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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영어 못하는게 부끄러운 일일까?

by 썬도그 20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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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무한도전 뉴욕편에서 영어 제대로 못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고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난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기본적인 영어는 해야 되는것 아니냐? 라는 식의 질타를 하는군요.
그리고 영어못하는것을 부끄러운일인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어 잘하면 좋죠.  하지만 못한다고  부끄러운 일은 아닙니다.  못할 수도 있죠. 
더군다나 한국에서 영어 한마디 안하고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는데  굳이 영어를 잘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나 일본이 영어를 잘해서 지금같이 잘 살게 되었나요?

영어는 하나의 스킬입니다. 필수스킬이 아닙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맛있게 먹을수 있나요? 못해도 밥만 잘먹으면 되죠.
잘하면 좀 편리하겠죠. 자기가 불편하면 젓가락질  제대로 배우겠죠. 하지만 못해도  밥먹는데 지장없으면 안배울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쉬우면 영어 알아서 배웁니다.
인사동 가보세요. 일본어 잘하는 가판대청년들 많습니다. 그들이 왜 일본어를 잘 할까요?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다니기에
돈을 좀 더 편하고 잘 벌려고 배운것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뉴욕의 유명한 피자가게에 한국손님들이 많이 온다면 직원들이 알아서 한국어 배워서 한국손님 맞이합니다.   우리나라 명동에서 일본어로 일본손님 맞이하는 풍경이나   동남아에 가면 한국어로  한국손님 호객하는  현지인들이나 다 필요하니까 언어를 배우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에  돈벌러 가는것도 영어공부하러 가는것도 아닌 관광이 목적이라면  꼭 영어를 잘 해야 할까요?
그 며칠간다고  영어를 쏼라쏼라 해야 옳은 것일까요? 관광가이드 책자정도는 읽으라구요?  읽던 말던 그건 각자 판단하는 것이고 자기가 영어가 안되서 밥 한끼 주문 못하면 자기 탓 입니다.   배 쫄쫄 굶으면 관광책자 꺼내서 영어 배우겠죠.


언제가 부터 우리는 영어를  하나의 스킬이 아닌 계급을 구분짓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체에서는 바이어 상대하는것도 아닌 부서 직원 뽑는데 왜 영어 토익 토플점수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몰빵교육을 외치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은 보면서  영어사대주의시대가 되겠구나 느꼈지만  실제로 영어에 목숨걸고  영어못하면 천민 취급하는 요즘의 작태를 보면 한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왜 우리가 뉴욕시민의 입장이 되서  아시아의 이름만 겨우 아는 국가의 코메디언들이 어눌한 영어를 한다고 조소하는 표정을  옹호해야 합니까?  실제로 그들이 조소했습니까?  오히려 자신들도 한국어 못한다면서 위로하는  뉴요커가 더 인상깊네요.

영어 못하는것은 쪽팔린게 아닙니다. 
못할수도 있죠.  한국어를 제대로 못하고 한국문화를 한국어로 제대로 소개 못하는게 더 쪽팔린 모습 아닐까요?

영어못한다고 쪽팔린다는 사람들 대부분은 미국을 상전국가로 아는 분들이 많을 것 입니다.  미국에서 우리가 어눌하게 영어를 쓰는게 뭔 잘못 인가요?  해외관광객들이  한국관광와서 한국어로  지나가는 한국사람에게 물어보는 관광객과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길을 묻는 사람과 어느 관광객에게 더 친절하게 길을 알려줄려고 할까요?

이 나라는 영어가 통하지 않네? 라고 외국 관광객들이 불쾌해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적응하면 자기가 관광가이드 책이나  간단한 한국어 회화책사서  해결할 문제지 우리가 영어를 배워서 그들에게 유창하게 길을 안내해주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 영어가 불편하면  통역서비스를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3자통화 하면 되겠지요.

가까운 일본을 보십시요. 일본은 우리보다 더 영어 못합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영어못하는 천민국가가  왜 경제대국이 되었을까요? 문제는 언어가 아니라는 것 입니다. 

뉴욕에서 유학하는 혹은 미국에서 유학하는 사람들은  영어못하는 한국사람들을 경멸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영어 좀 한다고  남을 깔보는 모습은 천박스러워 보입니다. 자신은 영어가 필요해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영어가 필요없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영어못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없으니  그런 천박한 시선좀 거둬주었으면 합니다. 

어느 광고를 보니 우리아이가 교포수준의 영어를 한다고 좋아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담기더군요.
교포수준의 영어가 중요한것인가요? 발음이 본토발음이라서 행복하시나요?

반기문 유엔총장의 발음 보세요. 그거 한국식 영어발음 아주 지대로입니다. 독학으로 배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영어발음 들어보세요


이 김치냄새나는 발음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사람 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런 발음으로도 유엔총장이 되었고 어느누구 발음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영어 필요한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것에 뭐라고 하지 않듯이  영어 필요 없는 사람에게 영어 못한다는  소리좀 하지 말아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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