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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기자는 독해야 특종을 딸수 있다.

by 썬도그 200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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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 전 대통령 영결식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습니다. 영결식을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를 해주었는데  묵념의 식순에 따라  시민들이 묵념을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묵념을 하다가  경찰이 계속 스피커로  무례하게  떠들고  한 경찰은 핸드폰을 하는 모습에  현장을 고발하고자  감은 눈을 뜨고  경찰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전에 사실 갈등을 했죠.  다른 시민들처럼  묵념을 할까 와   역사를 담고  이런 풍경을 다른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속에서 수초 고민후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시민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역사를 채증하는  사진가로써의 역활로 돌아 섰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공개했을때 예상대로  한 댓글에서   묵념하고 있는데 경찰 사진찍는  놈도 있다는  댓글이 보이더군요


사진기자들은  이런  갈등을  수없이 합니다.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 아님  도덕적으로 완벽한 행동을 해야 하느냐
하지만 사진기자들은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고  사진을 찍어야 할때가 대부분입니다. 


이 사진은 에디 아담스가 68년에 사이공 경찰서장이  베트콩 대위를 즉결처형하는 장면을  담아서 그해 풀리쳐상을 받은 사진입니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인해  미국의  반전운동이 불붙게 되고 전쟁의 잔혹함을  알게 됩니다.  보통 이 사진을 보면  아무 죄없는  사람을 사이공 경찰이  즉결처형하는 모습으로 오해할수 있으나   저 처형당하는  사람은 민간인을 수없이 죽인 악질 베트콩 대위입니다. 그러나 사진은  그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래서 요즘은 사진밑에 캡션이 중요하다니까요.  캡션이 필요없는  사진이 더 좋은 사진이지만요.

베트남전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준 이 한장의 사진, 이게 바로 사진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에디 아담스 옆에 더 좋은 앵글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한국인 기자가 있었습니다. 동아일보 김용택기자는 더 좋은  앵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너무 잔인한 장면에  결정적인 순간인 처형직전의  공포에 질린  사람의 모습을 잡지 못하고  처형이 이루어지기 전후만 담습니다

사진출처 : 김용택 보도사진집  역사의 찰나


김용택기자는  도덕성을 지켰지만 특종을 놓쳤습니다.  뭐 에디 아담스가 특종에  걸신들린 기자라고 손가락질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디 아담스의 사진한장이  미국내 반전운동을  불러 일으켰고  미군이 철수하는 결과를 가져와 전쟁이 조기에 끝날수 있었습니다.  에디 아담스의 사진이 없었다면  베트콩과 미군의 더 많은 생명이  정글속에서 사라졌겟죠.

그럼 도덕성을 지킨 김용택 기자가 바른 모습일까요?  아님  에디 아담스기자가  바른 모습일까요?
그건  사람마다 다를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에디 아담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순간적으로 도덕성을 지킬수 있지만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사진보다는  손가락질 받더라도 세상을 바꾸는 사진이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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