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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착한아이의 비극, 착한아이 컴플렉스 본문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착한아이의 비극, 착한아이 컴플렉스

썬도그 2009. 5. 17. 16:06

누구보다도 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심지어는  착하게 생겼다 까지 들어봤습니다. 외모를 형용하는 단어중에 착하다가 있는게 맞나요?
착하게 생겼다라는 말을 뜯어보면   성격이 부드럽다.  너그러울것 같다라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순종적일듯 하다.  하자는 대로 쉽게 따를것 같다 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어머니가  항상 착하게 크라고 말했습니다.
저뿐 아니고  세상 모든 어머니는 아들이나 딸에게 착하게 크라고 합니다.
이 착함은 부모님에게 대들지 않고 속썩이지 말라는 의미도 있을 것 입니다.


착한아이 컴플렉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희망에 따라서 행동하는 아이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에게 혼남을 넘어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밑바닥에 깔려 있고  엄마가 던져주는 칭찬속에서 아이는 길들여지기 시작합니다.   밖에 나가서 때쓰지 않기. 엄마가 먼저 물어보기전에는   뭐 사달라고 하지 않기.  나쁜짓 절대로 하지 않기. 아이가  이런 행동들 즉 엄마가 하지 말라는 행동규범을 잘 지켰을때  아이에게  엄마는 사랑과 칭찬을 줍니다.

그리고  스스로 착한아이라는 행동규범에 아이는 삶을 맞추어 갑니다.
문제는 이런 아이가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아이로 클지는 몰라도   스스로의 공간에 갖히는  아이로 키울수 있습니다.
이런  착한아이들이 잘 걸리는  병아닌 병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의견을 숨기길 잘하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욕망이 뭔지도 모르게 됩니다.
이런 착한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삶 자체가 수동적이게 됩니다. 엄마의 지시를 받는 마마보이처럼 변하기도 하죠.

거기에  자신의 장래에 대한 고민도 없어집니다.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크게 없습니다.
그저 남들에게 모나지 않고  튀지 않고 사는게  정답인줄 압니다.

물론  극단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지 이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저였습니다. 과거형을 쓴것은  제가 20대 후반까지 그렇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착하다라는 단어를  이름보다 많이 듣고 살다보니  세상에 틀에 맞춰서 사는게 정석인줄 알았습니다. 최대한 둥글둥글하게 모나지 않게 살았죠.  거기에  내 의견은 없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있어도  단체를 위해 희생을 했습니다.  이게 나쁜행동은 아닙니다.  대를 위해 소(자신)을 희생하는것은 한국사회에서는 미덕입니다. 문제는  삶 전체가 그래 버리면 문제입니다.

모든  남을 위하고  우리를 위해버리면서 자신의 이익마져 가볍게  남에게 줘버립니다. 이건 건강한 삶이 아닙니다.
대학동아리 활동떄   수많은 희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희생들이  지금생각해보면  너무 과했구나 생각이 듭니다.
남들에게  걔는 참 착해! 라는 말 한마디 듣기위해서   수업빼먹으면서  M.T장소 사전답사하기도 했죠.

그런 삶을 살다가 지겨워졌습니다. 착하다라는 말좀 안들으면 어때.  내것도 챙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몸속에서 자라나더군요.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까칠합니다. 까칠해졌다고  제가 이기주의자가 되었다는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제 주장을 할줄 알고  그 주장에 힘을 실을줄 알게 되었습니다. 급작스럽게 변했다기 보다는 서서히 변했죠.  아이들에게 착하게 크라는 말은 잘못된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말입니다. 문제는  무슨 행동을 금할때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줘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할때 다 가르쳐주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지켜보는 모습으로 아이를 지켜봐야 할것입니다. 실패에서 배우는게 사실 더 많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실패하면  못난놈! 이라고 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할것입니다. 

착하게 키우데 왜 착해야 하는지  이유의 설명과  아이에게 무슨 일을 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잘 해줘야 할것입니다.
아이가 못한다고  이리 내봐! 아빠가 해줄꼐 하는 모습은  당장은 좋아도  나중에 큰 문제로 돌아올수 있습니다.

착하다라는 말은  많은것을 쉽게 포기할수 있다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혹 뭐 사달라고 하지도  아무런  욕망도 없어 보인다면  한번 살펴보십시요. 혹 아이가 착한아이 컴플렉스가 아닌지를요.

10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chobouser.com BlogIcon 윤상준 2009.05.18 00:01 제 얘기를 하는 거 같아서 움찔 했습니다.

    저도 모나지 않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하게... 그렇게 살아야 하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무수히 고민하는 제 모습을 발견 했습니다.
    물론 신중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단순히 신중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모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칭찬 받는 선택일까...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과감해지지 못하고 늘 망설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하신것 처럼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고쳐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더군요;;

    무튼... 많이 공감하면서 괜히 주절거리고 갑니다 ^^;;;
  • 프로필사진 착한아이라는 옷 2009.05.18 02:22 아... 내용이 이런 것이 아니길 빌었습니다. 솔찍히 읽기 싫었습니다. 절 보는 듯한 글이라서.
    저도 글쓰신분이나 위의 윤상준님과 흡사한 부분이 많은 삶을 살아온듯 합니다.

    군생활을 하면서 좀 고쳐보려고 했으나 쉽게 고쳐질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착한 사람"이 제 가치관? 이 되어 버린듯 합니다.

    가지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다보니 이젠 정말 뭘 가지고 싶은 것도 필요한지 생각해보고 포기... 먹고 싶은 것도 그렇게 먹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포기, 하고 싶은 것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포기... 시간이 지나니 남는 물건도 남은 추억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착한아이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나, 그러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계시면 많은 댓글 남겨주시길 빕니다.

    아. 글을 안써본지 맞는 단어 선택이 너무 힘드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9.05.18 09:15 신고 좀 이기적이 되어 보세요. 예를 들어서 음식점에 갔을때 주문통일하자고 할때도 먹고 싶은것 시켜보고 친구들과 어디 놀러갈때도 자기주장을 해보고요. 그냥 튀지 않을려고 무리에 휩싸이지 말고 자신을 위해 무리가 움직이게 하는 모습을 해보세요. 분명 우리는 그런 모습을 좋게 보지 않지만 글쓴분은 그런 행동이 일불러라도 필요할듯 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masque BlogIcon 날자고도 2009.05.18 03:18 까칠한게 좋죠.
    자기주장을 할줄안다고 할수도 있고,
    스스로 어린이(?)가 되니깐요.

    수동적인 삶은 정말 힘듭니다.
    어릴땐 부모곁에있어서
    그게 힘든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고, 부모곁을 떠나살게 될때,
    스스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는것을
    알게 되면, 스스로 자멸감을 느끼게 되죠

    그럴려면, 부모가 아이를 바라볼때,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
    맞이 해야겠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onhyde.tistory.com BlogIcon 잿빛영혼 2009.05.18 08:25 저도 그런것 같네요..
    제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
    남한테 뭐해달라고 조른 (떼써본?) 기억도 없는 것 같고..

    항상 참고, 포기하고, 희생하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나중엔 그런가보다 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실패하기 두려워서 아무것도 안하는 그런 상황인지도..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logislife.tistory.com BlogIcon 필넷 2009.05.18 08:34 신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네요.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leejimin.com BlogIcon heyjimin 2009.05.18 18:24 본문의 주내용과는 벗어나지만,
    외모 때문에 착하지 않다는 (심지어는 범죄자형의;;) 오해를 받는 분들을 생각하면,
    착한 외모라는 것도 말이 되는 듯 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naver.com/hmw4225 BlogIcon 슈퍼엠 2009.05.19 00:15 제가 수능이 피부에 와닿아보지도 않은 어린 나이긴 하지만요
    이거 정말 저를 말하는것 같아요. 특히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크게 없습니다'
    라는 부분에서 소름이 끼치네요. 요즘엔 바꾸려고 노력은 하지만 어렵네요;;

    아, 이글 링크 걸어도 되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9.05.19 00:16 신고 아하하 저도 그렇게 살아왔어요. ㅎㅎ 링크는 맘놓고 걸으세요
  • 프로필사진 지인엄마 2009.05.28 10:11 일곱살난 우리딸애가 착한어린이 콤플렉스가 있어 항상 보고 있으면 안좋습니다
    유치원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그 어린것이 수업시간내내 맨앞줄에서 정자세로 선생님말씀을 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해도 논리적으로 설명할수도 없는노릇이고 참 답답한데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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