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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음악성보다는 홍보가 중요해진 음반업계의 시류를 탄 무한도전

by 썬도그 200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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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여름앨범이  빅히트를 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 걸그룹이라는  원더걸스 앨범도 4만8천장이 팔렸는데
무한도전 앨범이 3만장이나 팔렸다니  정말 많이 팔리긴 팔렸네요

이 무한도전의 앨범중 가장 듣기 편하고 인기가 있는 노래가  명시카(박명수 + 제시가)가 부른  냉면이 아닐까 합니다.
노래 잘 빠졌더군요. 인기작곡가인 이트라이브가  작곡해 놓은 곡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노래 좋습니다. 아무래도 원투에게 줄곡이었다는 말에서 알수 있듯이  갑자기 만들어진 곡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냉면 말고  모든 곡들이  즉석에서 만들어진 곡입니다.  길게는 3주가 걸렸을 이 앨범의 완성도는 각자 노래 하나씩을 만들었다고 해도 완성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이런 즉석에서 만든 음반이 대박을 내면 기존 가수들의 허탈해 할것입니다
이 모습을 조선일보가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가 약간은 공감이 가지만  씁쓸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솔직히 노래중에  노래 자체가 좋아서 인기 있는 곡도 있지만  그저그런데  자주 듣다보니 좋은곡으로  알고 듣는 노래도 많습니다.   에펠탑효과라고 있죠.  처음에는 흉측스러워 보이다가도  계속 보다 보면  좋아 보이는 것을 에펠탑효과라고 합니다.

분명 대중가요중에는 에펠탑효과로  인기를 얻은 곡들이 많습니다. 대중들이  음악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예전같이 노래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듣지 않습니다.  그냥  남들이 인기 있다고 골라준 곡을  그냥  몽땅 MP3플레이어에 때려넣고 드다보니  그냥 다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노래 제목도 가수도 잘 모르지만  노래 멜로디는 아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중들은 점점 하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노래의 음악성을 논하기 보다는  입고나온 의상과 율동과 앨범표지에 더 신경을 씁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리 음악성이 좋고 노래가 좋다는  곡도  홍보가 되지 않고  대중매체에서 흘러나오지 않으면  씁쓸한 뒤안길로  터벅터벅 걸어가야 합니다.

요즘 대중음악이 히트할려면 음악성도 영향이 있겠지만 더 큰 영향을 주는것은 홍보입니다그래서 그렇게 TV에 죽으라고 안나오던  가수들도   새 앨범가지고 나오면  각종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는것이죠.

언젠가부터 노래자체의 음악성 보다는 홍보가 노래의 성공유무를 판가름하다 보니 기형적인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지금 가수들은 홍보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체질에도 맞지 않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숨기고 싶은  과거를 폭로하고  대중들을 즐겁게 합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음반시장의  비뚤어진 모습은 수년간 계속되었지만  음반업계나 방송가나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시대적인 변화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도음반은  대박을 터트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유명가수들과  유명작곡가들이  만든 노래라는 홍보와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최강자가  2주동안 밀어주고  유명개그맨들의    율동과 노래가 버므려지니 빅히트를 칩니다.
그게 3분컵라면식으로 뚝딱 만들어졌다는 흠은 있지만   음악을  씹어서 들을줄 모르는 대중에게는  그 흠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설사 알고 있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른가수들이 몇개월씩 고생해서 앨범을 만들어봐야  3만장도 팔기 힘든데  무한도전이 3만장을 훌쩍 넘겼다는 모습은  솔직히 가수들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것입니다.  그 수익을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는 좋은 취지라고 해도   허망하기는 하겠죠.  그러나 이런 음반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만든것은  음반업계도 큰 역활을 했다는 점에서는 자업자득으로 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무한도전 여름앨범의 대박은  기현상이 아닌 2년마다 일어나는 현상이 될것입니다.
대충만들어도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가 함께 부르면  대박날것입니다.  요즘 패떴도 노래를 만들었더군요. 그 노래도 상위권에 있던데  같은 이유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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