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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내 사랑 내 곁에 - 6점
박진표

http://photohistory.tistory.com2009-09-24T02:51:070.3610
내사랑 내곁에는 도식적인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뻔한 영화죠.  한때 한국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주인공이 죄다 병걸려서 죽을때가 있었죠.
그 병명은 돌림병이였는데  죽음을 미화시키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짜증이 나더군요.  사람 죽는게 그렇게 흔하게 그것도  백혈병같은 병으로 죽는 모습에 비현실적이고  죽음을 팔아 돈벌이 한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70년대  러브스토리나 라스트 콘서트같은 신파조 최루성 영화가 먹혀들어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신파조의 주인공이 병으로 죽는 설정의 영화는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만들어도 거의 다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뻔한 영화 누가 돈주고 볼까요. 혹 유명 청춘배우가 나온다면 또 모르죠. 

내사랑 내곁에 감독 박진표는  이런 뻔한 영화 만들기가 주특기입니다.
공전의 히트작인 너는 내 운명도  신파조의 뻔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날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것은  배우 황정민의 철창씬이었죠.
박진표감독 스스로 인정하듯  스토리보다는 연기자의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영화를 자주만들고 그게 감독의 스타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내사랑 내곁에도  뻔한 영화였지만  박진표 감독이 연기자의 연기력을 끄집어내서 극대화시켜놓고 뻥하고 감정의 댐을 터트리는 모습이 있을줄 알았고 그걸 기대했지만  그런 장면은 없더군요. 한마디로 좀 실망한 영화입니다

높낮이가 없는  스토리, 지루함을 느끼게 하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삶을 다루고 실화도 아니라면 대놓고 순정만화식으로 그렸으면 차라리 나을뻔 했으니 이 영화는
덤덤하게 시작합니다. 요즘은  추리물도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하는 것이 대세인지 영화 내사랑 내곁에도 대놓고 루게릭병을 앓고 시작합니다. 보통의 영화라면  남녀주인공이  해피해피 러브러브하다가 suddenly 병에 걸리는 것이 정석인데  이 영화는 병에 걸리고 나서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도임은 틀림없으나 새로운 시도가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부모님 장례식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동네 오빠인 종우(김명민분) 를 만나게된 지수(하지원분)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두번의 이혼경험이 있고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가진  지수는  동네 오빠였던 종우를 좋아하게 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캐리어 우먼이었다면 종우를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감독이 죽음에  익숙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배치한것은  분명 의도된 모습이고  죽음을 관조적으로 그릴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치 8월의 크리스마스의 정원처럼요.    그러나 이 영화 관조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이 둘은 장례식에서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하고  사랑을 시작합니다.

이 부분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  영화 보는 내내 의문시 되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해도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요?
종우가 시체를 닦는 지수의 손을 만지며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에  지수가  종우에게 빠졌다고 영화에서 말하는데
저는 그 말 한마디에 시한부 인생의 남자와 결혼할 용기가 선뜻 날지 의심스럽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영화 전체는  실제 시한부 인생의 삶을 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다큐멘터리 시선으로 처리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사이는 엄청난 감정의 점프가 일어나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박진표 감독은 시네21 인터뷰에서  그 부분에 대한 질문에  사랑을 안해 봐서 그런다라고 치부하던데요.
박진표감독이 했던 한방에 훅가는 사랑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미술관옆 동물원의 춘희처럼 사랑이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것을 알게 되는 사람도 있을테구요.  지수가  종우를 사랑하는 당위성이 미흡하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결점중에 하나입니다.
잔잔한 클래식음악에서 갑자기 바늘이 튀는 느낌이죠.

전체적인 스토리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잔잔합니다. 그냥  병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을 담습니다.
6인실 병실의 사연을 잠깐씩 스케치하는데  기복이 없는  내용이라서 지루하더군요.  또한  루게릭병도 서서히 근육이 굳어가는 병이라서 그런지  너는 내 운명에서의  철창씬처럼  격정적인 동작이나 장면이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의 냄새를 느낄수 있고  잔잔한  바다같은  얇은 슬픔이 눈시울을 젖실듯 말듯 합니다.     한방을 터트려주는 감정이입의 장면이 있었으면 했으나  이 영화는  그런 장면이 없습니다. 물론  감독이 여기서 한번 시원하게 팽~~~ 하고 울어라고  노골적으로 했다면  좋으련만 ,  그런 장면이 있긴 있느듯 한데
왠지 저는 그 장면에서 오히려 쓴웃음을 지어버렸네요.   영화의 내용이 너무 뻔하고  예측가능한 이야기만 나오니  울어야 할 장면에서 웃어버렸네요.  제가 좀 시니컬하게 본것은 있습니다. 몇몇 관객들은 눈물을 훌쩍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눈물이 잔잔하게 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오히려 웃고 말았네요.

김명민과 하지원의 연기는  1등급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배우입니다.  바로 연기의 신이라는 칭송을 받는 매소드연기의 달인  김명민과 하지원
두 배우 상당히 잘 어울리더군요. 특히 하지원의 비음섞인 애교살랑이는 목소리는  정말  짜릿할정도로 좋았습니다.
김명민이야 연기에 대해서 따로 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배우이고요.  다만  이 영화 홍보할때  20킬로그램을 빼다가 이러다 죽는구나 했다는  김명민의 인터뷰 내용은 영화를 보면서 크게 도움되지 않습니다.  다이어트 성공 프로그램 영화가 아니잖아요.  배우가  매소드 연기를 하면서 살을 빼고 찌우는게  노력성면에서는 만점이라고 하지만  배우의 노력과 연기만 뜯어먹고 보는게 영화가 아닙니다.
배우의 연기는  영화의 일부분입니다.  또한 연기력보다는 살뺀 모습만 너무 언론에서 부각시켜서  김명민의 야윈몸을 보러 가게 하는게 흥행코드의 하나였다면  잘못된 홍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김명민의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 몇번 나오지만  별 느낌이 없습니다.
뭐  살을 빼고 서서히 살을 찌워가는 연기는 쉽고   살을 빼면서 촬영하는 연기는 어렵다고  한들 뭐합니까. 그게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켜주니 않고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이죠.



영화 오아시스의 오마쥬 장면

영화중간에  영화 오아시스를 오마쥬한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오아시스에서  지체부자유 장애인 역활을 했던 문소리가 영화 중간에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지하철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에서 해외 관객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죠.  아니! 저 배우 장애인이 아니였네 하구요.
이 내사랑 내곁에도 그런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이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인 오마쥬라면  할말이 없지만  김명민의 연기력을 위한 장치였다면  별로였습니다.  나 이렇게 멀쩡한 배우야!  그런데 이렇게 살빼고 신체마비 연기를 하고 있어~~ 라고 확인 시켜주는 모습같아 보였습니다.   아니면  신체가 마비된 주인공의 내면 심정을  표현하기 답답해서  상상씬으로 처리한것일수도 있구요.


브아걸 가인도  설경구도 못살린  잔재미들
영화에는 눈에 익은 조연들이 보입니다.  단연코 뛰어난 웃음메이커는  임하룡이었습니다. 임하룡씨 개그맨을 넘어 이제는 훌륭한 조연전문 배우가 되었네요.  거기에  브아걸 가인도 나옵니다.  침좀 뱉은 역활로 나오고 브아걸들이 병문안도 옵니다.  김명민과 티격태격 하기도 하구요. 그러나 맥아리가 없습니다. 영화자체가 사실성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기승전결이 있어야 할텐데 각각의 에피소드는  따로 따로 놉니다.

거기에 설경구가 잠깐 까메오로 출연하는데  다큐식으로  영화를 다루다가 코메디식으로 설경구의 뜬금없는 등장에  헉! 놀라기만 하지
감정선은 움직이지 않네요.

8월의 크리스마스도  너는 내운명도 아닌  뜨뜨 미지근한 영화 내사랑 내곁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시선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영화 러브스토리나  라스트 콘서트 혹은 영화 편지식의 신파조 영화입니다.  중반 이후부터  질질질 짜게 만드는  감정선을 쥐락펴락 하는 영화들이 있구요.  또 하나는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머지 삶을 관조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좋았던적은  질질 짜는 신파조 영화가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영화가 싫은 분도 있지만  시한부 인생을 다루는 색다른 방법이 있다는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 내사랑 내곁에는  러브스토리의 신파영화와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관조적 영화 사이에서 헤매다가 끝납니다.
신파영화같으면서도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죽음에 대한 성찰이 있는 영화도 아니고  그냥  근처에 있는 큰 대학병원 병실을  다큐 3일처럼 담은 영화입니다.  내사랑 내곁에는 뜨뜨 미지근한 긴 장송곡 같은 영화입니다.   영화적 재미로써는 후한 점수를 줄수 없네요.
그렇다고  루게릭병의 공포와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사회적 환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큰 메세지도 없습니다. 오로지  두 연기자의 연기호흡만 있을 뿐입니다.

이 가을에  펑펑울고 싶다면  이 영화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슬픈영화  김명민의 연기를 사랑하고 하지원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은 오로지 두 연기자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해 드립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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