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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성룡이야 청룽이야. 이제 통일좀 하자 좀!!

by 썬도그 200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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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무식하게도 저는  성룡이 한국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친구녀석이 성룡에 푹 빠진친구가 있었는데
성룡대백과 사전을 보여주면서 칭찬을 마르고 닳도록 하더군요.  저는 이전에 성룡을 본것은 추석때 였습니다. 친척분들 다 자는 시간에  사촌동생들과  함께  아크로바틱하고 마샬아츠하면서도 슬랩스틱한 코믹쿵후 스타 성룡을 매년 만났습니다.

이름을 보고 한국인인줄 알았죠.  그리고 한국말도 잘했어요. (그게 더빙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으니 ㅠ.ㅠ)
변명같지만 70년대 쿵후영화는 한국, 홍콩 혹은  합장영화가 많았어요. 국적불명의 영화도 있었구요.

실제로 성룡은 한국에서 엑스트라를 했었기도 했구요. 중학교 들어가서 성룡이 홍콩이라는 지구본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나라 사람인걸 알았죠.

성룡은 이후 쭉 성룡으로 살았고  영어이름인  재키 찬이라는  예명도 있었구요.  그런데  90년대 중반인가부터 중국인명 표기법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합니다.   사람이름은  그나라의 발음을 따라야 한다는 논리였죠.  이해는 갑니다.   영어권 스타들은  정확하게 전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인 한글로  적어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한자권 나라인 한국과 중국의  끈끈한 정때문인지  아니면 중국과 한국의  근원이 같아서인지 성과 이름의 음절수를 똑같이 씁니다.  그래서  장국영, 주윤발, 성룡, 왕조현, 유덕화등의 중화권 스타가 우리에게 친숙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이름때문입니다.   같은 한자를 쓰니   홍콩과 한국이 음은 달라도 문자는 똑같이 쓰기 때문이죠. 

그냥 우리는 우리식으로 읽었습니다.  주윤발을  주윤발로 성룡을 성룡으로  장국영을 장국영으로 읽었습니다. 언론도 TV에서도 다 그렇게  사용했구  영화포스터에도  한국식표기로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화가 되면서 90년대 중반인가  그 이후에  갑자기  신문에   저우룬파가 등장합니다.  당시 그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앞으로  주윤발을  저우룬파로 표기하겠다는 동아일보의 발표는 어리둥절했습니다. 왜~~ 앞으로 떠오르는  중화권 스타부터 하지 기존의  유덕화와  주윤발 성룡을 왜  류더화, 저우룬파, 청룽으로 불러야 함에 짜증이 나더군요. 

이런 짜증은 저 뿐 아니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부르는 이름으로 불러주는게 예의이고 그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어식 발음으로 유명해진  홍콩스타들은 그냥둬도 되지 않았을까요?    결국 동아일보는 나중에  저우룬파옆에 괄호를 넣고  주윤발로 표기하더군요.  마치  GRYB이라는 새로운 버스체재를 도입하고 버스번호를 한꺼번에 다 바꾸는 바람에  이명박시장이
욕 바가지채로 벌컥벌컥 마시다가  더 이상 못먹겠다면서  병행표기를 인정하는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5512라는 마을버스가 구 06번이라는 글씨가 아로새겨졌죠.

그러나 일본 스타들은  같은 한자를 쓰지만  홍콩스타와 다르게  일본어 발음으로 표기합니다.  아오이유우라든지  이와이 순지등  일본어 발음대로 표기해줍니다.   90년대 후반에 스타가 된  장쯔이를 보면   처음부터  중국 현지 발음표기대로  언론이 표기해 노출되어서 중국발음을 그대로 쓰는 중화권 스타입니다.  장쯔이의  한국식 발음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한게  옳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언어라는것도  많은 사람들이 많이 쓰면 그게 표준어가 되듯이  성룡을 청룽이라고 하지 말고 성룡이라고 해주는게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짝퉁이라는 단어도 은어인데 요즘은 뉴스앵커들도 쓰더군요.

그러나 한국언론들을 보면  뭐가 기준인지 뭐가 옳은 모습인지  줏대가 없어 보입니다.
성룡이라고 표기하는곳도 있구 어떤곳은 청룽이라고 하고  어떤곳은 제목엔 성룡이라고 하고 기사내용에서는 청룽이라고 합니다.
압권은 조선일보입니다.  성룡,청룽을 다 표기합니다.   왜 청룽으로 밀고나가지 굳이 성룡이라고 알려야 할까요?
바로  청룽이 성룡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이죠.




저우룬파도 마찬가지죠.  주윤발로 알려진  배우 그게  잘못된 표기법이라고 해도  그대로 사용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다랑어가 표준어거 참치가 사투리인데 요즘 다랑어라고 쓰는 사람이 어딨어요. 많이 쓰고 자주 쓰는게 표준어죠.


헤깔리게 하지말고  한국어 한자표기로 알려진  80년대 이전 홍콩스타들은 친근하게 주윤발, 유덕화, 성룡으로 표기 합시다.신문사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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