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1등만 응원하는 더러운 한국응원단. 매너는 꼴지

by 썬도그 2009. 12. 8.
반응형

이 여자 역도선수 기억하시나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윤진희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 얼굴은 알아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소녀가장으로 남들보다 힘들게 운동을 했고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더 빛나는 은메달을 땄기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기억남는 선수는 

이순자 카누 여자국가대표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메달권에 들어가는 선수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혼자 출전한 선수입니다. 카누 싣고갈 비행기 값이 없어서 발을 동동구르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저는  이런 선수들이 더 스포츠라이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지만  세상사가 그런가요.

온통 1등에게 카메라 플래쉬세례가 쏟아집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사야카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정말 왜 우리는 일등만 기억하나요?  개콘의 한 코너에서  술에 취한 개그맨이 이런 말을 하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 문장이 요즘 폐부를 찌르고 지나갑니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1등 1등 노래를 부르고 1등을 칭송하고 1등이 될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1등 이외의 모든 사람을 패자라고  부릅니다.  1등이 되지 못한 2등도 패자  3등도 패자

그래서 우리나라 국가대표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고도 눈물 흘리는 모습은 이제는 너무 익숙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왕기춘선수가 은메달따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  아직도 한국은 금메달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는것이죠.
금메달과 은메달의 색깔 차이가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차이로 다가올지  선배들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학습효과로 배운것들이 있죠.
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중 기억하는 선수 누구있나요?  금메달리스트는 술술 나올것 입니다.


김연아가 말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피겨대회때  기권할까 생각까지 했다는 발언을 했더군요.
피겨선수가 점프를 뛸때 조용해야 하는데  카메라 플래쉬에  꺄악~~ 소리에 마치 콘서트장에 온 소녀들 마냥  비매너의 행동을 해서 
자국선수인 김연아가 게임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팬들에 대한 따끔한 훈계입니다.



이런 경기장에서의 관중의 비매너행동은 피겨뿐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막을 내린 고양시에서 열린 세계역도대회에서도  
장미란이 역기를 올리자  관중석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1차시기를 실패 했습니다.  그렇게 장내아나운서가 소리내지 말라고 했거늘  
역기 올리는 동작에 소리를 지릅니다.   뭐 팬들의 과도한 애정때문이니 이해할수 있다구요?
그러나 이런 비매너는 이해하기 이전에  팬들의 자질문제입니다. 솔직히   장미란과 김연아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팬이라고 생각하지 
는 않습니다.  팬이라면 적어도  뭘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죠.

그냥 우리나라 1등이니까 응원하는것이 더 적절한 시선일듯 합니다.

그리고 전 역도경기 생중계해주는건 올림픽말고  처음 봤습니다. 역도가 그렇게 인기종목이었나요? 인기종목인 프로야구도 정규방송관계로 짜르고 이제는 스포츠채널로 넘어가서 중계하고 있는데  역도 생중계하는 방송국 꼬라지가 참 가관이더군요. 1등하니까  비인기종목도 중계해주는 모습.  엘로우 스포츠중계리즘이라고 해야 할듯 하네요.

사실 이런 문제는 최근에 나온 문제는 아닙니다.
박세리가  LPGA에서  우승하고 골프붐이 불더니   해외선수들 초청한  국제경기에서  골퍼가 샷을 치는데 핸드폰 통화를 하는 
갤러리들도 있었으니까요.  


왜 우리는  이런 비매너 행동을 할까요?
뭐긴 뭐겠어요.  피겨경기볼줄도 잘 모르고  역도경기 보는 방법도 잘 모르면서  그냥 1등하는 선수니까  얼굴한번 볼려고 몰려든 
관중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그리고  김연아의 국내경기때 쏟아진 인형세례를  보면서  김연아 갈라콘서트도 아이스쇼도 아닌 국제빙상경기에서  마치 연예인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에  씁쓸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리 자국선수가 좋다고 해도 정도껏해야죠.  

SBS의 아나운서는  오히려 이런 모습을 즐기는듯 하던데요. 또한  관중들의 비매너를 단 한번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김연아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물리치고  한국관중들에게 쓴 소리를 한것은  많은 고민을 하고 나온듯 합니다.


올해는 장미란 김연아라는 1등을 우리는 쫒아다녔습니다.  이젠 또 누굴 우리는 쫒아 다닐까요?
또 다른 세계1등이 나온다면  우리는 또 그 스포츠를 생중계해주면서  비매너 응원으로  다른나라선수와 심판과 관계자들에게 안좋은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 줄것입니다.    만약 1등이 또 나온다면 제발 야구나  축구 같은  언제 떠들어도  괜찮은 구기종목 경기나  사격같은  협소한 공간에서 하는 종목에서 1등이 나왔으면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