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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청와대보다 더 좋은 청와대 관저와 산길

by 썬도그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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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포스팅을 이어가겠습니다. 청와대에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청와대는 꽤 좋은 공간이 많았습니다. 청와대는 사무공간인데 여기는 크기만 크지 크게 볼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재미도 없고요. 오히려 대통령 가족이 살던 관저가 너무 근사하고 멋지더라고요.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 많았는데 그분들의 가족들이 이런 멋진 공간에 살았다는 자체가 흥미롭고 부러웠습니다. 물론 그만큼의 고통도 컸을 겁니다. 

청와대 관저

청와대 관저는 청와대 뒤쪽에 있습니다. 여기도 푸른 기와로 둘렀습니다. 아주 보기드문 푸른 기와로 아주 비싼 기와입니다. 입구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 입구와 출구문이 따로 있네요. 물론 여기도 안내하는 분들이 꽤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관저

관저 나무들을 보니 새로 지은 건지 지어진지 얼마 안 된 건지 나무들의 색끼리 황토색이네요. 관리가 엄청 잘 되어 있네요. 하기야 권력 서열 1위 대통령의 가족이 사는 집이니 그렇겠죠. 여기서 한 대통령은 수요일마다 TV 본다고 일정 안 잡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이 되자 참모들 하고 여러 가지 상황 설정을 하고 토론을 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네요. 

청와대 관저

역대 대통령과 대통령 자녀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불행했습니다. 지금까지 퇴임 후에도 사랑받는 대통령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김대중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그나마 평온한 여생을 보냈지만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소음 시위를 하는 사람들과 최근 딸의 음주 운전 사건을 보면 대통령의 영광은 순간이고 고통은 평생 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현재 대통령 부부의 퇴임 후가 어떨지 예상이 됩니다. 나라를 살리는 것도 망치는 것도 많은 사람이 필요 없고 2명이면 싹 말아 먹는 것을 현재 목격하고 있네요. 

청와대 관저

관저 건물은 엄청나게 큽니다. ㄱ자로 되어 있네요. 

청와대 관저청와대 관저

가장 신기한 건 처마 끝에 있는 이겁니다. 한옥 기와에서 내려온 빗물을 모아서 흘러 내려 보내는 도구 같네요. 바닥이 자갈 위에 연결되어 있어요. 한옥이 생각보다 처마 높이가 높아서 마사토가 파입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한 것 같네요. 

청와대 관저

 

청와대 관저

관저 건물 말고 사랑방 같은 단독 건물도 있는데 비밀 회동 장소로 활용하면 딱 좋겠네요. 

청와대 관저

파란 지붕 건물이 가득하네요. 정말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그런데 청와대 관저의 앞 모습만 보면 아름답지만 심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냥 흔한 풍경이잖아요. 

청와대 관저

그러나 청와대 관저의 핵심은 뒷길입니다. 건물 뒷편에 그늘이 드리운 아름다운 공간이 있네요. 처마의 그늘이 드리운 뒷길은 사색의 공간이네요. 

청와대 관저

관저 내부도 살짝 볼 수 있게 해놓았네요. 여기가 식탁인가요? 서양식 식탁이네요. 최근 청와대 관저에서 8천만 원짜리 국악 공연을 마치고 김건희 여사가 여기서 식사를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저

대통령은 퇴근 후에 관저에서도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 보고 받을 때가 많죠. 그래서 항상 맨 정신이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 좋아하는 술을 대통령 임기 시절에는 입에도 안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술꾼 대통령과 너무 다르죠. 요즘 보면 항상 술에 취해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청와대 관저
청와대 관저

작은 장독대도 있네요. 관저 안에 음식 만드는 요리사가 거주하는 공간이 있을까요? 꽤 궁금하네요. 

청와대 관저

관리 상태며 한옥 규모에 크게 놀랐습니다. 경복궁에도 이런 대형 전각이 많지 않습니다. 

청와대 관저

청와대 관저를 다 돌고 산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관저 정문을 나와서 10시 방향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는 아는 분들만 올라갑니다. 

청와대 관저

이때가 10월 초였는데 뱀과 말벌 주의를 곳곳에 붙여 놓았습니다. 말벌은 더울 때 활동을 많이 하는데 날씨가 더워서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뱀도 있나 봅니다. 

청와대 관저

산길은 전체 20분 정도 길이입니다. 높지 않지만 그렇다고 숨이 안 찰 정도는 아니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해야 합니다. 20,30대 분들에게는 가뿐하고 50대 이상 분들은 헐떡 거림이 있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오르면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오운정이라는 이 정자는 1989년 청와대 관저 신축 때 관저 자리에서 이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청와대 관저

산길은 놀랍게도 보도블럭으로 되어 있습니다. 야자수나 폐타이어가 아닙니다. 왕의 길이라고 할 정도로 잘 꾸며 놓았네요. 아무래도 대통령이 이동하는 길이라서 이렇게 꾸며 놓은 듯합니다. 

청와대 관저

좀 걸으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습니다. 9세기 경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1912년 박물관에 넣으려고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1989년 청와대 관저 신축 할 때 여기로 옮깁니다. 그럼 청와대 관저는 1989년 노태우 정권 때 신축을 했군요. 대기업 뒷돈 받기 좋은 관저로 만든 듯합니다. 삐딱선 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역대 대통령 중에 존경받을만한 대통령이 많지 않았습니다. 

 

정치인들 탓하고 정치가 5류다 어쩐다 하지만 그런 정치인 누가 뽑았습니까? 누워서 침뱉기죠. 그래서 요즘은 정치인 욕하기보다는 정치를 보다 많이 들여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치인 중에서도 바른 정치인들 꽤 있거든요. 그런 사람 응원해야 좋은 정치인이 늘어나죠. 깃발만 꼽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구태를 만든 것도 국민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일을 꾸며도 정치인을 찍는 그 손가락은 우리니까요. 

청와대 관저

몇 달 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돌풍>이라는 정치 드라마를 보면 대통령이 청와대 뒷산에 오르는데 뒷산이 있긴 하지만 그런 큰 공터나 낭떠리지는 없습니다. 있다면 오운정 뒤쪽이 낭떠러지입니다. 청와대에서 본 도심입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까지 보이네요. 여기서 이명박 대통령이 광우병 시위대의 '아침이슬'을 들었다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네요. 

청와대 관저

이 뒷길을 걷는 분은 거의 없더라고요. 편하게 잘 돌아보고 왔네요.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청와대가 나옵니다. 다음 편에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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