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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리틀 이명박 영진위 강한섭의 몰락

by 썬도그 200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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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대한 최고의 추억은   아리따운 여자와 함께 귓속말을 해가면서  영화관람을 하던 추억이 아닙니다.
군에서 외출 나왔을때  보고 싶었던 영화를 혼자  대학로 까지 가서 90년대 초에 최초로 생긴  예술영화 전용관에 가서  제작된지 10년이 지난  그러나  세계의 수많은 명감독들이 스승이라고 부르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텔지어를 보던 기억입니다.

작은 극장에서  봤던  큰 영화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영화는  상업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장르입니다.  예전에는 예술성있는 작품들이 상업적 성공을 곧잘 거두곤 했지만 요즘은  그런 기적같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어제 저녁에 찾아간  강남의 예술전용관 스폰지하우스를 찾아갔습니다. 교통편도 좋지 않아 고생시키더니  찾아간  건물 입구에 스폰지하우스라는 말에  그나마 기분이 맑게 개이더군요. 그런데 지하로 안내하는  문구를 보면서    건물을 지하부터 쓰나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사무실문 같은  아니 비상문같은 철문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 문을 지나친채 지하2층으로 내려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밑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철문을 응시하다가 설마~~~ 라는 말과 동시에 손잡이를 돌리니  애니 레보비츠 포스터가 보이더군요.

설마가   탄식으로  흘러 나왔습니다.  극장의 크기가 중요한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곳에서 영화를 봐야할만큼 예술영화를 찾는 사람이 그렇게 적은걸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더 극장이 커질텐데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안을 들어가보니  예상보다 더 좁았습니다. 80,90년대 동네에 있던 동네상영관도 이것보다 컸었습니다.   학교교실보다 살짝 더큰  극장위에 걸린 빔프로젝터,   화재가 발생하면  모두 죽을것만 같은  좁은 공간들

예술이 언제부터  돈으로 환산되었지?   사람이 안찾으니까  니들끼리 좁은 공간에서  오손도손봐~~ 라는  사회의 시선과
관련부처의 무관심이 떠올랐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약자인 예술영화에 투자한다는  영화 관련 공무원의 뜬구름 같은 소리가  떠올랐습니다.

분위기 좋은 예술극장도 있습니다.  명동 CQN도 작지만  인테리어도 좋고 딱 좋더군요.

이런 영화정책을 이끄는 영화진흥위원회의 강한성위원장은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신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영진위가 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꼴찌' 라는  결과가 나왔더군요. 조만간  해임건의안이 나올것이라는 소리도 들리구요. 뭐 이명박 정권의 사람이니 버티기로 버틸때까지 버티겠죠.

강한섭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색깔논쟁을 불러 임으키는 발언을 합니다. 3기를  좌파라고 싸잡아 비판했는데
왜 영화관련 일을 하는 분이 좌파, 우파 색깔론을 들고 나올까요?   이 모습은  한예총 사건에서도 알수 있습니다.
좌파색채의 학교라고 낙인을 찍어버리고   수장을  제거합니다.  마치  국민보도연맹 서북 청년단 이라는  우익자경단이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고 척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이념에서  때가 타지 않아야 할 문화계에서  색깔전쟁을  하는것은  암훌한  한국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결국 색깔논쟁과 함께  수많은 소위원회를 없애면서  소통을 거부한  리틀 이명박  강한섭 위원장의  1년 성적표는 F학점을 지나서  제작상태까지 갔습니다.    그렇게 자신있게 한국영화계의 미래를  말하던  강한섭위원장

결국  1년동안  아무것도 한일이 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네요.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내지 못하는  타협과 협상을 모르는  강한섭 위원장은  지금은 현 대통령과 비슷합니다.   워낭소리를  유인촌장관과 보면서  이런 영화를 어린이들이 많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던 두사람,  어린이들이 많이 보게  독립영화에  지원좀 많이 하길 바랍니다.   독립영화 개봉홍보를 지원하던 마케팅 예산 전액삭감을 해놓고 워낭소리같은 영화가 나오길 바라는것은 우매함으로 밖에 설명이 안될듯 합니다.



크게 바라는것은 아닙니다. 좋은영화 좀더 편한 환경에서 좀더 찾기 쉬운곳에서 봤으면 합니다.
박찬욱과  봉준호감독이 나올수 있었던것은   수많은 시네마테크와   프랑스 문화원같은곳에서  자양분을 섭취하면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제적위기에 놓인  강한섭위원장은 이 밤에 무슨 생각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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