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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포러현상에 물든 2012년 지구종말론자들

by 썬도그 200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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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인 아포키스는 상관의 지시로  달력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당시 가장정확 하다는 마야의 윤력으로 365일 달력을 계속 만들어 나갔다.
1천년 1001년 1002년 1003년  달력만들기는 계속되었고 2000년을 넘겼다.  더 이상 달력만들기가 짜증스러워 상관에게 2000년까지 만들었다고  보고하고 더 만들어야 하냐고 하니  그 정도면 충분히 많이 만들었다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아포키스는 2012년 달력까지 만들고  달력만들기를 멈추웠다. 2012년은  충분히 큰 숫자이고  흡족해 했다.
이후  마야문명은  멸망하고 사라졌고  땅에 묻히게 된다.    멕시코 고속도로 공사를 하는데  아포키스가 만들던 달력의 한 부분이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흥분했다.
수학과 천문학이 너무나 뛰어나 마야인들은 외계인이라는 소리까지 있었다.
그런데 발견된 비석에는 아주 정확하게 2012년 12월21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마야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로 멈춘것으로 봐서는 2012년 12월 21일 이후의 지구는 없다라고 생각했다.  이건 필시 지구멸망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흥분하기 시작한다.

위의 이야기는 제가 한번 꾸며내 본것입니다.

전세계의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MBC 서프라이즈는 몇주전에 2012년 지구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2012년 지구멸망의 이유로 마야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까지만 적혀였고  행성 X 니비루가 지구로 다가온다는점 , 주역을 타임스트림으로 만드니 2012년에서 멈춘다는 것과  주식예측프로그램인 웹봇등을 내세우면서 지구멸망의 증거라고 선보였고

그 주 내내 인기검색어에는 2012  행성X  웹봇 지구멸망등의 단어가 올라왔습니다.
지금도 그 방송내용을 보고  지구멸망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입니다.

그런데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 증거들을 모두 취재해서 보여주더군요.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는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언서를 직접  취재해서  1999년 지구멸망은  조작된것이라는 것을 밝혀 냈습니다.   이번에도 2012년 지구멸망설을 취재했고 어제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먼저  마야달력이 2012년 12월 21일 까지 적혀 있는것은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 입니다.  제가 꾸며낸이야기가 정답일지 혹은 잘못된 추측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야인이 수천만년 후 까기 기록한  달력을 만들지 않았다면 언젠가는 미래 달력 만들기를 하다가 멈출것이고 그게 공교롭게도 2012년 12월 21일에서 멈추었는데 이걸  후대 사람들이 곡해해서 지구멸망이 일어나서  이후의 달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1천년까지 달력을 만들다가 멈췄다면 우리는 마야달력을  그냥  1천년까지 만든 달력이네 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겠죠
행성X  니비루에 관한이야기도 허황된 이야기 입니다.   니부루가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수많은  민간관측단에서 발견했겠죠.  그러나  어떤 천문학자도 니비루를 발견했다는 소리가 없습니다. 나사에서 숨긴다고 해서 숨겨지는게 아닙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니비루의 사진이라고  공개한 네티든들의 사진들은 대부분 조악한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서 스미어 현상과  강한 광원이 카메라에 담기면 점이 생기는 고스트현상이었고 이 고스트현상을 보고 니비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영혼탐사하고 귀신찾는 동호회에서  폐가같은곳에서 많이 발견된다는 둥그런 오르빗(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네요)
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주변에 귀신이 많다고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장면보고 엄청 웃었네요

그건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면서 근처에 있는 작은 먼지가 급작스러운 플래쉬빛을 맞고 반사해서 먼지크기보다 크게 보이는  그냥 먼지사진이었기 때문이죠. 또한 먼지라는것이 눈앞에 있으면 야구공보다 더 크게 보일수도 있는데  이런것은 밤에 사진을 많이 찍어본 사람은  다 알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영혼을 찾는 사람은 심각하게 탐사하더군요.  후에  먼지사진이라고  전문가가 지적해도  믿지 않더군요

내가 바보냐!  먼지와  오르빗을  구분하지 못하게 


또한 주역의 윤회사상에 기초를둔  것을 모른체 한 서양인이 주역을 풀어서 만든 타임스트림또한  하나의 끝일지는 몰라도 끝이 종말은 아니라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풀어내고 있습니다.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 정말 재미있습니다. 뉴스화 되지 않은 황당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잘 소개하죠
하지만 서프라이즈가 사실만 말하는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한 사진작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내보낸적이 있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사진이라는 알프래드 아이잰스테드의 사진인 승리의 키스사진이 조작된 즉 연출된 사진이라고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연인사이이거나 혹은  2차대전 종전이라는 소식에 너무 기쁜 나머지 아무여자를 잡고 키스하는 모습으로 아실것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전혀 모르는 여자와 얼싸 안고 좋아한 분 많이 있죠.  이 사진은  한 간호원이 거리를 건너서 지나가고 있는데 한 수병이 막무가내로 강제키스한것 입니다. 여자 간호원의 한손이 옷을 꽉 움켜쥐고 있는데 거부의 몸짓이죠

그러나 이 사진은 연출사진이 아닙니다. 돈주고 이렇게 서 있어달라고 한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는 확인 안된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말했죠.  서프라이즈 작가의 실수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 이걸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 방송을 본 사람들은  이 승리의 키스사진을 볼때마다    저거 저거 연출 사진이다! 라고 말하고 다닐것 입니다.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사람들의 흥미만 유발하고 결론을 내고 끝내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내용은  더 썬지 같은  타블로리드판  찌라시 글들을  인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흥미유발만 하고  그 파장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서프라이즈가 그런 이유로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죠.  또한 모든 내용이 거짓은 아닙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서  초자연현상이라는  이름아래  뉴스화 되지 않고  호사가들의 입에서만 오르내리는 말들을 영상화 하는 프로그램이죠.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2년 멸망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고 과학적으로 좀더 심도있게 취재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2012년 지구멸망을 위해  생존법을 배우고 쌀을 사재기하며  엄청난 지구해일이 일어나면 한국의 어디가 가장 좋은지 알아보고 있을것 입니다.



50년대에 미국 미네소타에서도 휴거소동이 있었답니다. 12월 21일에 세상의 종말이 찾아와 ‘사난다’ 신을 믿는 이들만 구원을 받는다는 거죠. 이를 믿은 사람들은 집 팔고, 가족도 버리고, 신앙의 공동체를 구성했답니다.

하지만 그 날, 종말은 오지 않았지요. 그렇다고 신도들의 믿음이 깨졌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좌절을 해야 할 그들이 외려 기뻐서 소리치기를, 자기들이 열심히 세상에 빛을 퍼뜨린 덕분에 신이 특별히 인간의 죄를 용서했다나요? 

현장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레온 페스팅거는 이 경험을 토대로 ‘인지부조화 이론’이란 걸 만들어냅니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믿음과 사실이 충돌할 때, 이 부조화를 견디지 못해 인간은 억지로 제 믿음을 정당화하려 든다는 거죠.


-스키너의 심리상자 중에서-

이런것을 인지부조화라고 합니다. 사실이 드러나도 그걸 믿으려 하지 않고 또 다른 합리화를 합니다.
지구멸망을 믿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것 입니다. 하지만 한켠에 두려움이 있던 분들은 많을 것 입니다.

세상의 미래를 예측한 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정확하게 맞추지는 못합니다.
미래가 정해져있다면 왜 우리가 살아가야 할까요?  과거를 맞추기는 쉽습니다.  나무의 나이를 몰라도  나이테를 보면 알수 있듯이 우리의 얼굴에는 우리의 과거가 담겨있고 그걸 맞추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점집 가보세요.  과거 얼마나 잘 맞추는데요.  사람의 과거를 맞추는것도 하나의 능력이죠.  그러나 미래는  맞출수가 없습니다.   3년안에 결혼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후배가  다음해에 결혼을 했는데 복채 받으러 가야 겠다고  말했던것이 기억나네요

종말론은  언제나 어느시대나 잘팔리는 떡밥입니다.
19세기에도 17세기에도 10세기에도 요즘 세상 말세야! 라는 말을 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멸망되지 않았죠. 

언젠가는 멸망할것 입니다. 하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2012년에 멸망하더라도  하루 이틀 길어야 30일에서 60일 더 오래산다고 뭐가 자랑스럽고 좋을까요? 그런  아비귀환보다는 아쌀하게 확 죽는게 낫죠 ㅎㅎ

심리학자 Barry Beyerstei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희망과 불확실성이 강력한 심리적 프로세서를 낳고 이것이 오컬트나 사이비과학적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포러현상이라고 하는 심리용어가 있습니다.  버트럼 포러(Bertram Forer) 실험 
별 내용이 없는 일반적인 점괘를  자신의 점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참 많죠.  

우리주변에서 아직도 비과학적인 혈액형점을 보면서  맞어! 맞어! 어쩜 내 혈액형과 똑같니
쟤는 잘 삐치는걸 보니 B형일거야 라는 식의  말들을 쉽게 자주하죠

그게 얼마나  무지한 행동인지도 알지 못하면서요.  비과학적인것이 과학이란 옷을입고 활동할때  그걸 제대로 잡아주지 않는다면 사회는 공포에 휩쌓일것 입니다.

그런면에서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주 시기적절한 시기에 좋은 내용을 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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