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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공부의 신을 보면서 느낀점. 학교가 과연 필요할까?

by 썬도그 2010.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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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재미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나게 하구요.
이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입니다. 내용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꼴통학생들을 스파르타학원식으로 비싸고 능력좋은 강사를 초빙해서 소수정예반을 만들어서  천하대라는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매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부의 실전 팁들이 나오는데  이 팁들이 주옥같습니다.
사실  학생들 머리는 비슷비슷합니다. 개중에는 특출나게 머리가 떨어지거나 특출나게 머리가 똑똑한 학생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고만고만한 머리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성적은 천지차이가 나게 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렇게  성적의 차이가 나는  첫번째 이유는  공부방법을 몰라서 입니다.  저는  공부방법을 몰라서  정말 많이 헤매였고  결국은 헤매다가 졸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먼저 공부방법 즉 공부비법을  파악하고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런 공부비법 알려주는 사람 거의 없었습니다.

학교선생님이 가끔 가르쳐 주긴 하지만  선생님마다 비법이 다르니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비법이 공감가지 않는 것도 있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변명이겠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합니다. 제가 중학교 1.2학년때 수학을 참 못했습니다.
새로부임한 남자선생님은 말도 더듬거리고  칠판하고  수업하는지  학생들이 따라오던 말던  자기 혼자 읇어대기만 합니다.  정말 못가르칩니다.  그리고  가끔가다 음담패설만 늘어놓기 일수구요.   참 한심스러운 선생님이죠.

그런데  중3때  선생님은 달랐습니다.  한자라도 더 쉽게 알려줄려고 노력하고 모든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는데  제 수학성적은 상위권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학생의 노력은  첫번째 이유인 공부방법에 넣도록 하죠


공부못하고 잘하는 학생이 있듯  선생님도 못가르치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다


학교에 보면 유난히 못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수업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수십년째 똑같은 강의 방식을 고집하는 교사들 있죠.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로그오프한 상태로   SA(stand alone)방식으로 혼자 떠들고 나갑니다.
그런 교사를 만나면  한숨이 푹 쉬어집니다.   저 선생님만 내 수학선생님으로 되지 않길 기도했지만  당첨이 되었고  수학은   단과학원에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은  단과학원에서 수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에게는  무례한 말일지는 모르지만 
선생님들의 능력차이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능력만 보면)는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군사부일체라고  우리는  선생님을 서비스직종의  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우러러 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첨보는 사람이  저에게 선생님이라는 말을 쓰면  아~~ 이 사람 나에게 뭔가 아쉬운게 있고 부탁할게 있나 보다 하고 느껴질 정도로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극존칭에 가깝죠.  이렇듯 한국에서  선생님은  우러러보는 대상이었고 감히 선생님을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이  이 선생님 공부 못가르친다고  뒷담화로 할 수 있어도   지적질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런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지 교원평가제를 올해 3월부터 시행합니다.
선생님들끼리 동료교사를 평가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을 평가하는 다원평가라고 알고 있는데요.  저는 이 모습을 좋게 봅니다.
전교죠같은 진보교원단체는  극구 반대하고 있긴 합니다.  뭐 전인교육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일견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학교에서 전인교육을 제대로 한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학교 다닐때는 학교에서 전인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네요. 오히려 세상은 쓰디 쓴곳이니 이곳에서  미리 체험하라고  예방주사를 일부러 나줄려고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비리들을 지켜 봤습니다.  선생님들이  부교재로  특정 출판사 교재를 선정할때도  뒷돈을 받는 다는 사실을 알았고   구질구질한 체육복도 체육복 업체가  학교장과 이사장과 서무실장 뒷돈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학교라는곳이  전인교육을 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비리의 백화점을 차린듯한 모습이었죠

참 많이 험하고 더러운 경우 다 봤습니다. 제가 저질 사립학교 나온 탓이 크겠죠.  모든학교가 다 그런것도 아니겠구요. 그러나 수많은 학원비리가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을 보면 학교 특히 사립학교 정화는 요원하기만 하네요

서울시교육청,'비리' 초등교장 4명 직위해제 ,
서울시교육청 고위간부 17명 보직 사퇴
‘비리 학습’에 빠진 서울시교육청

이런 기사들이 끊이 없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제 경험상으로도 학교나 교육청이나  비리에는 선수들 입니다.
10년전에  회사 사장님에게 교육청 직원이  뇌물줄때는  홀수로 줘야 한다는  훌륭한 가르침을 주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전인교육을 안할거면 그냥  모든 학교를 입시학원화 하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전 비관론자입니다.  그래서 좀 심하고 격하고  과장되게 주장을 해 볼까 합니다.
지금 학교에서 전인교육이 있나요?  없다면 차라리 학교를  없애고   학교 운동장부지를 팔아서  대형 학원을 만들어 능력좋은  그리고 검증된 입시강사들을  비싼 가격에 채용합니다.  강사비는  정부에서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비로 충당하면 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고등학교 3년 아니 중학교때 까지해서 6년동안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공부의 신이 될것 입니다. 물론 과장되고 허무맹랑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대학입학이 유일한 목표인 현재의 대한민국 고등학교보다는 효율적인 면에서는 학원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공부의 신에서는 꼴통들이 나옵니다.  그런 꼴통을 스파르타 학원식으로  소수정예로 그리고 질좋은 강사의 강의로 가르치는데 성적이 안 오를수 없습니다.  학교가  공부의 신 특별반처럼 운영하면  그 학교는 바로 명문 학교가 될것 입니다.
공부의 신은  입시만이 유일한 지향점이라는 현재의  한국 교육현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따끔하게 꼬집기 보다는 꼴찌 1등만들기라는 성장성만 부각시켜서 깊이 있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그냥 꼴통들 공무머신 만들기일 뿐이죠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하는 기본베이스는 바로  학교의 학원화를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못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함이죠.
저는 전인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교육관계자들이 그런 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랍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계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차라리  전인교육이고 뭐고  학생들이 알아서  배우던지 경험하던지  책을 보고 찾아보던지 각자 알아서 하고  학원처럼 오로지  공부잘하는 학생만들기만 전념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이라고 보입니다.

부작용은 있겠죠.  학생들이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다 못해 지하로 파고 내려갔습니다. 최근의 SAT시험지 유출보세요.
학생들의 도덕관념이 얼마나 바닥인지.  

공부의 신을 보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네요
과연 학교라는 곳이 필요한가?  입시위주의  중고등학교 과정을 할것이라면 차라리 학원처럼 운영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구요.
학원처럼 자기가 배우고 싶은 선생님에게  수업을 배우는 방식이 더 낫지 않을까 하구요. 

그래도 학교가 필요하다는 분이 계시겠지만 현재 한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을 보고 있자니  이명박 대통령 원대로 시장자유주의를 채택해서  가르치는데 능력없는 교사들을  다 퇴출시키고  능력있는 강사를 학교에 높은 월급줘서 채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참 못난 생각이라구요? 네 맞아요. 오죽하면 제가 이런생각을 하겠습니까.
저의 못난생각보다  더 못난것이 한국의 교육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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