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좋아해서 많은 사진 공모전에 응모를 합니다. 요즘은 사진 공모전이 거의 없어서 응모 자체가 확 줄었지만 한 때 참 많이 응모했고 가끔 수상을 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한국관광공사에 응모해서 입선을 했습니다. 제 사진 실력으로는 감지덕지한 큰 상이었습니다. 카메라도 좋지 못하지만 좋은 시간과 장소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을 담은 사진으로 매직아워에 담아서 배경이 새파랗게 변한 것이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은 사진 강국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도 없고 해외 유명 사진공모전에서 수상하는 한국 분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사진 공모전 자체는 아직도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세금으로 진행하는 사진공모전이 많죠. 대표적인 것이 지자체에서 관광 홍보 사진을 모집할 요량으로 하는 지자체의 관광 사진 공모전이 참 많습니다.
상금은 꽤 많아서 해외 유명 사진공모전 상금과 비슷한 곳도 많습니다. 가끔 보면 과할 정도로 상금이 많아서 이렇게 줘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꽤 상금이 쎈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요즘은 카메라 구매하는 사람도 적고 취미 사진가들도 적어지면서 사진 수상작들의 전체적인 수준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사진단체가 사진공모전 심사위원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여러가지로 잡음이 많아지면서 권위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진 공모전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심사위원들 때문
한국 사진 공모전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정 사진단체가 사진공모전 특히 지자체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이자 참가자 역할까지 다하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그 특정 사진단체가 사진공모전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전체적으로 활력도 작품들 수준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네요.
요즘은 솔직히 지자체들의 사진공모전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는 느낌이라서 그냥 쳐다도 안 보고 있네요. 또한 지자체들도 이걸 알고 이제는 숏폼 같은 동영상 콘텐츠로 홍보 매체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자체 관광 사진 공모전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심사위원들의 자질이자 수준입니다.
사진공모전에 출품된 사진 중에 뛰어난 사진을 골라내는 사람들은 심사위원들입니다. 따라서 심사위원 수준이 그 사진공모전의 수준이기도 하죠. 물론 상금도 중요합니다만 그 이전에 좋은 심사위원들을 뽑아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사진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철처히 숨겨져 있습니다. 이는 로비를 막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유명 사진공모전은 오히려 심사위원을 드러냅니다. 로비 할려면 해라. 대신 심사위원을 공개함으로써 그 심사위원의 명성에 기대서 심사를 하기에 로비가 통하지 않을 것임을 대놓고 드러냅니다.
그러나 한국은 심사위원을 공개하는 사진공모전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심사위원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이 심사위원에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고 자질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들어도 출품자들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수상결과에 승복할 수 밖에 없죠.
위 사진을 출품하면 한국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을 할 수 있을까요?
국내 많은 사진공모전에서는 수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위 사진은 AI가 만든 사진입니다. 구글 위스크에서 만든 사진입니다. 말 안 하면 모를 정도로 잘 만들어내고 있죠. 그런데 이걸 한국의 사진 공모전에서 공모하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겠네요.
기본적인 체크도 안 하는 기상사진공모전
한국에서 유명한 사진 공모전은 한국관광사진공모전, 대한항공 여행사진공모전, 기상사진 공모전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곡 여행사진 공모전도 27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요즘 포토이미징쇼라는 사진영상기자재 전시회도 사라질 정도로 사진 인기가 확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진행하는 사진공모전이 기상사진공모전입니다.
기상사진공모전은 특정 기상 상황을 담아야 수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난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운이나 열정이 따라야 합니다. 비오는 날 사진 촬영해 보세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상 변화를 담으려면 눈이나 비가 많이 내려야 합니다. 또한 수상작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산이나 고층 빌딩에서 폭우나 설빙 등등을 촬영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죠. 또한 드론 사진이 많아지면서 접근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전 애초에 포기하는 사진공모전입니다.
그런데 2025년 기상사진공모전은 대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상 작품이 결격 사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상사진공모전은 최근 3년 이내 촬영한 사진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2022년 이후에 촬영한 사진이어야 합니다. 이것도 넉넉하게 기간을 준 겁니다. 보통 1년 이내죠. 매년 개최하기에 1년 이내가 맞습니다. 그래야 작년 여름의 그 혹독한 더위와 태풍과 겨울의 추위를 다시 돌아보게 하니까요. 그런데 3년입니다. 그럼 시의성이 없죠. 이것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상이 없는 이유는 2018년에 촬영한 사진을 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받은 분은 출품할 때 2023년 8월 25일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적어서 냈고 이를 받아들인 기상청은 대상의 영광을 줬습니다. 사진 자체는 뛰어난 사진입니다. 그런데 EXIF라는 디지털 사진 파일에 담겨져 있는 사진 촬영 메타 정보를 확인해 보니 2018년에 촬영한 사실이 발각되자 대상 수상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기상청이 EXIF 정보를 확인 안 하고 선정 발표했다는 소리입니다. 기본중의 기본을 안 했네요. 이는 심사위원 모두에게 문책을 줘야 하고 패널티를 줘야 합니다.
물론 거짓말을 한 출품자가 1차적인 원인 제공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가짜 서류를 검증도 안 하고 통과시킨 것이 더 큰 원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진들이 출품되는데 그중 거짓말 하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거짓말을 하면 걸러내야 그게 심사위원이자 사진공모전의 수준이죠.
국민 세금이 살살 녹아버린 기상기후 사진 영상 공모전
그럼 심사위원이 뒤늦게 EXIF 메타데이터를 확인하고 취소했냐? 아닙니다. SNS에 올렸다가 대상 사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자 부라부랴 대상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급하게 사과 공지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또 있었죠.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사진 공모전도 대상작을 선정했다가 모델이 된 스님이 초상권 허락도 안 받고 촬영한 사진임이 밝혀지자 수상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 공모전은 인물 사진이 들어가면 그 사람의 초상권도 함께 제출하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속일 수 있기에 입선작 이상은 일일이 전화를 해서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게 사진공모전의 의무이자 상식입니다.
그러나 기상사진공모전은 이걸 안 했고 관광공사도 안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그 사건 이후로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지만 국가 세금으로 하는 사진공모전은 좀 더 철저하게 검증했으면 하네요. 대상 작품은 무려 500만원이나 주는 기상 사진 공모전. 그 500만원이 룰을 어긴 사람이 받을뻔 했네요.
기상청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으로 심사위원들에게 큰 문책을 가했으면 하네요.
그리고 대상 사진 출품자는 다시는 응모 못하게 막아야겠죠. 그러나 막지 못할 겁니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출품하면 되니까요. 한국 사진가 중에는 양심 없는 분들 많아요. 전국 수 많은 촬영 명소 가보세요. 무매너 촬영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따라서 검증하고 검증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또한 출품자에게도 강력한 패널티를 줘야 합니다. 거짓이 들통나면 업무 방해죄로 다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