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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by 썬도그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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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궁금하지만 누구도 똑 부러지게 알려주지 않은 질문이 있죠. "왜 어른이 되면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게 왜 어려운지 알게 되었고 오히려 친구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까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줄어드는 것이 인간관계가 안 좋아서 줄어드는 것이 아닌 내가 선택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내 자아와 취향과 가치관이 확고하게 확립되기 전의 친구들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어린 아이들은 자아가 확립되기 전입니다. 가치관도 거의 없죠. 또한 취향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가 둘러보면 20대가 되어서도 30대가 되어서도 자기 취향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자신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의 남의 취향이고 인기 취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트렌드라고 하면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청소년 시기에는 자아 형성의 기간이라서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생각이 유연해서 누구나 쉽게 친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지역, 같은 나이, 같은 학교와 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청소년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아이들이 노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또래면 그냥 손 잡고 뛰어다닙니다. 같은 지역에 살면 유모차 끌고 오고 가다 보면 쉽게 친해지고 엄마들도 친해지게 됩니다. 하물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같은 학교 같은 반이면 바로 친구 먹을 수 있습니다. 취향이 달라도 같은 반이면 다 친구이고 친구의 친구도 친구가 됩니다. 그냥 동일한 조건이 많다 보니 쉽게 친구 먹습니다. 

 

게다가 같은 공간과 지역을 공유하기에 방과 후에도 쉽게 만날 수 있고 만남의 시간을 지속합니다. 이런 조건 즉 같은 나이, 같은 지역 그리고 장시간의 시간 공유를 통해서 우정의 깊이는 엄청나게 깊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아 형성이 잘 안되고 취향 형성도 느슨한 시기라서 나와 취향이 다른 친구들까지 쉽게 친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청소년 시기에도 취향이 다르고 성향이 다른 친구와는 친구 맺기를 하지 않죠. 그러나 그 인생 전체로 보면 가장 쉽고 많이 친구를 사길 수 있는 시기가 청소년 시기입니다. 

나이들수록 친구 사귀기 어려워지는 이유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크게 4가지 이유입니다. 

1. 시간

2. 거리

3. 자아 및 가치관 형성

4.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친구

 

먼저 친구 사길 시간이 적습니다. 하루 종일 붙어 있지 못합니다. 직장에서 만난 친구든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든 과가 다르면 장시간 함께 할 수 없죠. 또한 결혼, 출산, 직장에 다니면 친구와 함께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친구를 만들어도 집이 다 다르고 1시간 이상 거리에서 오는 친구들도 많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친구는 집이 다른 지역이면 친구라고 해도 방과 후 시간을 공유할 수 없습니다. 

 

같은 지역, 같은 학교, 같은 시간을 장시간 공유하던 최적의 친구 사귀는 시기는 대학교 및 사회생활을 하면 대폭 줄어듭니다. 여기에 자아 및 가치관 형성이 완성되어 가는 시기라서 나와 성향이나 성격, 가치관이 다르면 친구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유치원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친구나 지인이 될 확률이 높지 사회 생활에서 만난 직장 동료가 친구가 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친구를 대규모로 만날 기회도 적죠. SNS가 있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해보시면 아시잖아요. SNS는 그냥 인터넷 친구이지 그 친구가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지속적으로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나이대도 비슷하고 취향 성향이 많이 비슷하고 근거리에 살면 친구로 만날 수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특히 SNS 친구는 비대면 친구라서 직접 만나서 나누는 말과 말투와 몸짓, 표정 등등을 겸비하는 대면 친구와 강력한 결속력이 약합니다.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나쁜 의미는 아니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어느 정도 가리고 만나기에 진짜 속마음이나 찐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 뭘 가려가면서 만났나요? 처음부터 다 보여주면서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만났죠. 그러나 사회화라는 것을 통해서 남들이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건 줄이고 남들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합니다. 

 

이 가면 벗기를 위해서 그렇게들 술을 마시나 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친구를 취사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청소년 시기의 친구는 내가 선택했다기 보다는 강제로 엮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취향이 달라도 성향이 달라도 친구로 지낼 수 있고 그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는 취향, 성향, 가치관이 확고한 시기라서 내가 친구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 친구가 나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기에 쉽게 친구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더 나이들어보니 친구 많은 것이 자랑이 아니다

왜 어른이 되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질까?

전 나이들어서 친구가 줄었다는 소리에 얼마나 인간관계를 안 좋게 했으면 친구가 떠날까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렸을 때 만난 친구를 평생 가져가지만 그 어렸을 때 만난 친구들도 다 가족이 있고 성향, 성격, 취향이 다르다 보니 나이 들어서 계속 그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스트레스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참고 만납니다. 그러다 점점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전체 모임은 나가도 개별 만남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다 서서히 친구 만나는 걸 줄이고 그 시간을 가족에 투자합니다. 이유는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죠. 나이 50살이 넘어가면 살날이 길지 않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에 불필요한 관계나 만남을 서서히 줄입니다. 유한한 시간 스트레스받거나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줄이게 됩니다. 

 

그렇게 친구를 줄이고 나만의 시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나이 들어서도 친구 많다고 잘아하는 사람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잖아요. 물론 스트레스 안 받는 관계라면 친구가 많아도 좋지만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안 만나는 게 낫습니다. 특히 자식 자랑하는 사람들은 평생 자식 자랑하는 사람들이니 안 만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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