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는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가 한강이라는 본명을 사용하고 더 잘 풀렸습니다. 이 한강 작가가 사는 동네가 서촌이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개하지 않고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겠습니다.
서촌은 경복궁 서쪽의 동네입니다. 세종대왕이 나고 자란 동네라서 세종대왕 축제도 합니다. 서촌은 옥인동, 통인동, 창성동, 누하동, 필운동 등을 아울러서 서촌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서촌은 큽니다. 그래서 보통 서촌의 동쪽과 서쪽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분위기도 살짝 다르고요. 자르는 기준은 자하문로입니다. 경복궁역을 지나서 부암동까지 이어지는 도로인 자하문로 서쪽을 서서촌, 동쪽을 동서촌이라고 구분했습니다.
동쪽 서촌은 통인동과 창성동, 효자동이 있습니다. 이쪽은 한옥 건물이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청와대 인근 동네라서 청와대 사랑채나 김건희 여사가 검찰을 불러서 조사받은 경호처 관련 건물이 있습니다. 역사의 오욕과 영광이 함께하는 동네죠.
서촌은 개인 사무실이나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좀 있고 대부분은 주택입니다. 이쪽 동네가 서울이지만 서울같지 않은 이유가 넓은 평지임에도 고도제한 때문인지 아파트 단지가 없습니다. 근처에 청와대가 있으니 고층 빌딩을 올릴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동네가 아주 정갈합니다.
서울에 연립주택 단지들이 밀집된 곳들이 있긴 하죠. 그런데 대부분은 언덕이 엄청납니다. 산 기슭에 마을을 짓다 보니 계단과 골목이 가득해서 걷기 너무 불편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평지에 주택가라서 골목이 많고 그 골목이 뿜어내는 온기가 가득 풍겨 나옵니다. 특히 해질녘 걷다 보면 밥 짓는 냄새도 나고 저녁 준비 하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동네입니다.
골목도 아스팔트가 아닌 대형 돌벽돌로 바꾸면서 운치가 더 살아났습니다. 유일하게 안 좋은 점은 주차가 아닐까 합니다. 차 없는 분들은 오히려 더 좋죠.
2층 이상은 사무실이나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1층은 카페로 운영하는 건물도 참 많습니다. 전형적인 서양식 마을 구조죠. 우리는 아파트 단지 및 주택 개발하면서 집은 집끼리 상업 지역, 공업 지역을 묶어서 개발했는데 그래서 찬거리 하나 사려고 시장까지 갔다와야 해요. 그냥 1층에 주요 생필품 상점 있으면 참 좋은데요.
이 서촌에는 외국인도 많이 삽니다. 유모차 끌고 지나가는 모습이 이곳에서 사는 주민 같더라고요. 위 사진에서 왼쪽은 갤러리 건물입니다. 이쪽에 미술과 갤러리가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대림미술관입니다. 노란 색으로 칠한 건물이 창성동 미로미로 마을로 소수 종교 마을이더라고요.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주민이 담소를 나누고 있어서 그냥 지나쳤네요.
위 사진에서 앞쪽이 서 서촌인 옥인동 쪽입니다. 이 2차선 도로에는 통인동 책방이 유명했는데 사라졌더라고요.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이 근처에 소설가 한강이 운영하는 '책방 오늘'이 있습니다.
이 2차선 도로 양쪽에 인문학 관련 서점도 꽤 있고 갤러리도 있었는데 절정기였던 2015년 전후로는 매일 매일이 축제 같은 느낌의 전시회가 많았지만 경기가 꺾어지고 코로나 이후로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늘어난 것은 러닝 동호회가 늘었습니다. 몇 달 전에 청와대 앞을 지나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2열로 한 20명이 지나가는 걸 보면서 군인인가? 했는데 이게 또 붐이라고 하네요. 20,30대들의 러닝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입니다. 뭘 하든 신경 쓰지도 관심 가져지지 않지만 제가 눈살을 찌푸린 것은 길도 좁은데 굳이 2열로 달리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비난이 있고 저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이 건물은 새로 오픈했나 봅니다. 2층까지 카페로 운영하네요. 어디든 핫플레이스는 개발의 붐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네요.
여기는 고래라는 곰탕, 설렁탕 전문점입니다. 오래된 음식점 같네요. 가격은 곰탕이 18,000원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대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공간 전체를 선물로 주는 것이기에 가볼만할 듯합니다. 입식과 좌식이 모두 있어요.
이 고래라는 음식점 둘레에는 대나무가 있는데 이게 아주 운치가 좋습니다.
대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드리웁니다. 그래서 아웃테리어로 심어 놓으면 아주 좋아요.
골목이 참 많은 서촌입니다. 특히 차도 못 지나갈 정도로 작은 골목길이 많아서 도로의 주인인 차량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됩니다. 여기가 조선시대 조성된 동네라서 가능한 풍경이죠.
여기는 한옥 가정집인지 모르겠지만 마당이 개방되어 있더라고요. 서울에서도 서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이 주변이 한옥이 꽤 많은데 아주 작은 골목 탐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위치는 위에서 소개한 음식점 고래를 검색하고 대나무를 지나서 직진하면 나옵니다.
골목 참 곱고 단아하네요. 그나저나 서울시가 주황색 할로겐 가로등 대신 하얀색 LED 등으로 바꾸고서 색온도가 확 바뀌었네요. 주황색 계열이 모닥불과 비슷해서 눈의 피로는 덜 하지만 사진 찍기는 하얀색 LED가 좋아요.
이 길을 따라 나가면 '책방 오늘'이 있고
그라운드 시소 서촌이 근처에 있습니다. 작은 동네에 서울에서 보기 드문 예쁜 공간들이 가득 붙어 있네요.
올해의 건축상을 받았을 거예요. 이렇게 올려다보면 뻥 뚫어져 있습니다.
근처에 양옥 2층 집을 개조한 카페가 생겼네요.
바로 앞에 거대한 고목나무가 있던 공간이 있는데 나무는 수년 전에 죽었어요. 여기가 추사 김정희 집터라고 하네요.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 무슨 무슨 집터가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하나도 느낄 수 없거든요. 그리고 위인의 집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양이가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은 걸 봐서는 인심이 좋은 동네인가 봅니다.
10월 야외활동하기 좋은 바람이 부는 10월의 저녁은 모든 것이 평온하네요. 그래서 전 10월이 가장 좋아요.
낮에도 밤에도 활동하기 너무 좋아서요. 이 도로가 자하문로입니다. 다음에는 자하문로 서쪽 서서촌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