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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펀드판매사도 운영사도 잘 모르는 펀드, 뭘 믿고 투자하나?

by 썬도그 200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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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목돈 굴릴곳이 없나 기웃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정기예금이 끝난것이 있어서 이 목돈을 일단 CMA로 넣고 펀드나 주식쪽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주식쪽은 너무 급격히 올르고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연고점인 지금 섣부르게 뛰어들긴 많이 위험합니다. 단타매매가 아니라면  주식보다는  펀드가 낫겠다 싶어서 펀드쪽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경제지나 방송에서나  모두 한결같이  추천하는 펀드나 종목이 있었는데 바로 원자재펀드였습니다.
지금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는데  원자재 파생상품에 가입하면 높은 수익을 낼수 있다고 하네요.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원자재가격이 실물가보다 거품이 끼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느 원자재펀드를 들어야 할지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것이 KB자산운영사에서 운영하는 KB MKF 원자재 특별자산관리 펀드였습니다.

국민은행 홈페이지 메인에 띄어놓을 정도로 KB에서 밀어주고 있는 펀드입니다.
이 펀드를 들어댜 보니 매일경제신문에서 만드는 원자재 지수를 이용한  인덱스펀드더군요.



투자설명서를 읽어보니 펀드매니저 혼자 운영하는 것인데요.  이 펀드매니저가 이 펀드말고 15개 펀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펀드에 관련 된 책을 보니 너무 과도하게 펀드를 운영하는 펀드매니저의 펀드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한것이 생각나 조금 주저주저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펀드가 많다보면 돈이 많이 들어간 펀드만 관리하고   가입자수도 돈도 많이 안모인 펀드는  소월하게 되는게 인지상정이죠.

뭐 인덱스펀드니 크게 손이 많이 가는 펀드는 아닌것은 있지만 여러가지로 궁금한게 많아서  직접 전화를 해봤습니다.
먼저 저 MKF 원자재 지수가 가장 중요한데요.  주식그래프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얼마나 올랐고 내려갔는지를 한눈에 볼수 있는 그래프가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전화를 하게 되더군요.

먼저 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습니다.

썬도그 : 저기  MKF 원자재펀드 가입하고 싶은데  MKF원자재지수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그래프로 변동폭을 알고 싶은데요.
국민은행 :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있지 않나요? 찾아보고요.  아 고객님 제가 알아본후 연락 드리겠습니다. 


잠시후 전화가 왔는데 
이상한 싸이트를 알려주더군요.  에프앤가이드 라는 곳에 가면 알수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 가니 뭐하는곳인지  학술원 냄새만 진동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원자재 펀드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15개 펀드운영하면 좀 무리지 않나요? 물었더니  그건 저희는 모르고 펀드 판매하는 판매사이기 때문에 펀드 운영사로 직접 전화를 하라고 하네요.  친절하게  펀드운영사 전화번호 알려주었습니다

펀드는 판매사가 있고 운영사가 따로 있습니다.  물건만드는 곳이란 판매하는 곳이랑 다르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 MKF원자재 펀드는 KB자산운영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전화를 했습니다.

썬도그 : 이 MKF원자재 지수 어디서 확인하나요?
담당자 :  매일경제신문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썬도그 : 신문 안보는 사람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그래프로 확인하고 싶은데요.
담당자 : 잠시만요.(옆에 직원인지 상사에게 열심히 물어봅니다)
            그래프로 된것은 없습니다. 매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썬도그 : 그럼 원자재 지수는 실시간인가요?  하루에 한번 정하는건가요?
담당자 : (또 물어봅니다)  하루에 한번 발표합니다.

이쯤 되니 감이 오더군요. 이 사람 하나도 모른다. ㅠ.ㅠ 
그냥 전화 끊었습니다.  뭐 은행이나 증권사나 자산운영사가  모두 수많은 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모를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객입장에서는  수백에서 수억까지의 돈을  은행이나 증권사에 맡기는 것인데 자신의 돈을 투자할때는 수많은 정보를 듣고서 판단해야 하는데  그 정보들을 찾기도 힘들고 자세한 설명도 없을때는  그 금융기관을  믿을수가 없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미덥지가 못하죠.  

2007년  코스피지수가 2천을 돌파할때쯤  고객에게 무조건 펀드 가입시키던 은행과 증권사들. 펀드 판토막이 나자 나몰라라 투자는 고객책임이다라고 했던 은행과 증권사들 이었습니다. 지금은 펀드가입하기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졌습니다.  한번 아픈 경험을 한 은행과 증권사들이  설명을 차분히 해주고  무리한 투자를 유도하지도 않구요.  그러나  예전에도 느꼈지만  은행직원이나  펀드회사 직원들도  펀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보다는 많이 알겠죠.  하지만  검색해서 나온 정보를 읇어주는 식의 상담을 한다면  저같이 소심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스타일의 고객은  그런 모습들이 미숙해 보입니다.

차라리  펀드닥터나 모네타 같은 펀드 커뮤니트의 글들이 더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
은행직원들이나 증권사 직원들 상품설명할때 좀 자세하게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답답해서  투자하기도 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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