다.



이 4명의 소년은 소년원에서 흉측스럽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것도 교도원들에게 말이죠.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케빈 베이컨(교도원 역)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극악스러운 악역을 연기합니다.   

이렇게 4명의 소년은 9개월에서 18개월의 형을 살면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성적학대등을 받으면서 치욕스러운 고통의 기억들을 가슴에 모두 새기고  출소 합니다.  출소전 이 4명의 소년들은  서로에게 약속을 하죠. 이곳에서 당했던 기억들 모두 묻어두자구요. 



그렇게 14년이 흐른후 갱단의 일원이 된 존(론 엘다드 분)과 토미(빌리 크래덥 분)는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자신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녹스(케빈 베이컨)이 혼자 식사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총으로 쏴 죽입니다. 물론 목격자가 몇명 있었구요.

둘은 살인협의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이때  신참검사가 이들을 기소하고   필전필패하는 늙은 변호사인 스나이더(더스틴 호프만 분)이 이 존과 토미를 변호합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영화가 재미있게 돌아 갑니다.

그 신참검사는  존과 토미의 친구이자 녹스에게 당했던 4명의 소년이자 친구인 마이클(브래드 피트)이고 
마이클과 함꼐 존과 토미의 살인혐의를 교묘하게 벗길려는 신문기자인 세익스가 이 존과 토미를 지원하게 됩니다.

마이클은  소년원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처럼 우아하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복수를 위해 14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는 검사가 되어 이 녹스와 그 일당인 동료 교도원을 모두 처벌하겠다고 벼르고 있었죠.
이때 존과 토미가  우연치 않게  녹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녹스 살인혐의로  마이클이 친구 존과 토미를 기소합니다.
목격자가 있기 때문에 빠져 나갈 수 없는 싸움이었죠.  

마이클은 변호사도 어벙벙한 변호사 즉  마이클이 지시한대로 질문만 하는 변호사인 스나이더(더스틴 호프만 분)을 선택합니다. 
모든것은 마이클 머리속에 있으니까요.  재판은  쉽게 끝날것 같았습니다.  마이클과  존과 토미의 관계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진행이 되었고  또한  존과 토미와 녹스의 관계도  재판정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마이클이 일부러 살인동기를 추적하지 않죠. 추적했다가는 정말 옴짝 달싹 없이 살인죄로 들어가니까요. 그냥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하다가  평소  녹스의 성품을  알아야 한다면서  친한 친구이자  4명의 소년을 성폭행할때 같이 있었던  녹스의 옛 교도원친구를 법정에 세웁니다. 


이때 좀 영화가 삐끗 합니다.  검사가 신청한 증인인 녹스의 친구를 변호사가 추궁을 합니다.

당신 예전에  소년원에서 소년들 추행했지?  이런식으로 추궁을 하는데  이 녹스 친구는  울면서 다 불어 버립니다.
아니  녹스 살인사건에 연관도 없는 성추행 사건을 추궁을 하는데 이걸 판사가 뭐라고 하긴 하지만 그냥 둡니다.  마이클은 그냥 두고 보고만 있죠. 판사가  변호사와 검사를 불러  재판이 이상하다며 질책을 하죠.    ㅎㅎㅎㅎ 이 부분 좀 어설프게 넘어갔지만  손가락질 할 정도는 아니구요.    이렇게  녹스와 함께 소년들을 성폭행했던 교도원들이 모두 법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제 사건을 뒤집어야죠.   이 존과 토미는 확실한 목격자가 있어서  살인죄가 인정되는가 싶었는데 
느닷없이  바비신부가 증인으로 나옵니다.  살인사건이 있던날 존과 토미와 함께 농구경기를 봤고  그 증거로 표 3장을 보여줍니다.

배심원들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서로 상반된 목격자가 나왔는데  한 쪽은 신부입니다. 신부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더구나 법정 선서에서 성경책위에 손을 대고 위증을 하지않겠다고 맹세를 하는데요. 그러나 바비신부님은 세익스의 부탁을 수많은 고민끝에  받아 들입니다.



마이클은 수순대로  법정에서 살인혐의를 입증하지 못했고  존과 토미는 살인혐의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한달후 이 4총사는 회포를 풉니다.

영화는 끝나고  원작자는 이 모든것이 실화라고 주장했지만 뉴욕경찰서와 관련 기관들은 비슷한 사건이 없었다고 발표합니다.
또한 이 영화는 신부가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묘사하여 카톨릭교단의 심한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마이클이 만든 멋진 복수극이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소년원내의 폭행과 비리를 법에 호소하는게 가장 좋았겠죠. 그러나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법원에서는 정의가 돈으로 이루어지고  가장 정의다운 정의가 이루어지는곳이 길거리라고 하는 모습에서 법보다는  거리의 심판자인 총이 가장 옳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좀 씁쓸하더군요.

자신들이 당했다고  그걸 살인으로  복수하는 것이 과연 옳았을까?  또한 그런 살인을 한 친구들을 빼돌리는 것이 과연 옳았을까에 대한 
도덕적인 물음이 해결되지 않아 영화는  개운한 맛은 없습니다. 다만  그 복수의 과정이 정말 잘 짜여진 퍼즐처럼 척척척 돌아가는 모습에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복수를 할려면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하거나 총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더스틴 호프만 브래드 피트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정작  이 3명의 주연배우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게 아닌것이 좀 아쉽네요.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초반의 지루함을 좀 이겨내면 괜찮은 영화 한편 봤다는 느낌 들 것 입니다.

별점 ★★★1/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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