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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미국산 킹콩도 일본에 오면 로봇 킹콩이 된다?

by 썬도그 200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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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초,중학교를 다녔던 분들은  미니대백과사전을 잘 아실 것 입니다.
일본의 미니대백과사전을 그대로 번역만해서 출판한 책인데 그 내용이 너무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UFO의 신비를 다룬 책이 있는가 하면 고질라 킹콩등 일본의 특촬물을 다룬 백과사전이 있는가 하면 전투기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이 미니대백과사전이 인기가 있었던것은 풀컬러 화보로 되어 있고 크기가 아주 작아 들고 다니면서 보기 편했습니다.

일본의 고질라와 메카고질라를 보면서 일본은 이런 특수촬영물이 많구나 하면서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는 끽해야  용가리가 서울시청 부수는게 전부인데 일본은 드라마 씨리즈및  영화로도 만들어 진다는 소리에  마냥 손가락만 빨았습니다.  80년대는 일본 만화 드라마  음반 영화까지 모두 왜색이라고 해서 수입이 금지되던 시절입니다. 지금도 일본음악이 라디오및 공중파에 못나오는 이유가 국민적 감정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일본은 특촬물 강국입니다. 영국의 특촬물 기술을 잘 받아들여서  영국 이상의 특촬물을 만든 나라입니다. 토마스와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특촬물을 잘도 만드나 했는데  영국이 특촬물의 선진국이더군요.   일본은 영국과 다르게 괴수 특촬물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냅니다



이 일본의 괴수특촬물은 50. 60년대  엄청나게 만들어지고 나오는 족족 히트칩니다.  고질라라는 선한 괴수와 메카고질라및
킹기도라 같은 수많은 악한 괴수를 배치하여 선악구조의 극명하고 단순한 세계관으로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았죠. 

이 고질라 씨리즈는 방사능에 쬐여서  돌연변이된 괴수들이  세계 여기저기서 등장한다는 세계관인데  여기에 뜬금없는 녀석 하나가 등장합니다. 

그 녀석은 바로 킹콩입니다.
킹콩은 미국영화에 나오고 원작이 따로 있는 소설인데   킹콩이 갑자기 일본 특촬물에 등장합니다.
이건 마치 일본 에반게리온에  슈퍼맨이나 아이언맨이 등장해서  싸우는 모습이죠. 조금은 어울리니 않는  킹콩의 등장. 크기면에서는  비슷해도 미국문화의 상징인 킹콩이 일본 특촬물에서 활약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생뚱맞는 모습이지만  일본 특촬물의 대부인 도에이 영화사의 츠부라야 에이지가 일본 괴수특촬물을 만드는 계기가 된것이 바로 킹콩입니다. 미국의 킹콩처럼  일본의 특촬물을 만들고 싶었고  그 결과로 나온것이 공룡과 비슷한 고질라가 탄생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괴수 특촬물로 성공한 도에이 영화사는  킹콩을 섭외합니다.  고질라와 킹콩   이 두 괴수의 만남은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대륙간의 세기의 대결이기도 했습니다.  흥행을 위해서라면  K-1이건  프라이드건 UFC건  서로 협업하는 모습과 비슷하죠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괴수 두마리를 한 영화에 담은 영화가 바로
1962년 도에이 영화사에서 만든  고질라 VS 킹콩입니다



60년대 영화치고는 특촬물 수준이 상당합니다.  지금이야 CG로 떡칠하면 되겠지만요. 저는 오히려 저런 특촬물들이 생동감있고 좋더라구요. CG는  물리적으로  없는 것을 있는것처럼 하는 가짜라는 느낌이 강해서 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고질라 VS 킹콩은 일본에서 1천만명이 보는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킹콩은 이렇게 일본영화에 등장하게 되고  킹콩 특촬물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합니다.
킹콩은 인기캐릭터여서 도에이영화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킹콩쇼(1966년 방영)라는 애니는 일본과 미국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습니다.



킹콩쇼에서는  닥터 후(영국의 닥터 후와 연관이 전혀 없음)가 나오는데  그는 킹콩을 마인드컨트럴해서  바다에 지나가는 상선들을  킹콩에게 끌고오게 시켜 돈을 벌려고 하는 괘씸한 생각을 합니다



정말 킹콩같은 괴수를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배를 훔치는 행동도 할 수 있겠네요.
이후 괴수특촬물은 울트라맨같은 인간형 특촬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킹콩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냥 버릴 일본이 아니였습니다. 1967년 King Kong Escapes(킹콩의 역습)이 라는 영화에서 킹콩은 다시 등장합니다. 닥터후라는 악당은  메카니콩 개발이 여유치 않자 진짜 킹콩을 생포해서  마구 부려먹습니다. 

주로 약탈질에 킹콩을 이용하죠. 


그러다 킹콩이 우리를 부수고 탈출합니다.   닥터후는  킹콩을 잡기 위해  메카니콩을 완성해서 보냅니다.
로봇킹콩과 킹콩의 만남.  일본적인 상상력이네요.  고질라와 메카고질라의 싸움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괴수 VS  괴수 닮은 로봇은
여기서도  나오네요.



킹콩은 미국의 상징물인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에서 싸우지만  이 메이드인 재팬 킹콩들은  도쿄타워에서 싸웁니다




이 때만해도   킹콩은  미국에서 태어나  60년대에 일본에서 유학을 하는 모습이었죠.  지금은  피터잭슨 감독에 의해 킹콩이 다시 미국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남의 문화도 자신들의 문화로 만드는데  특별한 능력들이 있습니다. 김치  와 비슷한 기무치를 만드는 모습도 그렇구요.
남의 문화라도  잘 재해석하면  그나라 만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요?  미국문화에서는 로봇킹콩 나올수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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