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 퍼블릭, 퍼블릭 가산 같은 말이죠. 현대건설이 지은 이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는 금천구 가산 G밸리 2단지의 랜드마크입니다. 삼성물산 공장 자리였는데 이 공간에 거대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왔네요. 연면적은 63 빌딩을 넘어설 정도로 거대합니다.
이렇게 40mm 화각의 카메라 렌즈로는 다 담을 수 없고 광각 렌즈로 담아야 다 담을 수 있습니다.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지하와 지상 1,2층은 상업 공간이 있는데 여길 '퍼블릭 가산' 복합 쇼핑몰이라고 합니다.
퍼블릭 가산에 퍼블릭이 들어간 이유
금천구는 서울의 막내구이자 가장 남쪽에 있는 구입니다. 크기도 작고 인구도 작고 녹지 공간은 서울에서 가장 낮습니다. 변변한 공원 하나 없어서 강아지 산책, 운동할 공간은 안양천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유동인구는 엄청나게 많지만 그냥 하나의 섬 같은 가산 3단지와 금천구는 같은 구이지만 별도의 공간처럼 융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교통 때문인데 가산 3단지의 지옥 같은 교통 체증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네요. 수 없이 민원을 넣어도 꿈쩍도 안 합니다.
그나마 퍼블릭 가산이 있는 2단지는 섬이 아닌 육지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만 가리봉 5거리의 교통 체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네요. 가보면 교통경찰이 상시 배치되어도 모자랄 판에 퇴근길에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하도 막혀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하도 딴 소리 해서 포기했습니다. 아니 교통 CCTV 보면 차가 꼬리 물기로 막히면 나와서 정리를 좀 해주던가요. 파출소가 먼 것도 아닌 바로 앞에 있어요.
각설하고 퍼블릭인 이유는 이 녹지 공간 때문입니다. 녹지 공간이 없는 걸 알아본 설계팀이 최대한 공원처럼 보이게 녹지 공간을 엄청 깔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푸릇푸릇합니다. 겨울에는 을씨년스러웠는데 이렇게 초록이들이 빛을 내니 제법 공원 같습니다.
보도블럭으로 칠해져야 할 공간에 이렇게 녹지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공공미술 작품으로는 프랑스 '장 줄리앙' 작가의 종이인형 같은 조형물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9월 27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무려 6개월 가까이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회가 이 퍼블릭 가산에서 펼쳐집니다. 원래 강의장으로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려나 봅니다. 근처 패션아울렛 매장인 '현대시티 아울렛'과 '마리오 아울렛' 과 함께 이용하면 딱 좋네요.
이 '퍼블릭 가산'은 여러모로 독특한 설계로 만들어졌습니다. 1층에 회랑 같은 공간을 만들어서 누구든 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롯데시네마 가산' 갈 때 이쪽 길을 이용해서 지나갑니다.
그리고 지하 1층도 성큰 공간으로 만들어서 빛이 지하까지 내려가게 만들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했는데 비와 눈에 노출되어 있어서 지붕을 씌웠네요. 이렇게 녹지 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작은 공원화 해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공원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공공 공간이라는 뜻으로 퍼블릭을 넣었습니다.
드디어 들어온 스타벅스
그리고 스타벅스가 들어왔습니다. 이 건물은 1층짜리 건물로 카페 아니면 다른 매장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수개월 비어있다가 드디어 스타벅스가 들어왔네요. 금천구의 스타벅스 대부분은 이 가산 2,3단지에 몰려 있습니다. 워낙 유동인구와 회사원들이 많아야죠.
지붕이 있는 1층 공간으로 야외 테이블도 있습니다.
보시면 이 건물만 단독 건물입니다. 차라리 2층으로 올렸으면 되었을 듯 한데 1층 공간이 엄청나게 크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이 앞에 수변 공간은 아직 제대로 작동 안 하네요. 계단 옆 공간에 물을 흐르거나 채우는 공간이고 이 공간 밑에 또 다른 거대한 공간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저 아래 공간이 채워지지 않고 있네요. '퍼블릭 가산'이 정식 오픈한 건 지난 6월인데 한 60%만 채워진 느낌입니다. 사실 이런 상업 공간을 꽉 채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9개월간 운영사의 노력으로 많이 채웠습니다.
지금도 오픈을 준비하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여기 퍼블릭 가산 위에 있는 사무실이 엄청 많고 이분들 식사하러 내려오면 그 수요를 음식점들이 감당해 줘야 합니다. 물론 저 같은 외부인들도 올 수 있고요. 그런데 '가산퍼블릭'이 없는 게 있습니다. 구내식당이 없어요. 보통 있거든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대형 구내식당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일부러 안 넣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이런 음식점들이 점심시간에 꽉 차니까요.
지하와 지상 1층에 음식점과 카페도 참 많습니다.
그리고 D동에는 2층 공간이 있습니다.
가산퍼블릭 건물 자체가 참 독특한 건물입니다. 계단식으로 한쪽을 만들어서 테라스가 있습니다.
D동 2층입니다. 공중정원 컨셉으로 만든 공간으로 상업 공간과 이렇게 큰 테이블과 의자가 가득합니다.
볕 좋은 날에는 담소 나누기 아주 좋죠. 다만 이런 공간들은 한국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봄, 가을에는 좋은데 여름 겨울의 한국 날씨는 지옥입니다. 그래서 방문화가 발달했고요. 너무 덥고 춥잖아요. 정말 갈수록 실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네요.
그럼에도 가을 볕은 몸과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자외선도 적고 바람도 불고 적당한 온도고요. 여기 D동 2층은 상당히 독특한 공간입니다.
곳곳에 테이블과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몇몇 음식점이 들어왔지만 완전히 다 차지는 못했습니다. 여기 아는 사람만 알지 1층으로 획 지나가는 분들은 잘 모를 거예요. 그래서 2층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좀 해봤으면 하네요. 경사로로 올라갈 수 있게 하면 좋은데 설계에 반영이 안 되었네요. 물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구조가 복잡한 건물이라서 여러 번 와야 알 수 있습니다.
E동이 바로 라이브러리와 강연장으로 활용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전시 중비를 하고 있네요. 채광이 아주 좋죠. E동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E동에서 D동 2층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지상 1층에서 지하 층을 내려다본 사진입니다. 여기는 지하도 저렇게 채광이 되다 보니 지하 같지 않아요.
1층에는 유명 프랜차이즈도 꽤 있는데 '노티스 도넛'도 있습니다. 예쁜 카페도 많고. 저가 커피숍도 많아요.
지하에는 애슐리 퀸즈 가성비 뷔페도 있습니다.
여기가 지하 공간입니다. 말 안 하면 지하인지 모를 겁니다.
여기도 테이블이 참 많습니다. 식물도 꽤 있고요. 그런데 태양빛을 많이 받는 곳에 식물을 심고 그늘이 진 곳에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는 게 더 나을 듯한데요. 워낙 연교차와 심하고 여름에는 여리 못 앉잖아요. 천상 해지고 난 후에 앉아야겠네요.
이 지하 1층에도 식당이 참 많습니다. 특히 애슐리 퀸즈가 메인입니다. 최근에 가보니 애슐리 퀸즈 대기공간도 따로 생겼더라고요.
2023년 12월에 준공하고 9개월이 지났습니다. 모든 상가가 꽉 차지는 않았지만 요즘 높은 공실률을 보면 그나마 준수하게 매장들이 채워지고 있네요.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채워질 겁니다. 가산 2,3단지 직장인들이 워낙 많아야죠. 이분들 술 먹을 곳도 많지 않고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만 요즘 회식 문화가 거의 사라지고 있어서 수요는 없을 듯해요. 대신 다양한 식당이나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여기 '퍼블릭 가산'이 약간의 숨통을 틔워주네요. 점점 공원으로 변하고 있는 '퍼블릭 가산'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