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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이제 노무현을 버려야 할 때 입니다.

by 썬도그 200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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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은 여러모로  기분 좋은일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이 월드컵4강에 오르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이 미치는것을 봤습니다
그 감동이 다 물러가기전에 그해 겨울에는 대선이 있었습니다.  노무현과 이회창이 맞붙었습니다.  한명은 진보의 대표로 한명은 보수의 대표로 나왔습니다.  부자정당이미지를 덜기위해 이회창후보는 자기는 어렸을때 가난하게 자라서  매일 짜장면을 먹고 살았다는 만화를 인터넷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이회창의 어린시절에는 짜장면도 고급음식이었다면서   생각없는 만화라고 조롱거리가 되자
황급하게 그 만화를 부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무현이 잘한것도 있지만 이회창후보의 뻘짓이 없었다면 더 긴박한 대선이 되었을 것 입니다.


대선때가 생각나네요. 아침부터 친구들이 문자를 날려서   노무현 찍으라고 격려 메세지를 날리고 저 또한 몇명에게  선거꼭 하라고 응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젊은 사람들 대부분은 노무현을 지지했습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격려의  선거참여 독려 메세지가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죠.  한나라당 쪽에서는 이건 위법행위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기쁨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민주당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된것 입니다.  당선된후  한나라당은 그 많은 표를  다시 검표하자고  때를 썼습니다.  어처구니없고 염치도 없는 정당입니다.

노무현은 많은 부분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먼저 검찰과 맞짱을 뜨셨고  한방에 잠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검사(당시는 검새라고도 불렀죠)들이 복수의 칼을 갈았던것 같네요)  대통령의 권위적인 모습을 많이  줄였습니다. 대통령 휴양지  청남대도  일반에 공개했지요.  또한  모든것을 기록에 남겼습니다. 노무현 정권때 만든 서류와 자료는 타 대통령들보다  수배는 더 많습니다. 특히 전자자료같은 경우는 비교할 상대가 없을정도로 많은 자료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IMF의 후폭풍인  카드대란도 슬기롭게 헤쳐나갔습니다. 또한 부시정권의 북한 강경론을  완화시키는 완충작용을 했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이회창 부시 조합이었다면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은  정말 많습니다.  선진국과 같은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기도 했구요. 물론  민노당 같은  진보정당에게 매일 까이기도 했죠. 진보정당에게 까이고   한나라당은 뭐든  때를 쓰고 거기에  대부분의 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씹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조중동은 물론  신문지 색처럼 황색저널리즘을 표방한  문화일보, 그리고  엉거주춤한 대통령의  순간캡쳐같은 사진을 신문에 싣는 세계일보도 있었죠.     이 언론들의 저항은 대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  대놓고 맞짱을 뜬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뭐 통쾌하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요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지역정당인 민주당으로는 같이 갈수 없다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힘을 실어 줍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2003년 과반석을 넘는 정당이 됩니다.   정말 탄탄대로였습니다.

그러나 4대 개혁입법은 한나라당의 바지끄댕이 물고 늘어지기 작전에 말려들어서 누더기 개혁이 되어버려  진보세력의 이탈을 부축이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국민들이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에 등돌리게 됩니다.  이때  조중동의 위력이 나옵니다.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도  1년내내 옆집에서 욕을하면  지나가던 사람도  욕먹는 사람이  진짜 나쁜놈이구나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재보선선거에서  거의 박살이 날 정도로  열린우리당은 깨집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과  함꼐 대통령 지지율도  급속하게 떨어집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국민들의 혀를 차게 합니다. 당찬모습은 좋으나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만한 화법은 아니였던것이죠.  그리고 열린우리당이  노무현과 엮이는것을 거부합니다.   결국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더군요.    이때부터 열린우리당의 코메디가 시작됩니다. 민주당과 다시 합당 논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지역정당인 민주당으로 다시 회귀하자는 이야기죠.

결국  다시 합치더니 통합민주당이라고 간판을 걸고 나옵니다~~ 한국에서 지역정당이 아닌 정당이 정권을 잡기는 아직은 요원합니다. 그리고 장담하는데 20년 이내에  지역정당을 탈피한 정당은 한국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한국국민들의 정치적 역량을 너무 과대 평가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노력을 했다는것 만으로 만족해야죠.  지금 정동영이  이회창스럽게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무소속으로  재보궐선거에 나오는 모습에  혀끝을 차게 되네요.


노무현 대통령은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쓸쓸한 퇴장을 하고  조용히 봉하마을에 지냅니다. 그런데 봉하마을은  퇴임후 대박이 납니다.
여기저기서 봉하마을 갔다왔다는 이야기가 블로그스피어에서 흘러 나옵니다. 마치 성지순례를 갔다왔다는  이야기로까지 비추어 지더군요. 풀썰매를 타는 대통령, 손주들을 자전거 수레에 태워서 다니는 소박하고 소탈한  촌부 노무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도 지미 카터같은 퇴임후 행보가 아름다운  대통령을 가졌다고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형 노건평씨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니 결국은  돈을 받았다는  노건평씨의 시인이 있고 난후  노무현의 아름다운 퇴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아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부인 권양숙 여사가  오르내립니다. 절친인  정상문 비서실장도 구속되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졌고 노무현 신화가 깨지는 순간입니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기를 버려달라고 합니다.
사실관계를 떠나서  이런 이야기 나왔다는 자체로 자기의 도덕성은  무너졌다구요.

사실 그렇죠. 노무현이 세상에 당당하고   기득권층에게 큰소리를 칠수 있었던것은  어느 대통령보다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도덕성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덕성이 훼손되면서  바보노무현이 아닌  속물 노무현이 되어 버립니다.  그걸 알았고 몰랐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주변인 관리를 소홀히하고 관리를 제대로 안한것도  다 노무현 책임이니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서 자기를 버려달라고 합니다
네 당장 버리겠습니다.  한때  가장 희망을 많이 가지게 한 사람이지만   그 희망의 크기만큼 실망도 크기에 당장 노무현을 버리고 아니 이미 버렸습니다.  그리고  원망스럽습니다. 한국정치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것 같았던 당신이  돈에 연루된 이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실망스럽습니다.  경중을 논하자는게 아닙니다.   돈 10원을 훔치든   수천억을 훔치든  둘다 법을 어기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실망을 준만큼 빠르게 이 사건을 마무리 했으면 합니다. 봉하마을 사람들 지금 농사도 짓지 못할정도로  취재진들 때문에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저 같은 예전 지지다들이  더 이상 실망하지 않게 빠르게 수사를 진행하고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제2의 바보노무현을 찾으러 가야 하겠지만  허탈한 마음에  누굴 찾기도 힘들듯 합니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왜 그렇게 돈이 필요한것인가요?  대선전의 돈이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갈수도 있지만 왜 대통령이 되고서도  그렇게 돈이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이명박처럼 갑부만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할 수 있나요?(재산헌납한다면서 언제 헌납한다는거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신도 가슴이 아프겠지요.
하지만  당신을 바라보고 살아온 수 많은 지지자들 마음도 무척 아프네요.
지지했고  희망으로 알았기에 내칠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나라당의 손가락질 만큼은 받아주기 힘드네요.
자신들의 얼굴에 묻은 똥이나 좀 닦아내고 손가락질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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