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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6월엔 미술관에서 영혼을 살찌우는 데이트를 하세요

by 썬도그 200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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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에 무척 관심이 많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거보단
미술 관람에 더 관심이 많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고 구도나 색감 등등
도저히 감도 없고 막힐 때  미술서적을 한두 권씩 모으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하였습니다
국내에서 사진전시회 하는 것보단 미술전시관 보러 간 게 솔직히 더 많기도 하고요
사진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찾아서 모니터 좁은 화면으로 보는 것이랑 직접가서 보는것이랑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올초에 했던 사진전인만 레이와 친구들 이란 전시회도 너무나
작은 사진 크기에 실망도 좀 했던 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미술전시회는 꼭 실물을 봐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그 색감은 도저히 모니터로
표현이 안되고 그 크기에 압도당할 때도 많죠.   작은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 캠버스 크기가
사진의 두세 배는 큽니다.

올 6월 그런 미술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진수성찬같이 많은 전시회가 열립니다.

3개의 주목할만한 전시회가 있습니다.


1. 빛의 화가 모네전


홈페이지 www.monet.kr

빛의 화가란 제목이 있네요. 모네는 인상파란 이름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전까지의 그림들이 실내에서 어떻게 하면 실물과 똑같이 그릴까 하는 고민에 쌓여있을 때
과감하게 캔버스를 들고 야외로 나간 사람이 모네였습니다.  그의 해돋이 뜨는 인상이란 작품으로
당 시대 여러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수많은 화가들이 들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캔버스를
들고나갔습니다.  그들이 갑자기 그렇게  캔버스로 나간 것은 아녔습니다.
그들은 남들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어두운 화방에서 근근이 지내고 있다가  사진이란 이상한 놈이
탄생을 하였죠. 누군 며칠씩 붓질해서 그리는데  카메라란 놈은 길어야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면 그림보다 더 똑같이 찍어서 나오니까요.  화가들은 밥줄 끊긴걸을 걱정하면서 대안을 찾다가
모네가 먼저 캔버스를 들고 들로 나가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그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림을 똑같이 사물을 그리려면 엄청 긴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밖의 태양광은 하루 종일 위치가
바뀌며 그 빛의 색도 다릅니다. 해뜨기 전의 파르스름함과 정오 때의 직사광과 해 질 녘의 붉은빛의
하늘하늘과 자연은 똑같은 색이 아닙니다. 아침저녁 점심 다 다르죠.
그런 것을 간파한 모네는 한순간의 붓질로  그 태양광을 입은 수련들과 자연들을 화폭에 담
았습니다. 하루에 2 작품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엄청 빠르게 그렸습니다. 스케치랄 것도 없이
어느 한순간의 인상을 그대로 빠르게 화폭에 담았죠. 그래서 인상파가 탄생하였고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고호, 고갱 등 인상파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이 모네는 자기 집 앞마당에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 놓고 저렇게 직접 수련을 길러서
매일 자기 정원을 그리기도 했고 자기 집 벽 전체를 수련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모네가 일본 목판화인 우끼오에 에 푹 빠졌던 건 유명한 사실이죠.   모네뿐 아니라 고흐도 베끼기
까지 하면서 일본 화가 우끼오에 작품에 빠져들었고  그 시대 인상파 들은 일본풍에 심취해 있었죠


수련 시리즈에서 시원스러움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전시장이 시립미술관이란 게 좀 맘에 걸리네요.  제가 몇 번 경험하고 이번 모네 전도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정작 유명한 작품은 다 빠지고 별 인기 없는 작품들만 온다는 거죠.
예전에 야수파 전도 , 샤갈전도 그랬고   중요한 작품은 별로 없다는 거죠.   뭐 해외 반출이 안 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그럴 것입니다.


2. 오르세 미술관전

홈페이지 : http://www.orsay2007.co.kr/


프랑스로 여행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죠. 루브르 박물관이요. 얼마나 큰지 1주일을 시간 내서 봐야
다 볼 수 있다고 하는 곳이죠. 정작 우린 가서 모나리자 하나 보고 오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정작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루브루에 안 가고 이 오르세 미술관을 갑니다.
루브루는 말 그대로 박물관이고 오르세는 미술관입니다. 루브루는 전시대에 걸친 예술품이 있다면
오르세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들이 많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입니다.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까지 수많은 빛의 마술사들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이 전시회 안 보시면 후회하 실정 도로 수준 있는 전시회입니다. 먼저 포스터에도 있는
마네의 저주받은 걸작 피리 부는 소년 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입장료 본전을 뽑으실 것입니다.
저 강력한 붉은색을 모니터가 아닌 직접 가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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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고흐의 침실을 그린 그림과 고갱의 자화상 밀레의 만종 그리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그림인 마네의 베르드 모리죠란 작품이죠

예술의 전당에서 밤늦게 까지 하니 더운 여름밤 퇴근 후나 주말에 여자 친구랑 꼭
가 보시길 바랍니다.


3.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 : 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


홈페이지 : http://www.미술전시. kr/main.php


역사적으론 중세시대를 갓 벗아 난 르네상스 시대 전후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렘브란트, 루벤스, 벨라스케스부터 브뤼겔, 반 다이크까지 고전 미술들의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고전 미술들은 주로 재력가인 왕들이나 지방 성주들이 작품의 주요
고객층이다 보니 왕이나 왕족의 초상화 그리고 궁이나 성을 치장할 용도로 만든
신화나 종교화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르네상스를 통해 소재들이 인간을 묘사하게 되었고요.
렘브란트와 루벤스는 정밀묘사의 대가들이었습니다. 특히 램브란트는 빛의 마술사라는 별칭
답게 미술에 처음으로 빛이란 소재를 이용한 화가이기도 합니다. 역광 측광 사광 촛불 등의 광원을
처음으로 캔버스에 담았죠.  마치 살아 숨 쉬는듯한 그림들을요.
루벤스는  종교화의 대가였으며 플란다스의 개란 동화에서 네로가 루벤스의 승천하는 성모의
그림을 보며 죽어갔죠.
이 전시회는 비엔나에 근거지를 둔 함스부르크 왕가가 지난 500년 동안 모아 온 수집품을
비엔사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해 놓았는데  그 박물관에서 몇 작품을 국내에서 전시회 하게
되었습니다. 종교화나  예전 바로크 미술의 경외스러움을 느끼고 싶으시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전시장소는 덕수궁미술관이니   바로 옆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전을 보시고 바로 연달아
보셔도 좋을듯합니다.

더워져 가는 여름 극장만 가지 마시고요. 이런 미술관에서  영혼을 살찌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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