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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리뷰) 마시는게 아닌 떠먹어야 하는 청량음료 환타 쉐이커 본문

물건너온 소식/신기한제품

(리뷰) 마시는게 아닌 떠먹어야 하는 청량음료 환타 쉐이커

썬도그 썬도그 2009. 4. 3. 20:56

환타쉐이커라는 제품의 광고를 보고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제안의 12살짜리가 자꾸 사달라고 하더군요. 
내 안의 12살짜리가 자꾸 보채서 오늘  편의점가서 사봤습니다.



이 광고를 내안의 12살짜리가 본거죠. 신기하잖아요.  흔들면 알갱이가 생기다니요. 
정말 신기하고 신기합니다. 혹시 코카콜라 제조법과 같은  코카콜라만의  극비기술인가요?

세게 10번을 흔들어 마시라고 하네요.  친절합니다.  10번이라  하나,둘, 셋으로 세도 되고  one, two, three로 세도 됩니다.
하지만 전 이 문구를 읽기전에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흔들고 흔들고 흔들었습니다. 흔들어도 알갱이 생기는 소리도 안들리고 묵직해지지도 않습니다.  묵질해 질리가 없죠.  하지만 마치 마술사나 된듯 없던 중량이 더 가미되어서  묵직해지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10번을 흔들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이게 실수였습니다.  한 20번 흔들었습니다.

목도 축일겸 물 한방울 안마신지  5시간이 되어서  목이 칼칼했던차였습니다.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벌컥 벌컥 마실 준비를 했습니다.  식도는  최대 크기로 개방되었습니다. 조리개로 따지면 1.8 정도까지 힘껏 벌리고 청량감이 떨어지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아무것도 안 떨어집니다. 뭐낙 움찔한 느낌이 드는 뭔가가 목구멍이 아닌 혓바닥에  닿았습니다.
그건 물컹물컹했습니다.   뭐지. 이  물컹한 느낌은  혹시 젤리?  내가 가장 싫어하는 젤리.  먹어도 먹는것 같지않고 씹는감도 없고 그렇다고  목을 축이는  물의 시원함도 없는 찝찝함. 마치 두부한덩이가 떨어진 느낌입니다. 두부는  맛이기라도 하지 이건 흑

그리고 캔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헉!!!!
온통 젤리입니다.  젤리가 꽉들어찼습니다. 혹시 젤리가 오렌지맛 음료를  막고 있나 해서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
ㅠ.ㅠ  흔들수록 더 반응하는 놈을 또 흔들었습니다.  포기했습니다. 다 젤리입니다.  목을 제끼고  하늘을 보는 자세로 목에 캔 입구를 받쳐야만  일정량의 젤리가 떨어집니다.


사진 상단을 보면 분명 마시자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마시자!!!  아 좀 마시자구.   이게 마시는거냐구.  떠먹는거지
요플레보다 더한 점성  스푼으로 떠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환타제조사를 탓할수 없습니다.

10회라는 문구를 어긴  제가 바보죠. 어제  전화사기 당하고 아직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메뉴얼을 무시한 제가 바보입니다.  그냥 일반 음료처럼 가볍게 생각한 제가 바보입니다.   이 영롱한 과학의 산물을 무시한 제가 바보입니다.  그놈의 10회를 미천한 제가 어겨버렸습니다. 환타신님을  노하게한 제가 바보이비다.

어쩌겠어요.  떠먹어야지. 그러나  떠먹을것은 없엇습니다. 그냥  주기적으로 조금씩 떨어지는  젤리를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여러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제품 만든 사람은 분명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었을거야.
아이들  울면 사탕물려주잖아.   그런데 사탕은 이가 잘 섞고 목도 말라 그리고 요즘아이들은  사탕보다는 음료수를 더 좋아해.
그런데 문제는 음료수는 너무 먹기 쉬워서 아이들이 빨리마시는 단점이 있지. 그래서 이건 만든거야.   음료수인데 하루종일 먹을수 있는 음료수.  10회를 일부러 넘겨서  20번 정도 흔들고 아이에게 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안에서도 아이는 부모에게 칭얼거리지 않고 조금씩 떨어지는  환타쉐이크와 씨름할거야.   이거 장난감대용도 되겠네.  아이는  조금씩 떨어지는 젤리에 온 신경을 쏟을것이구...

무릎이 탁 쳐지더군요.  이런 오묘한 생각이 있었다니. 다만 너무 흔들어서 한톨도 젤리가 안떨어지면 아이가 더 울거나 음료수를 버린다는  부작용이 잇습니다.  약 20회 정도면 아이들 집중력 기능이 내장된 장난감으로 변신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창밖을 보면서  환타쉐이크를 조금씩 음미했습니다. 마치  다도를 배우듯   음료수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먹다 먹다 지켜 졸음도 쏠리더군요.  팔운동효과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팔을 90도로 올려 고개를 60도 이상으로 제치고 주기적으로  입으로 넣어주면 됩니다. 단  옆좌석의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습니다.

음료수를 20분 이상 계속 마시는것은  정상의 범위에서 넘어간 행동입니다. 하지만  다도의 기분으로 마시다 보면 명상모드에 돌입해
그런 시선은  쉽게 물리칠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도착지에 도착했습니다.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니 정신이 들더군요.
그리고  손에 든 환타쉐이커를 봤습니다.   물컹한 젤리  마치 누가 가래를 뱉어놓은듯 합니다.

맞아요. 가래.  그 느낌. 감기걸려서 가래가 끊고 있을때  카악 했는데  그게 수업시간일때 입안에  가득한 가래.
어디다가 뱉어야 하는데 수업시간이고 선생님이 보고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휴지가 있으면 좋으련만 친구에게 휴지좀 달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입안의 가래때문에 말도 못하고  그러다  그냥 꿀떡 삼키는 그 추억의 맛  ㅠ.ㅠ

버리면서 알았습니다.  차갑게 냉장해야 하는 이유를요. 오래 먹다 보니 체온으로 인해  음료수가 뜨뜻해 졌습니다.
처음엔 차가운 음료가 20분 이상 마시다 보니 따뜻한 음료가 되어버리는  모습

에~~~   3분의 1이 남은 환타쉐이커를   가볍게 버렸습니다.   900원의 불행  이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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