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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친구의 영화평이 나와 다를 때 내 의견을 숨겨야 하나?

by 썬도그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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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나 여자친구와  다른 느낌으로 영화평을 내놓으면  토론이 시작됩니다.
왜 그 영화가 재미없어?  
난 재미없던데
그건 니가 몰라서 그런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 시작되면 토론이 아닌 말 싸움이 되고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예전에 친구가 재미없게 봤다는 영화를 장황하게 술자리에서 설명하더 군요.  그런데  저는 그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나는 재미있게 봤다! 라고 말 할 수 있나요? 보통은 자기의견을 감추고  지나가는 말로 난 재미있게 봤는데~~
라고 말 끝을 흐리지 않나요?  저도  그 술자리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은것이 가장 클것 입니다.
또한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도 했구요.  
그런데 한번은  제가  바로 반박을 했습니다.  난 그 영화 재미있게 봤다! 라고 말했더니 역시나.  왜 너는 그게 재미있냐? 라는 식으로 쳐다보면서  말 싸움이 시작될 뻔 했습니다.

최근에 영화 두편을 이틀연속 연달아 봤습니다.
하나는 셜록홈즈고 하나는 전우치였습니다.

셜록홈즈는 제가 생각한 탐정영화가 아닌 액션영화여서 실망스러워서 재미없었고 (예고편도 제대로 챙겨보지 않고 탐정영화겠지 하고 봤습니다) 전우치는  한국형 히어로물  차량 액션씬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영화 전체에 흐르는 유쾌함이 좋아서 재미있게 봤다고 제 영화 리뷰를 적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고  댓글 참 깨알같이 많이 적으시는  산다는것 님과 공교롭게도  두 영화의 대한 의견이 달랐습니다.
산다는것님은  셜록홈즈를  재미있게 봤고  전우치전을 그저그렇게 봤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사람인지라  기분은 좋지 않죠!  나와 다른 의견이라면  반감을 가지게 되는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또한 한국같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정서가 저에게도 있는지 순간적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니  
모든 영화에 같은 느낌을 가지는것이 오히려 더 을씨년스런 풍경같아 보입니다.

사람이란 살아온 삶이 다르고  비슷하개 살아왔어도  한 사물이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각자 다 다를 것 입니다.
똑같은것이 더 이상하죠.  그래서 서로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니 생각은 틀렸다가 아닌  난 너와 다르다라고 말하는것은  잘못된것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순간 욱~ 할뻔했던 제 자신이 초라해 보이더군요. 난 아직도 졸장부인가보다~ 라고 자책을 했습니다.

인터넷에는  많은 의견들이 오고갑니다. 그러나  그 의견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이면 공감한다면서 적극 지지하고 
반대로 공감하지 못하면  악다구니를 씁니다!  왜 나와 다른거야~~

인터넷이 무슨 공감놀이터입니까?

댓글을 참 많이 달아주시는 세아향님이   전우치를 재미없게 봤다는 글을 읽었고  그 글에 짧게 제 생각을 달았습니다.
세아향님이  제 전우치전 리뷰를 보고 전우치 리뷰를 쓸까 말까 했다는 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그게 정상적인데  왜 우리는  (저를 포함)  친한 사람의 의견에  편하게 반대하지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반대가 아니죠. 다른 의견을 적는 것이죠. 


요즘 대세인 영화가 있죠. 바로  아바타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지만  이 세상에 아바타를 재미없게 본 사람도 있고 졸고 본 사람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바타를 재미없게 봤다고 블로그나 영화리뷰싸이트에 글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다구리를 맞겠죠.   아 뭐 병! 이란 소리까지 하면서요.

나와 다른 의견은  괜찮습니다. 아니  그런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다른 의견이 많을 수록  세상은 더 고와집니다.
다만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고   그 사람을  인신공격하면 안됩니다.

이런 룰만 지켜진다면  2009년 보다 더 고운 인터넷문화가 될것 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을 아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좋은 글 하나 링크하고 마무리 합니다.  에고잉님의 공감에 대한 유감  입니다. 
자주찾는 블로그라고 아는 블로그라고  주저하지 마시고  다른 의견 언제든지 부담없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때리기야 하겠어요 ^^
(농담이구요^^)
제 기분이 나빠질까봐  걱정이시라면  그건 제 문제이고 제가 기분이 나빴다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내는 한해가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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