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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본씨리즈의 이라크버젼같았던 그린존

by 썬도그 201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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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0-03-27T07:42:350.3810

본 시리즈의 핸드헬드 카메라가 담은 액션 장면은 정말 긴박과 스릴의 연속이었습니다. 짧은 컷과 다양한 앵글 거기에  속도감 있는 흔들리는 영상과 화려한 액션은  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거기에 잘 짜인 시나리오는 재미를 증폭시켰습니다.

이 본 씨리즈의 감독과 배우인  폴 그린그래스와 맷 데이먼이 유럽이 아닌  이라크에서 만났습니다.

 

본 씨리즈의 이라크 버전  같았던 그린존

그린존의 느낌을 한마디로 하자면  본 얼티메이텀의  이라크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진실을 갈구하는 밀러 준위(맷 데이먼 분)
가  추악한 이라크 전쟁의 이면을 들쑤셔 놓는 이야기입니다. 

맷 데이먼이  캐주얼한 옷 대신  군복을 입고 있는게 다를 뿐  연출 스타일이나  액션 장면 등등 등 본 얼티메이텀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플롯의 진행방향성도 비슷합니다.   진실을 찾기 위해 진실을 듣기 위해 목숨 걸고  덤벼드는  제이슨 본이나  제보에 의해 대량살상 무기를 찾다가 몇 번 허탕을 친 밀러 준위가   제보를 의심하게 되면서  진실 찾기를  위한 험한 행군을 합니다.
액션 장면은 대부분 핸드헬드와 쇼트커트의 연속으로  본 시리즈처럼  긴박감이 화면 가득해서  시종일관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액션장면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몇 차례 폭발씬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죠.  대부분 진실 찾기를 추적하는 모습이고요.

스토리도 비슷하고 액션 장면도 비슷하니  본 시리즈 이라크 편을 본 듯합니다.
후반부 야간 액션씬은  블랙호크 다운이 연상될 정도로 괜찮은 액션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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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그린존

 2003년 미국은  이라크를 전격 침공합니다.
이 그린존을 재미있게 보려면  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고  왜 이라크를 침공했는지에 대한 지식을 좀 많이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좀 더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싄다.  911 테러도 모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왜 미군이 총질을 하는지 이라크에 미국이 왜 침공을 했는지 모르는 분이라면  즉 해외 정세에 까막눈이라면  그냥 액션만 보이게 되고  액션 영화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밀러 준위와 팀원들은 제보에 의해  대량살상 무기를 찾아 나섭니다.
아프가니스탄은  911일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인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침공을 합니다. 
그리고  2003년 이라크는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이 전격 침공을 하죠.

이라크전은 사실 말이 많았던 전쟁입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미국은  대량살상 무기를 이라크에서 발견했다고  언론에 발표하고 그 이유로  침공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량살상 무기 때문에 침공을 했는데 이라크에는  대량살상 무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고 발표한 뉴욕타임스 2004년 기사

전쟁이 일방적인 스코어로 끝난 후
미국 정부가  임명한 이라크 대량 살상 무기 조사팀의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케이 박사는

이라크에는 대량 살상 무기(WMD)가 없다

라고 발표한 후  물러났습니다.
이 발표 아직도 기억나네요.  참 어처구니없었죠.  대량살상 무기가 없는데 왜 전쟁을 한 거야? 
대량살상 무기는  대규묘 인명피해를 줄 수 있는 핵미사일. 핵폭탄.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등등 불특정 다수를  대량으로 죽일 수 있는 무기인데 이걸 이라크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미군이 침공한 게 이라크전입니다.

좀 깡패스럽죠.  좀 껄렁껄렁하고 칼을 들고 다닌 다던 양아치가   이웃동네에 산다고  차를 몰고 직접 그 집에 찾아가서  양아치 놈이 언제 우리 아이들 때릴지 모르니 미리 때린다고 몽둥이찜질을 해주고  칼을 찾으니 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양아치는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라크전이 그 꼴입니다.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고 침공했는데  정작 전쟁의 당위성인 대량살상무기가 나오지 않았다?

밀러 준위는 이런 물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3번의 제보로  대량살상 무기를 찾으러 갔지만  허탕만 치게 되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제보자가 누구야? 제보의 신빙성은 있나?
그때  이라크인 프레디가  밀러 준위를 찾아옵니다.

저기에  이라크 잔당들이  회의를 하고 있어요~~~

밀러 준위는 프레디의 제보에 출동하게 되고  그곳에서  잔당의 두 목격자이자  후세인의 오른팔 역인 알 라위 장군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게  밀러 준위는  보통의 군인과 다르게 상부의 명령과 다르게 행동하는데  또 이런 밀러준위가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에 반대하는 부하가 있습니다.  그런 부하를 밀러준위는 쿨하게  인정합니다. 

생각해보죠. 우리나라에서 아니 군이라는 곳에서  상부의 명령과 다르게  진실 추적을 할 수 있을까요? 명령에 죽고 사는 게 군대인데
밀러 준위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가 좀 의심스럽기는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닌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여하튼  밀러 준위는 진실을 추적하다가 CIA 국장을 알게 되고  CIA 국장과 손잡게 됩니다.

추악한 전쟁의 이면을 추적하는 CIA국장과  밀러 준위와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밀러 준위와 팀원들은 CIA 국장과 함께  이 전쟁의 이면을 뒤적입니다.
아니  대량살상 무기 때문에  전쟁하는데 대량살상 무기가 없어?  이거 뭔 시나리오야~~~

그 시나리오를 찾기 위해  CIA 국장과  밀러 준위는 힘을 합치죠. 그리고 결정적인 증인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이 추악한 이라크 전쟁을 평화의 전쟁으로 포장하려는  국방부의 파운드스톤이 이들을 막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언론들은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국방부와 정부가 나눠준 브리핑 자료를 그대로 베껴서   마치 이라크에 대량살상 무기가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죠.  이런 모습은  국내 언론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청와대 고위층에 따르면~~~ 식의 기사  참 많이들 쓰죠.
그 청와대 고위층이란 분은  누군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뭔 신비주의인지 좀 껄끄러운 내용 언론에 유포하면  청와대 고위층이라고 하는지   쩝`~~~

이  추악한 이라크전 이면을 추적하는 밀러 준위는 마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유럽과 미국을  넘나드는 생사의 액션을 선사했던
제이슨 본과 오버랩됩니다. 


이라크 문제는 이라크인들에게 맡겨두라고

영화와 실제를 섞어서 글을 쓰게 되는데  이 영화가 소설을 바탕으로 했지만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건을 섞어도 무난하고 무리가 없기에 섞어서 쓰게 되었네요

이라크 전쟁 종전선언을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 위에서  전투기를 타고 착륙하는  엄청난 비주얼을 연출한 비덩 조지 부시. 이후  미국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강제 이식시킨다면서  미국의 말을 잘 따르는 허수아비 같은  대통령을 내세우죠.   이런 식의 이식작업은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이라크는 여기저기서 폭탄테러가 일어나며 치안은  엉망인 나라가 됩니다.

사실 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 무기가 아닌 이라크가 가진 석유 때문에  중동에서의 미국의 입지 때문에 일어난 전쟁입니다.
이런 추악한 이면을  아는 이라크 국민들은   미군과 미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도망가는  이라크 장군을  이라크인들이 돕는 모습(물론  후세인 정권의 잔당을 돕지 않는 이라크 국민도 있지만)을 보면서   후세인보다 더 미운 게 미국과 미군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북한이 붕괴되면  한국군과 미군이 점령하면  북한 주민들이  만세를 부르면서 거리에 나올까요? 그렇지는 않겠죠.
그건  우리식의 판단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미군이 이라크에 들어와서 후세인 동상을 쓰러트릴 때도 좋아하는 이라크인들이 있었지만 아닌 이라크인도 많습니다.  그러나 미군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양 행동하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느낌을 줍니다.
이라크 문제는 미국이 아닌 이라크 스스로 해결하게 나두라고`~~ 하는 절규가 들려올 때는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오더군요.
평화라고 외치면서 석유를 챙기는 미국. 그 추악한 이면을 잘 그린 영화가 그린존입니다.

액션만 봐도 재미있는 영화.  이라크전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이 영화 액션만 봐도 재미있습니다. 사실감 있고 현장음 가득한  전투씬 아주 좋죠.
또한 진실을 추적하는  밀러 준위의 모습도  스릴 있고 좋습니다.

다만  밀러 준위 같은 군인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그 어떤 조직보다 상명하복이 발달한 조직이 군대잖아요.
그러나 밀러 준위는  위에 삿대질과 멱살잡이를 합니다.

따라서  이라크전의 이면을 좀 아는 분들에게는 더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습니다.  왜 밀러 준위가  목숨까지 걸면서  이라크 전쟁의 이면을 들춰내려 했는가에 대한 물음은 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래서 그가 영웅이겠지만  단순히  대량살상 무기를 찾으러 이라크에 왔는데 없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걸만헀나는 의문이 듭니다. 동료의 죽음이나 가족의 죽음이 연관되었으면  그 방향성이 더 확실했을 텐데요

국방부의 파운드스톤이 한 말이 잊히지 않네요
이미 우리는 전쟁에 이겼어. 이겼다고~~~ 그거면 됐지 뭘 바라라는 식의 표정 ㅎㅎ

제가 영화평을 좀 흥분해서 쓴 듯하네요.  그 누구보다  싫어하는 게 부시이고 부시를 싫어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명분도 없는 이라크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인 사망자: 8만 7천여 명 (정확한 수치 밝혀지지 않음)
이라크인 난민수: 450만 명
미군 사망자: 4천여 명
미군 부상자 수: 2만 9천여 명

이 희생자들은  무슨 이유로 죽어간 것일까요? 무슨 정의를 구현한다고  머나먼 이라크에서 죽어가야 했나요?
또한 무고한 이라크인들은  후세인이라는 독재자 밑에서 신음하고 이제는 미군 밑에서 신음해야 하나요?
그 진중한 물음을 하고 있는 영화가 그린존입니다.  그린존 가벼운 영화 아닙니다.  또 쉽게 볼 영화만도 아닙니다. 다만 이 영화의 소재는 진중하고 깊이가 있으나  그걸 담는 감독의 손길에서 거장의  숨결은 느껴지지 않네요.  너무 본 시리즈식의 연출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거운 소재의 영화지만 본 시리즈의 재미가 있고 대신 거장의 숨결은 없습니다

액션 ★★★★   스토리 ★★★  배우 ★★★★   연출 ★★★1/2   총평 ★★★★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당한  미군들의 영정사진으로 만든  부시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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