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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안양천변에 만들어지는 수상무대. 또 하나의 생태계 파괴

by 썬도그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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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 근처 안양천변 자전거도로를 달리기 위해서  자전거를 끌고 나갔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서 안양천으로 내려갈려고 할때 익숙하지 않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 넓은 안양천을 다 막고 무슨 토목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하얀 직사각형 돌들이 있는데  주민들의 수차례 민원을 넣었던 징검다리가 만들어 지나 봅니다.
보통은 강을 기준으로 행정구역이 갈리는데 금천구는 좀 다릅니다.  사진을 찍는 제가 있는곳은 금천구이고 저 강 건너편은 광명시이지만  강건너 일부분은 금천구 독산동입니다. 따라서  독산동에 사는 학생들이 강건너에 있는 안천중학교로 등교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아침에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시흥대교를 건너서 학교에 등교합니다. 뺑 돌아가야하죠.
그래서  주민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징검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드디어 징검다리가 만들어 졌습니다. 돈만 더 있다면 위험한 징검다리가 이닌  인도교를 만들어 줬으면 하는데  돈이 한두푼 들어가는것이 아니니 징검다리라도 만족해야겠죠.




그런데 징검다리 놓는 공사치고는  너무 거대한 공사같아 내려가서 공사안내판을 보니  수상무대를 만든다고 하네요.
집 앞에 수상무대가 생기면  정말 풍류를 즐길만한 풍경하나가 만들어져서 참 좋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좋은 시설이 집 근처에 생기면 땅값 올라가고 좋죠.  하지만 전 이 수상무대 만드는데  눈쌀이 찌뿌려 지더군요.

우리같은 인간이야  수상무대에서 노래하고  놀고 소리지르고 하면 좋지만   안양천이  깨끗해졌다고 소문나서  요근래 많이 날아오는 철새들이 좋아할까?  또한  요즘 친환경이 대세인데  그런 시류에 역행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요즘 지자체들 하천들을 개발한다면서  하천을 공구리쳐서  무슨 수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안양천의 상류에는 학의천이 있습니다. 의왕시는  주민들이 쉴공간이라고  위의 사진과 비슷하게 수변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올 여름 폭우때  돈들여 만들어 놓은 수변무대는 폭격을 맞은듯 망가져 버렸죠. 





홍제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천을 개발한다면서  인공구조물을 많이 만들어 놓더군요


그러나 이런 인공구조물은  여름철이 문제입니다.  여름에 폭우가 내리면 이런 인공구조물은  대부분 훼손이 됩니다.





안양예술공원앞 자전거도로는 지난 여름 폭우때 자전거도로 대부분이 유실되었습니다. 




안양천의 한 지천입니다. 이곳은  하천변에  운동기구도  수변무대도 콘크리트 호안도 없습니다.  새들이 사람들이 내는 소음과  사람들의 모습에 놀랄까봐  하천변에 길게 자란 잡초와 수풀을 베어내지 않았습니다.  그냥 작은  자전거 도로 하나만  설치해 놓았더군요.

이런게 바로 생태형 하천 아닐까요? 

80년대 지금은 안양예술공원으로 바뀐  안양유원지에 가면  하천변에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면 평상을 대여해주면서 장사를 하던 모습  계곡위에  밥상을 차려놓고  메리야스 하나 걸치고  양복바지 접어 올려서  낮술을 마시던  아저씨의 이미지는 평생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그런 이미지는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안양천 수변무대를 보면서  그런 옛 이미지가 떠오른는것은 왜 일까요?

아무리 사람이  강을 좋아한다고 해도  다른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았으면 합니다. 나만 좋다고 수변무대 만들어서  노래부르고 공연하고  뛰어 노는것 보다는  조용히 철새들을 관찰하는 모습이  더 생태친화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여의도 한공시민공원의 수변무대도 저는 잘 몰랐는데 여기서 공연하면 밤섬의 철새들에게 까지 공연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더불어 사는 문화 더불어 행복해지는 모습들을 더 많이 보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요즘  지자체들  너도나도  생태하천 외치는데 뭐가 생태하천인지  눈요기용 수로인지 구분좀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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