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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님다큐 보다가 천상병시인이 생각나네요

by 썬도그 2007.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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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MBC에서 '금아 琴兒 피천득님의 다큐를 해주네요.
참 고운 프로그램이였구 나레이션을  폭스멀더의 이규화씨와 김미숙씨가 해주어서
더 좋았네요 피천득님은 그 연로하셨는데도 어머니라고 하지 않고 엄마라고 하시네요
그의 아호처럼 거문고 타는 아이와 같은 맑은 심성으로 글을 쓰시니 엄마라는 단어가
왜 이리 정감있게 들리던지

평생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딸 서영씨가 태어나자 서영이라는 글을 많이 쓰셨는데요
수필 인연에 보면 서영이에 대한 글이 많습니다.
몇년전에 느낌표에서  김제동이 찾아갔을때 곰인형옆에 있는 안대의 정체를 묻자
곰인형들도 밤에 자야한다고 곰인형에게 안대를 직접 씌워야 한다는 말씀에  평생 어린아이로
사셨구나  생각되더군요.  어느 여학생의 잘못걸려온 전화에 젊음을 느끼고 그 전화에 감사해
하는 모습들도 떠오르네요

'금아 琴兒 피천득님을 보면서  이분 시인 천상병님과 왜 이리 닮아보이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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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이란 시를 남기셨던 천상병시인  평생 이분도 어린아이같은 심성으로 시를 쓰시다가
공안정권에 끌려가서 갖은 고초와 고문을 받고 결국 그 와중에 지병을 얻으셔서 돌아가셨는데요
산에서 귀거하시다가 동료시인들이 천상병시인이 돌아가신지 알고  살아계시면서
유고시집이 나왔던 것으로 유명하죠. 

천상병 시인은 목순옥 여사님이 아내신데 그 목순옥 여사님이 운영하는 인사동의 귀천이라는
찻집을 97년도인가요 한번 간적이 있었습니다. 5평도 안되어 보이고 테이블은 딱 두개인가 3개였던
그곳에서 감귤차를 마시먼서 곁눈질로 목순옥 여사님을 봤는데 참 고우시더군요.

두분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외모도 비슷하시구요.
어린아이같은 맑은 심성에서 나오는 시들은 사람들의 심성을 맑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오늘밤 생각나네요.
피천득님이 좋아했던 장미꽃과 함께   시.. 귀천을 놓아봅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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