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잡동사니

내가 가진 초능력

by 썬도그 2009. 5. 13.
반응형
그바보, 그저 바라 보다가  알게되었어요.
혹시 나 초능력자인가?

드라마 그바보를 드문드문 보다가  싸우는 소리에 TV에 다시 눈을 돌렸습니다.  컴퓨터로 셔핑을 하다가  싸우는 소리에 눈을 돌렸습니다.  황정민이 결혼식에  스타신부가 안와서 난감한 상황인데  젊은 남자가  누나 찾아내라면서 주먹질을 하더군요.

드라마를 듬성듬성봐서 정확한 내용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황정민 뒷배경의  블럭으로 쌓은 담장과  철망을 보고서  어디서 낯이 익다 했습니다.
저기 삼청동같은데   설마!  하고  있는데  반대편 쪽 집을 보여주더군요.  삼청동 맞는것 같은데.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 계단을 보여주더군요.  맞아요. 삼청동 맞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하나 있어요.   내가 본 영화중   그 영화의 아무장면이나  하나만 보고도 어떤영화인지 거의 다 맞춥니다.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비슷한류의 영화를 다이제스트 해줄때   첫장면만 보고서  영화제목을 맞추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석룩 촬영장소가 어디야? 그곳은 삼청동 부엉이박물관 도  단번에 알았구요
분명 이건  초능력입니다.   초능력 아니라구요?  네 초능력은 아니예요.  그러나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인것은 틀림없어요.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있죠.
그 프로그램의 재미는 거기에 있어요.  별 쓰잘덱없는 능력이지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모습,
그리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떡빨리썰고  봉투 빨리접고  높이 쌓은 상자 들기등  이런 능력이  크게 박수를 받을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똑하고  말잘하고  잘생기고  춤 잘추고 노래잘하는  능력에는 박수를 치지만   저 같은  한장면만 보고 어디인지 어느영화인지 알아 맞추는 능력을  쉽게 무시합니다.

오!  신기하네  가 최고의 칭찬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초능력자들이 많아요.
우리에게 이제는 익숙해진  영국의  유브갓 탤런트라는 프로그램이  원석같은 숨은 보석들을 발굴하는 노래프로그램으로 아시죠?
아닙니다. 그 프로그램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소개할 자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


숨은 재능, 그게 쓸곳이 별로 없는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박수쳐주는 모습이 많을때 세상은 좀더  재미있어지고 웃음이 많아 질듯 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진 능력을 어디다가 쓰냐구요?   저도 모르죠. 저 고양이는 알까요?
그냥  나도 초능력이 하나있다.  슈퍼맨처럼 날수는 없고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은 안나가지만  가끔  내가 초라해질때 위로용으로 초능력이라고 주문을 걸고 살아야 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