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밤이 아름다운 도시라고 할 정도로 야간 경관이 꽤 뛰어난 도시 중 하나입니다. 뭐 이게 좋은 점이자 문제점이죠. 서양은 오후 8시만 되면 상점들도 다 불 끄고 철수하고 집에서 쉽니다. 한국처럼 24시간 돌아가는 도시도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코로나 이후로 회식이 줄고 야근이 줄어서 꽤 일찍 퇴근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서울 청계천은 빛으로 물듭니다.
서울빛초롱 축제
2024년 12월 13일부터 2025년 1월 12일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서울빛초롱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후 5시 40분 언제 불이 켜지나 기다렸는데 10분 일찍 전기가 들어오네요. 사람은 꽤 많았습니다. 다만 예년만은 못합니다.
거의 매년 서울빛초롱축제를 사진으로 담았지만 초기보다는 인파가 적네요. 규모도 좀 축소되었습니다. 여기에 계엄 여파로 움츠러든 모습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해치라는 서울시 마스코트를 리모델링해서 새롭게 출발시키고 있습니다. 팬시 용품 등으로 꽤 다양한 곳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스코트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인데 이는 카카오 프렌즈로 카카오 뱅크가 초대박을 내자 신한은행 등등 마스코트를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만들어서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중 메인 캐릭터가 이 해치입니다. 누가 설명 안 하면 저게 해치인지도 모를 겁니다.
서울의 새로운 슬로건인 '서울 마이 소울'이 보이네요. 이것도 참 시장 바뀔떄마다 바꾸고 서울시민 세금은 이런데 너무 많이 소비하네요. 이런다고 관광객이 느는 것도 아닌데요. 그러나 이런 서울빛초롱축제는 이제 정착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서울빛초롱 축제의 시작점은 오세훈 시장 1기일 때 루체비스타인가 뭔가가 시작점입니다. 그때도 엄청 크게 했었죠.
이후 한 동안 뜸하다가 등축제를 합니다. 한중일의 등공예팀이 자웅을 겨룰 떄가 절정이었죠. 그러나 진주시가 유등축제 아이디어 빌려간 거 돌려 달라고 법적 운운을 하면서 이름을 바꾼 '서울빛초롱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정착이 되어서 연말 서울시의 대표 축제가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여기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2곳에서 빛 축제를 합니다. 광화문을 스크린 삼아서 펼치는 미디어 아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등빛 축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기업과 콜라보도 하고 있네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농심과 협업을 하네요.
대만도 참여했지만 아주 작은 규모입니다. 이 '서울빛초롱축제'로 이름이 바뀌면서 다른 국가와의 콜라보가 계속 줄더니 올해는 대만 밖에 없네요.
이게 답니다. 좀 너무 초라하네요.
올해는 달라진 점이 꽤 많습니다. 규모가 축소된 것과 함께 물도 줄었습니다. 원래 물이 엄청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물 위에 비친 등의 은은한 빛이 꽤 보기 좋았어요. 그런데 여기는 물이 확 줄었네요. 좋은 점도 있습니다. 길이 넓어져서 내려가서 촬영할 수 있네요.
주제도 좀 더 전통적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성탄과 연말의 의미가 담긴 조형물은 없었습니다. 전통 혼례 장면과
꽃가마가 있는데 장원 급제 조형물도 있네요.
예년과 많이 축소되어서 아쉬웠지만 좋아진 점은 위 사진의 어사화처럼 공중에 띄운 빛 조형물은 아주 잘한 조형물이네요.
평일임을 감안해도 정말 관람객들이 많이 줄었네요. 건너편 길에도 사람이 적고요. 계엄과 탄핵 찬성 시위로 인해서 서울 도심 이동이 예전보다 쉽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을 겁니다.
실망스러운 첫 구간을 지나는데
영롱한 열대어들이 보입니다.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거죠. 이 물고기 등은 더 확장하고 더 웅장하게 했으면 하네요.
또한 바람에 흔들리게 봉을 유연한 봉으로 하면 바람 불때 살랑살랑 흔들려서 더 물고기처럼 보일 겁니다.
정말 아름다고 놀랍네요. 이런 창의적인 등은 좀 더 많이 늘었으면 해요. 사실 원래 이 등 축제가 아이들 좋아하는 폴리와 타요와 뽀로로 등등이 나왔는데 저작권 때문인지 안 보이더라고요.
열대어들의 행렬은 물에 비친 모습까지 합쳐서 너무 보기 좋네요.
여기가 광교인데 광교 밑에서 무슨 행사를 하네요.
그리고 동공 확대가 절로 되는 놀라운 광경을 봤습니다. 청계천을 스크린 삼은 미디어 아트입니다.
고래가 지나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놀라워 합니다. 이건 미디어 아트로 다리 밑 천장에 붙어 있는 여러 대의 빔 프로젝터가 빛을 수면 위로 쏩니다. 수면은 스크린이 되어서 이 미디어 아트로 빛을 내게 됩니다. 마치 CG 같다고 할까요. 진작에 좀 하죠. 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이제야 하다니. 여기 말고 서울역, 광화문도 미디어아트로 화려한 빛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면 더 길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한 3분의 2만 담았어요.
하이라이트는 해파리와 거대한 고래와 물고기 떼가 지나가는 장면입니다.
2025년 4월로 개봉 연기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의 예고편이 계속 나오는 구간도 있네요. 물론 이것도 광고죠.
서울시장은 참 어이가 없는 행동을 할 떄가 많아요. 아니 올림픽 개최해서 적자에 허덕이는 도시가 얼마나 많고 갈수록 올림픽 인기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돈은 수십 조 들어가고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고 홍보 효과도 점점 낮아지는데 왜 또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합니까? 저도 이번 파리 올림픽 단 1분도 안 봤고 앞으로 뭘 하든 동계건 하계건 안 봅니다. 그 시간에 딴 거 보는 게 더 나아요.
서울시장만 생각하면 화가 너무나네요.
청계광장 쪽은 화성 행차를 재현했네요. 정조 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 화성 행차죠.
매년 화성행차 재현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인기는 없어요. 언제까지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인기도 없고 교통만 방해되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청계광장 바로 앞은 사진 찍으면 통행에 방해 된다면서 못 찍게 하네요. 반대편은 사람이 없어서 좋네요.
근처에서 본 올해 본 가장 독특한 트리입니다. 닭다리 트리네요.
청계광장의 트리는 올해 LC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만들었네요. 갈수록 인공미가 늘어가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위적인 느낌의 트리는 별로예요.
이런 조형물은 좋네요.
청계광장에는 아이들용 크리스마스 기차가 다닙니다. 엄마들이 한 번 태우주려고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까지 합쳐서 한 2시간 정도 겨울 빛 구경 하기 딱 좋습니다. 시간 되시면 명동성당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도 보면 깔끔한 저녁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