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에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네요. 가을이 오자마자 겨울이네요.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게 가을은 순삭하네요. 고온으로 인한 초가을 늦더위로 인해 올해는 단풍이 예년보다 1~2주일 더 늦게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풍 관람 적기는 언제일지 수시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해서 직접 나가봤습니다.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 단풍 근황
이 사진은 2024년 10월 30일 수요일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단풍이 이제 막 들기 시작했는데 절정은 다음 주 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단풍 명소를 모르는데 서울에 사시면 4대 고궁이 가장 좋고 명륜당 은행나무와 여기 덕수궁 돌담길도 좋습니다.
여기 덕수궁 돌담길은 지금 당장 나가도 좋을 정도로 단풍이 많이 들었네요.
담장 저머의 덕수궁 은행 단풍은 이제 익어가고 있네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가사에 나오는 교회당이 이 정동 교회입니다. 한국 교회의 시조새 중 하나죠. 이 정동길은 은행나무가 가득해서 가을에는 노란 빛으로 가득합니다.
양지는 노랗게 물들었고 그늘이 진 곳은 단풍이 이제 시작하네요.
서울시립미술관 쪽입니다. 여기도 작은 숲이 있고 여기도 단풍이 멋집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에 단풍나무 많은니 같이 관람해 보세요. 참고로 단풍은 역광일 때 더 빛납니다. 태양을 향하고 단풍잎을 뚫고 나오는 빛을 사진으로 담으세요.
가을에 더 아름다운 길 정동길
제가 카메라를 2개 들고 다니는데 기록용은 크롭 미러리스, 좀 더 예쁘게 담고 싶으면 풀프 미러리스를 꺼냅니다. 절로 풀프 미러리스가 꺼내지네요.
정동길은 2차선 도로지만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좋아요. 차량 통제도 하는 것으로 하는데 가능하면 상가도 많지 않고 하고 이 좋은 길을 차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데 주말은 물론 평일도 차량 통제를 더 넓혔으면 해요.
그래서 이렇게 무단 횡단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화여고 쪽 돌담길에는 댕기머리를 한 동상이 있습니다. 누군지 아세요? 유관순 열사에요. 이화학당 학생이었던 유관순. 그래서 이화여고는 이 선배님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화여고와 학교가 있어서 학생 통학로이기도 해서 차량 통제를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합니다.
이화여고는 한 20년 전에 가봤는데 밥이 잘 나와서 기억에 무척 남는 학교였어요. 서울시 초중고 많이 다니면서 가끔 학교에서 밥을 먹는데 유독 밥이 잘 나오는 학교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화여고였어요.
국토발전전시관 앞과 이화여고 앞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은행나무가 한국에 많고 수령도 엄청나게 깁니다. 요즘 집 앞에 있는 벚나무들이 많이 죽어요. 가로수로 벚나무 많이 심는데 병충해에 아주 취약해서 오래 못 살더라고요. 수시로 땜질해주고 벌레 잡아주고 해도 잘 죽어요. 그래서 이팝나무로 바꾸더라고요. 플라타너스도 그렇고 가로수 수명이 길어야 30~50년인데 은행나무는 잘만 키우면 수백년은 살고 가지를 다 잘라도 살아요. 생명력 오집니다.
비록 꽃나무는 아니지만 가을에는 품격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은행나무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나 이 정동길은 근현대 한국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죠. 고종이 아관파천을 했던 러시아 공사관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요. 고종에 대한 칭찬이나 칭송이 많은 요즘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조선 무능 3대 왕으로 선조, 인조, 고종을 꼽기도 합니다. 고종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적인 왕으로 기리지만 임오군란, 일본군을 이용한 동학 혁명 차단, 갑신정변, 을미사변, 을사조약 등등 수 많은 일이 터지면 도망치기 바빴어요. 아관파천도 보세요. 아무리 외세가 드세다고 해도 도망치면 됩니까? 그러니 망하죠.
러시아공사관 건물을 지나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갈 수 있는데 저 멀리 인왕산이 보이네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도 은행이 노랗게 물들었네요. 이상하게 올해는 어떤 은행나무는 다 들고 어떤 나무는 기별도 안 가고 양극화가 심한 단풍 시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