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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의 홈트리를 무너트린건 주주자본주의

by 썬도그 200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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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바타를 두번째로 보면서 드디어 흠을 찾아 냈습니다.
이 완벽주의자 제임스 카메룬감독이  완벽하지 않음을  발견 했습니다.

이 헬기를 타는 조종사들을 유심히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미드 로스트로 우리에게 익숙한 미셀 로드리게즈는 헬기조종사입니다. 그런데 이 판도라라는 행성은 인간에게 유해한 가스가 있어서 인간은  바깥에 나갈때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지구용병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하죠. 하지만  이 헬기를 몰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악역으로 나온 용병우두머리가 탄 거대한 전투함처럼 조종석이 밀폐된 공간도 아니고  영화에서 보면 헬기 뒷좌석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눕니다. 이건  공기가 통한다는 것이고 판도라의 유해가스가  헬기조종석까지 들어 갈 수 있지만  헬기조종사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습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이건 아니구요.


영화 아바타는 처음에는 악역이 없었습니다.  지구인과 나비족이 평화를 이루지도 그렇다고 전면전을 벌이지도 않는 엉거주춤한 상태였죠. 과학자들은 나비족과 소통할려고 하고  매파인  용병들은  나비족과 부딪히면 싸우지만  나비족이 사는 곳까지  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안옵티온이라는 수천만달러 짜리 광물때문에  나비족 거주지의 철거작업이 일어 납니다.


나비족 거주지인 홈트리 밑에 엄청난 양의  안옵티온이 묻혀 있고 그것을 가질려고 하니 나비족이 문제였습니다.
안옵티온을 채광하는 광산업자인지 정확하게 뭔지 모를  회사의 중역은   학교면 학교 이주공간이면 공간  다리면 다리  아파트면 아파트  다 만들어 주겠다는데  왜 나비족들이  저길 안떠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주인공 제이크 셜리는 아바타를 조정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나비족은 지구인들에게 바라는것이 없고 지구인들이 나비족에게 해줄것이 아니  줄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비족들은  그냥 지금처럼 살기만 하면 되든데  지구인들은 강제이주시킬 궁리만 합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네 재개발 모습과 다를게 없습니다. 지난 용산참사때 오세훈시장은 겨울에  철거민을 내 쫒지 않겠다고 해놓고  최근에 철거민들 내보냈다가 여론의 묻매를 맞았죠.  

회사중역은  사실 고민을 하게 됩니다. 평화적인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무시한것도 아닙니다. 그레이스박사에게 평화적 해결방법을 요구했고  제이크 셜리에게  1시간의 여유를 주면서 설득하라고 관용을 배풉니다.  정말 무지막지한 악당이었다면 그냥 홈트리를 부셔버렸죠.

협상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양측의  요구사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  더 길어지죠. 이렇게 협상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초조한것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 아바타에서 안옵티온을 캐는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입니다.

주주들은  나비족의 딱한사정을 알리가 없습니다. 알아도  신경 안쓰죠.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가 중요하고 회사의 이익이 중요하고 PER(주당 수익비율) PBR등이 중요합니다.  이런 주주들의 원성을  기업들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회사중역이  나비족의 홈트리를  무력으로 처형시킨것은  다 주주들의  이익극대에서  나온 것이죠.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얼마전  현대차주가가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으로  좀 떨어진적이 있었습니다. 한 주식방송을 하던분은 방송중간에  
현대차 노동자들을  욕하더군요. 지금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이렇게 어려운시기에  입금을 올려받아야겠냐면서 나쁜 놈들이라고  막말을 하더라구요.

이게 바로 주주자본주의입니다. 노동자의 임금이나 복지 이런것 주주자본주의에서는  신경 안씁니다. 무조건  이익이죠. 
이런 주주자본주의를  투자가 아닌 투기자본주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투자는  더불어 잘살고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투기는 당장 눈앞의 이익만 쫒는 모습이죠


하나의 영화가지고 별 생각 다 한 다고 하실수 있지만  그런 생각이 스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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