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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옛날 영화를 보다

35년이 지난 지금봐도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by 썬도그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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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 <야당>이 개봉하지만 볼 생각이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 낮아져서 꼭 봐야만 하는 영화 빼고는 안 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과거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는 게 좋죠. 좋은 영화는 다시 봐도 재미있으니까요. 다만 다시 보면서 촌스러운 영화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 좋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1990년 개봉한 영화 폴 베호벤 감독의 영화 <토탈리콜>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영화는 영화 자체로 기억되지 않습니다. 영화를 같이 본 사람, 영화관, 당시의 시국과 시대 모든 것이 결합됩니다. 따라서 어떤 영화는 다른 영화보다 더 오래 길게 기억됩니다. 저에게는 <토탈리콜>이 꽤 오래 기억됩니다. 이 영화를 볼 때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보면서 수다를 떤 기억이 나네요. 

 

1990년 개봉 당시에는 청소년들이 지금처럼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고요. 당시 농구가 열풍이었는데 농구장에는 항상 학생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좀 원망했죠.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농구장이 이렇게 없다니. 얼마나 없으면 걸어서 40분 걸리는 학교까지 가서 농구를 했겠어요. 이외에 만화방, 영화관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광이 되었나 봅니다. 실제로 저에게 영화의 세계로 인도한 고1 때 짝꿍과 함께 당시 재미있는 영화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로보캅>, <탑건>으로 대표되는 영화들이 쏫아져 나왔습니다. 당시는 무조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지 국산 영화는 방화라고 폄하했습니다. 재미도 솔직히 없고요. 가격도 외화는 청소년 가격이 2,500원, 방화(한국영화)는 2,000원으로 저렴해도 안 봤습니다. 

 

그렇게 3당4락이라는 역대급 대입경쟁률에 치이던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고3 시절에 본 영화가 <토탈 리콜>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네요. 정말 재미있게 봤다는 환희와 친구들과 수다 떨던 그 골목길이요. 

 

로보캅의 폴 베오벤 감독과 코만도의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영화 <토탈 리콜>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이 영화는 1990년 개봉했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전입니다. 이미 코만도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로보캅>을 연출한 네덜란드 출신의 폭력의 미학가로 유명한 '폴 베호벤' 감독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그리고 보면서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이 배우가 당시 빅히트를 친 미드 <V>에서 줄리엣으로 나온 배우가 아니냐는 말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빌런으로 나온 배우가 <V>에서 레지스탕스로 나온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가 바로 그 유명한 '샤론 스톤'입니다. 엄청난 미모를 보여줬죠. 

 

그러나 이 1990년 당시는 무명이었다가 2년 후인 1992년 전체를 강타한 <원초적 본능>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됩니다. 아쉽게도 이후 유명한 영화는 거의 출연을 못했네요. 

 

필립 딕 K 원작의 영화 <토탈리콜>의 뛰어난 스토리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영화 <토탈리콜>은 2012년에 리베이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작보다 훨씬 못하고 기억도 잘 안 납니다. 또한 원작을 많이 변형시켜서 더 재미가 없었습니다. 보실 거면 1990년 오리지널을 보세요. 

 

이 <토탈리콜>은 스토리가 참 재미있습니다. 스토리가 재미의 8할입니다. 이게 다 SF 소설의 대가 '필립 딕 K' 원작 소설이 주는 힘이죠. 시대 배경은 2084년 미래입니다. 인류는 화성에 식민지를 만들어서 많은 자원을 화성에서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성에서는 폭정에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시지 못해서 기형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서 반란군이 만들어고 수시로 테러가 일어납니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던 공사장 인부인 퀘이드(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은 꿈에서 자꾸 이상한 여자가 나온다고 아내 로리(샤론 스톤 분)에게 말합니다. 그날도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화성에 가지 않고 화성에 간 것처럼 기억을 조작해 주는 리콜이라는 회사의 광고를 봅니다. 

 

화성 대리 기억 여행이죠. 퀘이드는 그렇게 리콜사에 방문해서 화성 가상 여행을 시도하다가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유는 이미 퀘이드 안에 가짜 기억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퀘이드의 기억을 이미 조작해 놓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퀘이드는 자신의 원래 기억을 위한 모험을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알고 보면 재미없습니다. 꽤 반전이 많은 영화라서요.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지금은 기억 조작, 시간 여행물이 넘치고 넘쳐서 질려버릴 정도지만 당시는 그런 스토리의 영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니 스토리가 너무 이해하기 쉬워서 좀 놀랬네요. 당시 1990년에는 그러니까 퀘이드와 하우저 중에 진짜가 누구고 뭐가 뭐냐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한참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복잡한 내용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당시는 기억 조작 소재가 생경해서 좀 헛깔렸네요. 

스토리는 최대한 모르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 1990년 SF의 영화 표현력은 어땠냐.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먼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는 티가 꽤 납니다. 특히 화성을 배경으로 배우들이 연기할 때는 유튜버들의 크로마키 영상보다 조악합니다. 이점은 좀 아쉽긴 한데 당시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신체 스캔 장면의 해골 장면은 꽤 유니크하고 정교합니다. 레이저 총이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총을 사용하는 것도 다 제작비 절감 차원 같네요. 그럼에도 액션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대규모 총격적이나 폭발 장면은 없지만 액션은 꽤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액션이 너무 느리고 합을 맞추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이네요. 그러나 특수 효과 촬영은 아주 좋습니다.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대표적인 장면이 머리가 열리면서 퀘이드 머리가 나오는 장면은 영화사에 만을 명장면이죠. 물론 이것도 티가 꽤 납니다. 그럼에도 혁신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그리고 지금은 CG로 대체할 것을 직접 만들어서 굴리는 실제 모형을 가지고 만든 자율 주행 차량이나 미래의 모습을 모사한 세트장 모사는 꽤 좋네요. 흥미로운 건 당시에도 LCD 모니터가 있었을 텐데 브라운관 모니터가 가득한 모습은 90년 영화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아마 LCD 모니터가 영화에 본격 등장한 것은 9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는 이동 장면은 위 사진처럼 트랙을 깔고 사람이 끌고 밀어야 하고 촬영 기사는 거대한 필름 통을 단 영화 카메라를 돌려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짐벌 카메라로 촬영하면 되죠.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화성을 모사한 장면은 꽤 좋습니다. 지미집 같은 장비도 잘 활용하고요. 그리고 '제리 골드 스미스'라는 꽤 유명한 음악 감독의 음악도 참 좋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나오는 이 노래를 듣자마자 1990년으로 타임워프 시켜주네요. 정말 영화 음악 잘 만드는 분이 '제리 골드 스미스'입니다. 그러나 아는 분들이나 알죠. 참고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의 음악도 '제리 골드 스미스' 작품입니다. 영화보다 영화음악이 더 유명한 영화죠. 

 

영화 특수 효과를 더 말하자면 인형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CG보다 더 리얼한 안구가 튀어나오는 듯한 장면이나 연출은 정말 좋네요. 이런 영화들이 요즘에는 안 보입니다. 더 많은 기술과 자본이 들어가지만 더 재미없는 영화들만 나오네요. 영화라고 안 하고 이제는 콘텐츠라고 하는 시대라서 그런 것일까요? 너무 흔해져서 영화가 귀했던 시절의 감성이라서 그런지 예전 영화가 주는 그 재미와 감성을 요즘 영화는 잘 보지 못하게 되네요. 

뛰어난 SF 영화 토탈리콜

그리고 아놀드 옹의 연기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근육질 몸이지만 발음이 오스트리아 촌놈 발음이라서 대사가 적은 역할만 하던 아놀드 옹이 이 영화로 한 단계 올라서고 결국 인간 AI 로봇인 터미네이터까지 연기를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폴 베호벤 감독은 현재 네덜란드로 돌아가서 영화를 계속 만들고 있는데 <블랙북> 같은 영화를 보면 역시 거장은 거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폴 베호벤 감독은 <로보캅>, <토탈리콜>, <스타십 트루퍼스> 같은 SF 거장 같지만 <원초적 본능>도 만드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러다 1995년 <쇼걸>로 망했어요. 그러다 <스타쉽 트루퍼스>로 다시 부활합니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CG도 좋고 내용도 좋고 지금 봐도 너무 좋은 명작 SF 영화입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실사판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도 있고요. 혹시 볼 영화가 없다고 하신다면 넷플릭스에 올라온 <토탈리콜> 추천합니다. 

 

별점 : ★ ★ ★ ★

40자 평 : 좋은 기억을 토탈 리콜해 주는 SF 명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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