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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노비와 민초들의 삶은 리얼하게 그린 추노. 사극의 한계를 넘어서다

by 썬도그 201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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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만든 근대 전기 한국 이미지 Ⅰ,Ⅱ,Ⅲ 세트 - 전3권 - 8점
강명숙, 박현순, 홍순민 지음/청년사

서양인이 만든 근대 전기 한국이미지라는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100년전 서양인들이 그리고 찍은 사진과 그림을 모은 책입니다. 그 책을 보면서 100년전 조선과 한양의  모습을 봤는데 정말 추례한 이미지들이 가득했습니다.  너무나 검은 피부 씯지 않은듯 봉두난발한  조선평민들의  실제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조상 아니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렇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독일인이 100년전 조선의 모습을 보고  미개함은 아니지만  너무나 허름한 차림새와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  모습에 조금 놀랐다고 하더군요.  사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것은  해방과 한국전쟁이후  고도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100년전만 해도 우리 한국인들의 삶은 풍요롭지 못했습니다. 보릿고개가 있고  하루에 두끼가 평균적인 식사였다니  정말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였죠.

그러나 사극강국인 한국드라마에서 보면  민초들은  엑스트라로 밖에 존재 하지 않습니다. 사극 대부분이  임금과 같은 권력자들이나  양반.  호위무사. 장군등을  주인공으로 삼지 민초들을 주인공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또한 사극에서 컬러플한  한복을 입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HD영상이 대세이고 때깔이 중요한 의상이라고 하지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20년전 사극에서는 양반 남자들이 입는 평상복인 도포는  모두 하얀색이었습니다.  100년전 한국에 온 독일인도 항구 어귀에 백로처럼  있는  하얀 점들이 뭔가 자세히 봤더니 그 모든 하얀 점이 사람이었다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백의민족이라고 하죠.  100년전 우리들 조상들은 양반이건 민초들이건  모두 하얀옷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극을 보면 양반들의 평상복인 도포가 너무 화려해서  저게  현실을 담은건가? 아님  조선시대만 차용한 것인가 할 정도로 요즘 사극에서 한복들은 너무나 화려합니다.

대부분의 사극은  민초들의 삶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양반들이 주인공이고 아랫것들이라는 민초들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 정도죠.

추노를 처음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사극인가 하고  눈길을 주지 않을려고 했는데  한번 보기 시작한 추노.  이제는 매일 시청하게 되네요.

추노는 이전 사극과 다릅니다.
먼저  추노의 주인공들은  전직양반도 있지만 대부분  아랫것들이라고 불리는  평민과  민초들 노비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노비제도가 있었죠.  노비들의 삶이 어땠을까요?   우린 역사책에서 노비의  삶을 듣기는 하지만  직접 재현된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추노는 이 노비들의 삶과   그 노비를 잡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공형진과 오지호가  노비로 나오고 출연진둥 상당수가  노비입니다.  
모 코메디프로그램에서  웃음의 소재로 쓰였던 농민의 난의 봉두난발한 모습을  추노에서는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때구정물 좌르르 흐르는  공형진과  오지호를 보고 있으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노비들의 삶을 그리고 있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디테일은  추노의 흡입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들이 노비의 이미지들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의 평민들의 모습입니다.  불결한 생활과  잘 씯지 못한 모습.  이런 모습들이 우리 조상들의 실제 모습이었죠.   추노는 이런 이미지에 충실합니다.

또한  그 어떤 사극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노비들의 고단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추노도  억지 설정들이 있습니다.  노비출신이면서 공주의 위태를  뽑내고 있는 이다해는 눈에 좀 거슬리고  영화 300을 방불케하듯  근육질의 주인공들이 헐벗고(?) 나오는 모습은  드라마적 설정이지요. 

추노는 재미있는 요소가 풍부합니다. 화려한 액션씬.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이전 사극에서 다루지 않았던 민초들의 삶
이런 것들이 연결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추노만의 매력은 봉두난발한 민초들의 실제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노비에 초점을 맞춘  색다른  시선.   이런  매력은 저를 매일밤  TV앞에 앉게 하네요

한국은 사극공화국입니다. 드라마의 반이 사극일때도 있었습니다. 
그 사극들 모두  전쟁이나  왕과 장수들의 이야기만 담았습니다. 주된  이야기는 궁궐에서 이루어지구요.
하지만 추노는  궁궐밖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색다른 시선의 사극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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