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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풀잠자리알을 우담바라로 믿고 싶으신 고가구 상점아저씨

by 썬도그 200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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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도 초인가요.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우담바라편을 방영했습니다.
사찰의 불상에 이상한 꽃이 폈다고 제보가 왔고 그 제보를 받고 출동한 카메라와 제작진
이리저리  촬영을 했습니다.  스님은 우담바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번 핀다는 전설속의 꽃입니다.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방송에서는 전문가드을 대동해서  관찰한 결과
풀잠자리 알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난후 무심코 지나쳤던 풀잠자리 알을 생활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더군요.

인사동에서  카메라를 들고 하늘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저를 부릅니다.  이리 좀 와보세요. 찍을게 있어요. 아주 좋은게
그 아저씨를 속는셈 치고 따라가 봤습니다. 뭔데  사진으로 찍으라고 하는걸까 하고 따라가 봤습니다.

여기 우담바라가 폈어요.
그리고  제 앞에 있는것은  우담바라라고 알려진 풀잠자리 알이였습니다.
어두운 실내라서 플래쉬를 터트리고 찍었습니다.
찍으면서 한마디 살짝 했습니다. 이거  풀잠자리알이라고 알려진건데요.

아저씨는 자기도 잠자리알이라고 하는것 안다면서  우담바라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설속의 꽃이라는 것도 다 아시구요. 뭐 오래된 가구나 불교관련 제품을 파는 곳이라서 저 보다 더 잘 아시겠죠.
그렇긴 해도  정확하게는  풀잠자리알이고 우담바라라고 알려진것은 방송에서 그렇게 나와서 그렇지 우담바라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담바라라고 철석같이 믿으시는  아저씨에게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겠더군요




아저씨 명함을 받고  사진을 보내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도 찍어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무료한 오후에 그 아저씨는 하루가 즐거웠을 것입니다. 때로는 거짓임을 알면서도  진짜로 믿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또한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알고 있는것을 지적하기보다는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면  그냥 미소짓는 모습 그 자체로 두는것이  현명한 생각같기도 합니다.   평소의 저라면   풀잠자리 알이고 잘못 아시고 있는것이라고 했을테지만  그냥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아저씨에게 메일로 사진과 동영상 보내드려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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