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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이슈메이커 낸시랭 또 한번의 도발 핀업걸을 찍다.

by 썬도그 2009.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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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참 독특한 사람입니다.  팝아티스트로 활동을 하다가 어느날은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대한민국의 시선을 한몸에 받습니다.  위키디피아에 보니 낸시랭을 행위예술가로 표기하고 있네요. 사실 낸시랭은 팝아티스트라고 하기엔 많이 미흡하고  행위예술가가 맞겠죠.  2003년 정말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베니스 비엔날레에 찾아가서 산마르고 성당 앞에서 속옷만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속옷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은 이전 다른 행위예술가들이 했던 것이기에 색다른 행위예술은 아니였지만 이 모습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생겼습니다.  이후에 몇번의 행위예술로 인해  광고에도 출연하고 인간극장에도 출연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인지도가 확 올라갑니다.  
 
몇년간 이 낸시랭을 지켜보고 있으니 중이 염불은 안외우고 잿밥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사진도 그렇고  예술과 연관이 없는 장소에서 자주 만나다 보니 예술가라는 이름보다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은 예능인이 아닐까 생각마져 드네요.
낸시랭은 욕을 많이 먹는 아티스트입니다. 그 이유는  그 행위에 있겠죠.  대부분의 행위예술들이 노출을 무기삼아 하는것들이 많았습니다.  노출도 파격미나  창조성이나  예술계를 흔들정도의 쇼킹함도 없이 평이한 수준이고 이전에 누군가가 다 했던  그저그런 행위예술입니다. 폄하하자면 생계형 행위예술아라고 도 할수 있습니다. 가장 창조적이라고 생각되는것은 단 하나. 낸시랭의 한손을 하늘로 찌르고 한다리를 들어올리는 특유의 발랄한 포즈 하나 뿐이네요.
 
이 낸시랭이 이번엔 사진전에 도전했습니다.  사진전 이름은  핀업걸
2차대전때나  한국전쟁때 미군들이 철모속에  애인사진이나  핀업걸 사진을 넣고 다니면서 봤습니다.
핀업걸은 군인들을 위문하기 위한 여성미가 가득한  말초신경을 팍팍 자극하는  사진을 대량생산해서 미군부대에 뿌렸고  
그 사진속의 여자들을 핀업걸이라고 하죠.  부대에서 침대위에 쭉쭉빵빵 여자들의 헐벗은 모습을 핀으로 고정시켜서 본다고 핀업걸이라고 하죠.
 
이 핀업걸을  낸시랭이 직접 모델이 되어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낸시 랭은 “한국 남자들은 아직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된다. 한국 여자들의 애인이나 남편, 자식들은 군대를 다녀왔거나 가야 된다는 점에서 한국은 밀리터리 국가”라고 지적한다.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주의는 모두를 자본이라는 전쟁터의 전사로 만들고 있다. 나는 이런 우리 모두에게 꿈과 판타지를 주고 싶다.”
 
 
 
낸시랭은 자신이 쓴 책에서도 밝혔지만  돈과 자본주의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래서 명품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돈이 없어서 설움을 많이 당해서 였을까요?  돈을 신처럼  추앙하는 모습은 낸시랭의 행동 여기저기서 볼수 있습니다.
순수와 돈은  떨어질수록 아름답다고 하지만  낸시랭은  여기에 반기를 듭니다. 예술과 돈을 함께 할수 있다고 주장을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습니다. 낸시랭처럼  언론과 기업홍보마케팅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도 없죠. (다만 낸시랭을  아티스트가 아닌 예능인으로 본다면 말이 달라지지만요)
 
뉴스기사처럼 낸시랭은 한국을 병영국가라고 지적하면서  그 사회를 꼬집기 보다는  순응하라고 외칩니다.
또한 신자유주의 전도사처럼  모두 자본의 전쟁터에 뛰어들도록 부축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에게 꿈과 환파지를 주는 핀업걸이 되겠다고 합니다.  프로파간다 여전사가 따로 없네요.   
 
낸시랭의 이런 모습들은  최근에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를 영화를 만든  원태연 시인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번 핀업걸 전시회도 특이한 전시회는 아닙니다.  낸시랭이 지금까지 해왔던  노출의 미학과 자본주의 찬양에 대한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비판하지 말라는 분이 있을것 같아 다음주에  한번 찾아가 보고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항상 자신을 팝아티스트라고 소개하지만 언론에서 소개할때는 행위예술가로 소개하는 그 괴리감이 낸시랭이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팝아티스트라고 불리길 바라는 행위예술가의 팝아티스트에 대한 짝사랑?  열정만큼 해쳐나가야 할 것이 많은  낸시랭입니다.
덧붙임 : 공감가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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