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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산에가서 불륜커플 구별법, 불쾌하다

by 썬도그 200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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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앙새님의 글을 읽다가 좀 불쾌함을 느낍니다.

산에 갈 때 이런 커플, 십중팔구는 '불륜'이다


1. 카메라가 없다. 2. 물건 구입시 따로 따로 포장한다. 3. 남자가 물건 살때 여자가 절대 말리지 않는다. 4. 여자가 물건 고르는 것에 남자가 칭찬을 한다. 5. 같이 붙어서 걸어간다. (보통 부부는 남자가 먼저가고 여자가 뒤에 따라가며 잔소리를 하지요. '좀 천천히 가요' 내지는 '같이 가요~') 6. 등산복이 아닌 경우가 많다. 7. 산에 조금만 올라가고 주차장 주변에서 논다.

피앙새님의 경험과 등산로 입구에서  장사하는 친척언니의 경험으로  적은 구별법입니다.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너무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산을 좋아하고 수시로  산을 들락거립니다. 많은 커플들이  손을 잡고 오르고 혹은  따로 떨어져 오릅니다.
대부분 40대 이상인  분들이 많으시구요.  젊은 사람들은 등산 거의 안하죠. 놀게 많아서 인지 등산보다는  땅에서 하는 운동을 많이 합니다.  산에 가면 저는 주로 경치를 보지만  주말엔 산이 미어터진다는 표현대로 엄청난 인파로 북적입니다.  수많은 중년 커플들이 손을 잡고 혹은 따로 떨어지면서 등산을 합니다.

그런데 저 구분법으로  일반화 시키고 정의를 내리고 메뉴얼화 해버리면 오해사는 커플들이 많을것입니다.
이 커플분은  불륜일까요?  산 정상에 왔으니 부부겠네요.  하지만 이 50대로 보이는 두남녀는  손을 꼭잡고 다니므로 불륜입니다.    물론  피앙새님이 웃자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이렇다 땅땅땅!! 하고 정의를 내려버리면 안될듯 합니다.

불륜이든 아니든  그걸  색안경끼고 볼것은 아닐듯 합니다.
러브호텔앞에서 싸우는 남녀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불륜커플이네 하고  혀를 좀 차고 지나가죠.
그러나 진짜 부부라면  괜한 오해를 받을듯 합니다. 그래서 진짜 부부는 러브호텔 안간다는 소리도 있더군요.
러브호텔가면 모두 불륜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이 있기 때문이죠.

불륜은 부도덕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로  괜한 사람들까지도 피앙새님의 글을 보고  의심받으면 안될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중에는  손 꼭잡고 산을 오르는  전문산악인 뺨치게 장비를 챙기고 당기는  부부도 많습니다.

물론 등산하는  불륜커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걸  일일이 불륜이네 아니네 라고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볍게 구분할려고 든다는 자체가 좀 불쾌하네요.  그냥 다 같이 산을 타는 사람으로 보면 안될까요? 

뭐 웃자고 한 이야기를 죽자고 덤벼드는 제 모습같아 보이지만  괜한 오해를  받으면  정말 불쾌합니다.


불륜을 질타해야지  불륜커플 색출법은 아닌듯 합니다.  색출해서  마녀사냥하자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런소지의 글인듯해서 좀 쓴소리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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