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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지식에 대한 맹신이 불러 일으킨 지적사기 본문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지식에 대한 맹신이 불러 일으킨 지적사기

썬도그 2009. 6. 28. 12:28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8점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에코의서재

라는 책에 보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담겨 있습니다.  정신이상과 정상의 차이를 현 의학계가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된 심리학자가  8명의 공모자를 모아서  정신병원에 침투합니다.  정신병원에 들어가기는 아주 쉬웠습니다.  이 8명 모두 미친척을 하면 되는것이었습니다.

한명은  머리에서 쿵소리가나요.  라고  말했고  정신과의사는  쿵 환청증상!  통과
나머지 7명은  각기 다른  병원에  미친척을 하고 침투에 성공했고   정신병원에 들어가자 마자  이전처럼  정상인으로 행동했습니다.  정상행동을 하고  많은 테스트를 거쳤고 오히려  의사에게 조언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신병원에 침투한 8명 모두 정신병 판정을 받습니다. 7명은  정신분열, 1명은 조울증

이 가짜환자들은  무려 52일동안  정신병원에 머물러 있어고  그들이 가짜 환자란것을 눈치챈것은 의사가 아닌 병원환자들이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모두 나온 8명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한편의 논문이 발표됩니다

1973년  사이언스지에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수 있다는 확신에 대한 의문이라는 재미있는 논문이 발표되고
정신의학계는 발칵 뒤집입니다.    분노한 한 정신병원이   가짜환자를  밝혀낼수 있다면서  심리학자에  도전장을 냈고 3달후에 심리학자가 보낸 100명의 환자중에 91명이 가짜환자였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정작 심리학자는 단 한사람의 가짜환자도 보내지 않앗습니다.

우린 지식의 권위에  쉽게 맹신합니다.  교수라는 직함만 있으면   지식의 절대자인양 우러러보죠. 교수들도 실수하고 . 지성인들도  그 지식이  정확하다고 할수 없습니다.   항상  지식은 의심을 받고 그 의심을 증명함으로써  권위를 쌓아가는것이죠.   하지만  우린  그런 의심의 눈길보다는 존경의 눈빛 절대자로 우러러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적사기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미국 물리학자 앨런 소칼 교수는  과학 이론가들을  한방에 날려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Sokal Affair라는 책으로도 나온 이 사건의 내용은
1996년에 「소셜텍스트」지에「경계의 침범 : 양자중력의 번형해석학을 위하여」를 발표합니다.  이 논문은  장난으로 당시 유행했던  포스트모더니즘(90년대 중반 뭐만 했다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떠들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공일오비가 포스트모더니즘 그룹이라나 어쨌다나)
철학자들이 즐겨쓰는  용어와 이론을 조합하여  만든 엉터리 논문으로
엄청난 양의 주석와 인용구로  만들어진 논문이었습니다.

이후에  앨런 소칼교수의 논문은 소셜텍스트지에서  출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엉터리고 패러디논문이라고  앨런 소칼 교수는 밝히게 되고   지식계에 큰 충격을 줍니다.

검증을 잘 했다면  논문 구석구석에서 이 논문이  패러디물임을  알수 있었을텐데 검증과정이 허술하다 보니   논문으로 인정받은것이죠. 그 사회가 성숙한지 그 나라의 과학계의 성숙성을 알려면  검증과정이 어떠한지를  우린  돌아봐야 할것입니다.

황우석박사사건은  지적사기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린 황우석박사의  논문을 철석같이 믿었고  사이언스지의 검증과정의 철저함을 들쳐내면서  황우석박사를 옹호했습니다. 경쟁지인 네이처의 충고와 조언은 들리지 않는 폭주기관차가 된 한국호에  제동을 건것은  한국의 젊은 과학도와 전직과학자입니다.  포토샵질과  논문조작을 밝혀낸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의  열정과  검증에게   해외언론들은  한국과학의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황우석박사사건때 과학자들이 그러더군요.  황우석박사가 줄기세포의  최고의 권위자인데 그를 누가 검증하냐구요. 검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가끔 심심하면  친구들이나  후배들 앞에서  사기를 칠때가 있습니다. 
사기는 간단합니다.  상대의 지식선을 알고 그 경계선과 맞닿은 면으로 시작해서  그 이상의 지식을 요구하는  수많은 용어들과  현학적인  미사여구를 끄집어 내서   구라를 만들어냅니다.   상대는 내 말이 구라인지 진짜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전형적인 사기술이죠.   

한국사회는 가끔 보면  검증시스템이 미흡한것을 곳곳에서 볼수 있습니다.  학계의 기득권을 가진 사람은  공격받지 않으며 추앙하는 모습도 많고  쉽게  반기를 들지도 못합니다.  권력에 기생할려는 모습도 많구요.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 작품은  포토샵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그러나 한국사진작가협회는 올해부터 포토샵을 사용한 사진도  심사대상이다라는 어색한 말만 내놓았습니다. 

이런것도 어떻게 보면 지적사기죠.  지적사기가 한국에서는 더 쉽게 이루어지는 모습도 있습니다.
간판문화가 또아리가 튼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2 Comments
  • 프로필사진 kirrie 2009.06.29 09:18 소칼과 브리크몽의 지적사기는 말씀하신 검증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지적사기'에서 소칼과 브리크몽이 지적하고자 했던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이, 하나의 단어에 하나의 의미만을 갖고 있는 엄밀한 과학 용어들을 아무런 반성없이 차용해서 쓰는 풍토를 비판하고자 시도했던 하나의 '가상 사기극'이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9.06.29 09:20 신고 물론 그런점도있는게 맞습니다. 그게 주된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전 좀 다른 시각에서 해석해 봤어요. 만약 소칼교수의 엉터리 논문을 검증할수 있는 시스템이 확실했다면 그 논문이 패러디임을 알고 걸러냈을텐데 그걸 걸러내지 못한 모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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