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시계태엽오렌지에 관한 삐딱한 두가지 시선

by 썬도그 2009. 3. 18.
반응형

제 기억으로는  이 시계태엽 오렌지는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았습니다. DVD로 출시된걸로 기억되는데요.
71년도에 만든 이 영화를 아직도 국내개봉 못하는 모습, 한국이 보수적인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 자체가 좀 강합니다. 그리고 독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쉽게 볼수 있는 영화이지만 제작국인 영국에서 20년동안 상영금지를 시켰던 영화입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참 대단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고 있으면 저 영화가 68년도작이 맞나 할정도로  대단한 시각적 기술적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감독이죠. 그리고 큐브릭의  역작중 하나인
시계태엽 오렌지를  어제 봤습니다.   수많은 텍스트를 통해서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마치 본것같다는 착각이들 정도로 이 영화에 대한 줄거리와 의미를 꽤차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 보실분은 읽지 마세요

영화가 시작하면 기괴한 복장을 한 알렉스가 보이고 줌아웃하면거 그 패거리들이 나옵니다. 한쪽눈에 가짜 속눈썹을 한 알렉스는  이 패거리의 두목이죠. 복장을 보세요.  웃찾사의 초코보이 같은  중절모에  내복같은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옷을 입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다닙니다.  자동차를 타고 싶으면  자동차 훔치면 되고 ,  돈이 필요하면 길가던 사람 패서 뜯으내면 되고
정말 악의 화신들입니다.  저들이 들고 있는 우유는  폭력적인 성향을 증폭시키는 증폭제가 들어 있습니다. 저 우유를 마시고 알렉스 일당은 훔친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합니다. 그리고 한적한곳에 살고 있는 작가 부부네 집에 무단침입하여


부인을 성폭행합니다. 그리고 그 성폭행하는 모습을 노작가가 치욕스럽게 지켜봅니다. 알렉스는  입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제가인  진켈리의  Sing in the rain을 부릅니다. 그러다 패거리 사이에서 알렉스에 대한 반감을 조금씩 가지게 됩니다.

알렉스가 너무 폭압적으로 나머지 3명을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알렉스는  자신의 부하들을 두들겨 패주면서  자신에게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부하들의 배신으로 인해 감옥에 갑니다.



살인죄로 14년을 복역하게 된 알렉스, 감옥안에서는 착하게 삽니다. 성경도 읽고요. 목사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책을 읽으면서도  이상항 상상을 합니다. 성경 일부분에 묘사된 타락과 향락에 관한 구절을 읽으면서 낄낄 거립니다.
근본은 변하지 않고 변한척 하고 삽니다.  수감생활 2년이 지나가니 교도소가 따분합니다. 어서 빨리 나가고 싶기만 합니다.
그러다 하나의 방법을 발견하죠.   정부에서  인간을 교화시켜서 새사람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인것을 압니다. 
루도비커법을 통해 악인도 선인이 되는 프로젝트를 알아내고  지원을 합니다.  이 실험만 통과하면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죠.


루도비커는 이런것입니다.  폭펵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을  2주내내 강제로 보게 합니다. 한마디로 세뇌작업이죠. 처음에는 즐겁게 보던 알렉스도 나중엔 구토를 하고 괴로워하죠.   폭력적인 영상을 틀어주고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인 합창을 깔아줍니다
아는 노래라곤 딱 하나인  교향곡 9번, 그리고 알렉스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교향곡 9번이었죠. 알렉스는  다른 폭력적인 장면에서는 반응을 하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폭력과 광기의 영상과 같이 흘러나오니 견지길 힘들어 합니다.
 
알렉스는  실험을 주도하는 의사에게 외칩니다.
베토벤은 잘못한게 없단말야!!!  그 사람이 저 영상과 무슨 연관이야!!
 

2주후에 알렉스는 새사람이 됩니다.  장관과  교도소 간수등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테스트를 합니다. 
알렉스를 구타해도 알렉스는 순한 양처럼 맞고 있습니다.  홀딱 벗은 여자가 알렉스 앞에 다가오니  알렉스는 욕정이 넘쳐 여자에게 달려들지만 신체적인 고통으로  쓰러집니다.  본성은 아직도 순화되지 않고 교화되지 않은 악이 넘쳐 흐르지만 
 악을 제어하는 신체적 고통으로 인해 착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고통을 받지 않으니까요. 
 
 
알렉스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그를 반겨하지 않죠.  알렉스는  거리를 헤맵니다. 그러다 알렉스의 부하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에구머니나  그들은 경찰복을 입고 있습니다.  선의 상직인 경찰복을 입은 그들은 알렉스를 흠씬 두들겨 패줍니다.
 
 
알렉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근처 집에 들어가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입니까.
그 집은  자신이 성폭행한 노작가의 집이였습니다.  알렉스는  노작가를 알아봅니다. 그러나 노작가는 처음엔 알렉스를 못알아보죠. 그럴수 밖에 없는게  성폭행할때는 가면을 쓰고 삐에로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알렉스는 안심하며  그집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sing in the rain을 부릅니다.  노작가는 귀를 막고 괴로워합니다.  그게 알렉스인것을  자신의 부인을 성폭행한 범인임을 알게 됩니다.  부인은  그후로 죽었고 작가는  반신불구가 됩니다. 
 
노작가는  알렉스가 교향곡9번을 듣는것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교향곡 9번 합창을 집안가득히 틀어댑니다. 골방에 갇힌 알렉스는 괴로워하다가 골방에서 뛰어 내리죠.  그리고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 됩니다.
 
정부가 루도비커법을 통해서  자살을 명령했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말살한 비인간적인 법이다 라는 보도에  정부는 곤혹스러워 합니다. 알렉스는 생명줄이 참 길어서 전신이 골절된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부에 의해  알렉스 심성 회복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알렉스의 원래 정체성인 악의  기운을 다시 불어 넣어주죠.
 

장관은  다시 알렉스와 악수를 하면서  음식을 떠먹여줍니다. 알렉스는 다시 악마성을 회복합니다. 
 
 
영화가 관객에게 던져주는 생각거리  두가지 
 
 
1. 자유의지가 제거된  선이  옳은 것일까?
 
몇년전인가 어느 신문을 보니 과학자들이  범죄유전자를 연구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범죄유전자를 제거하면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 될것이라고 하던데 그 기사를 보면서  그런 범죄유전자를 찾아서 제거하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범죄 같더군요.
인간이 선할지 악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게 DNA에 악의 유전자가 녹여 있다고 해도 그걸  미리 제거하는 모습은  인간이라는 자체를 하나의 치료대상으로 보는  비인륜적인 모습이죠.   또한 악에 대한 정의는  절대적이 아니고 항상 상대적이기에 쉽게 판단할수 없습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악은 있습니다. 살인, 강도, 절도등은  판단할것도 없이 악이라고 할수 있지만  정권에 대든다고  정권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다고 악으로 규정하는 사회에서는 악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설수 없습니다.
 
아고라 추천수 조회수 조작한것이 악으로 보는 나라도 있는데요. 이런 나라 자체가 악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에서 알렉스는 절대악으로 묘사되고  절대로  교화될수 없는 인간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악을 제거하거나  교화하기 보다는  제어하는 방법(시계태엽)을  선택합니다.  과학자들이  폭력과 섹스를 떠올리면  신체적 고통이 조건반사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파를로프의 조건반사 실험처럼  벨소리가 울리면 침을 흘리는   개가 된  알렉스가 나옵니다.  
알렉스는 악인이지만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신체적 고통이 없으니까요. 이런 악이 제어된 선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영화는 자유의지가 결여된  선이 보기 좋은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합니다.  
 
또한 악에 대한 물음도 합니다. 영화 초반에 다른 불한당들이 한 여자를 성폭행 할려고 하는데 또 다른 악인 알렉스가 등장하면서 여자가 도망갑니다.  그 여자에게는 알렉스는 구세주같은 존재입니다. 악이 선이 되는 순간입니다.    감독은 이런 물음을 살짝 던집니다.  악이 평생 악으로만 보일까?  누군가에게는 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요. 
 
 
 
2. 인간은 본성은 교화될수 없는가?
 
몇주전에 본 TV프로그램에서  범죄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존파 사건때 그 끔찍한 살인공장에서 탈출한 여자분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유영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심리분석학자의 인터뷰도 들리더군요. 저는 놀랐던것이   유영철이  수녀님과 회개와 반성의 편지를 주고 받는 모습을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유영철이란 살인머신도  교화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심리분석학자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 편지가 유영철이 변했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건  다 연출이고 심성은 아직도 악마 그대로죠. 라는 말에 설마!! 라고 생각했습니다.  유영철은 착해진게 아닌 착한척을 하는 것이라는 말은  영화속 알렉스에서도 나옵니다.
 
알렉스는  교화되지 않는 악으로 묘사됩니다.  교도소에서 성경책을 읽으면서 목사의 신임을 받지만 읽는척을 하고 성경을 마치 포르노 잡지로 생각하고 읽습니다. (종교에 대한 성스러움을 제거한 모습에 종교인들이 큐브릭감독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2주간의 세뇌교육을 통해서 악을 제어하게 되었지만 악의 본성은 변하지 않죠.   이 영화의 원작자의 분신인  노작가는 이런 알렉스에게  그런 세뇌교육같은 방법말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똑같은 고통을 맞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알렉스가 가장 좋아했던 그러나 세뇌교육을 통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틀어주면서 알렉스의 고통을  즐깁니다.
 
노작가가 알렉스가 고통스러워 하는 소리에  쾌감을 느끼는 모습은 우스꽝스럾습니다.  이 부분때문에 큐브릭감독을 원작소설가가 싫어했다고 하더군요.   인간은 교화되지 않는것일까요?  희대의 살인마들은 착한척하면서 교도소에서 눈물의 수기를 쓰는 것일까요?  유영철에게 면화를 신청해도 거부하는 모습에서   영화속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절대악은 결코 교화의 대상이 아닌 격리의 대상이라고  영화는 또 다른 언어로 말해줍니다.  


스탠리 큐브릭과  클래식
 
스탠리 큐브릭이 명감독인 이유중 하나는 그의 영화들은 60,70년대 만들어졌지만 40,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전혀 그 60,70년대의 느낌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도 71년에 개봉되었지만 70년대임으 느낄수가 없습니다.  완벽하게 70년대의 모습을 영화속에서 다 제거합니다.  알렉스패거리가 입던 옷도  교도소도 연구소도  모두가 지금 우리주변에 있는  곳 같아 보입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 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오래봐도 질리지 않고  언제들어도 좋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입니다.
 
또한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에서  클래식 곡을 많이 사용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모노리스가 나오는 장면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의 음악은  웅장함과 놀라움 그리고  가슴이 뻥하고 터지는 느낌을 줍니다. 이 시계태엽 오렌지에서도 많은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영화의 소재로 씁니다.
 
먼저 알렉스가 좋아하는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곡은 이 영화에서  신서사이저로 재미있게 편곡되어 쓰입니다. 거기에  장관이 나올때는 위풍당당행진곡이 나오고요. 
 
 
 
이완 맥그리거를 생각나게 하는 주연배우 말콤 맥도웰
 
이 영화를 보면서 순간순간 놀랐던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배우 말콤 맥도웰때문입니다.
순간순간 놀랐던것은 영화 자체가 요즘 영화 같아 보이는데 주연배우를 보면서 저는  이완 맥그리거를 떠올렸습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피부가 개껍닥 같지만 이 맥도웰은 꽃미남입니다.  
 
삐에로 복장을 입고 속눈썹을 붙이면 강력한 눈빛이 나오지만 교화 프로그램을 거치고 세상에 나온 알렉스를 연기 할때는  
꽃미남 포스가 나오더군요.  이 영화에서 이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극찬모드로 바뀌게 됩니다. 
이 훌륭한 배우가 이후에는 이렇다할  메이저급 영화에 나오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영국영화이고 이 영화 찍고 허리우드에 갔으면 성공했겠지만 이 영화 개봉금지한 나라도 많고 (영국에서도 금지했으니) 해서  기회를 잡지 못한듯 합니다.
지금도  백발이 성성한 가운데 B급영화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 영화 표현수준은 참 독하다
 
왜 이 영화가 많은 국가에서 상영 금지를 받았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제 기억으로는) 극장개봉이 안되었을까요?
숏버스같은 표현수준이 포르노같은 영화도 제한상영가를 받고  상영하는데  왜 이 영화는 상영이 안될까요. 
 
이 영화 성적인 표현수준은 좀 강하긴 합니다. 윤간이 나오고 그룹섹스 장면도 나옵니다. 개봉당시의 기준으로는 충격적이였겠죠.  그러나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강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이코패스인 알렉스의 범죄장면을 아침에 신문읽듯이 일상적으로 묘사합니다.  이것이 참 묘하게 강렬하게 보입니다.
그 성적인 표현수위보다는 이 영화속의 제도권과 정부의 인간개조계획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강합니다.  악을 제거하고자  악을 세탁기에 돌려서 세탁버튼만 누르면 깨끗한 선이 된다는 식의 논리가 
섬뜩하게 그려집니다.   반정부적인 메세지가 더 두려웠던것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순수한 인간의 심성을 상징하는 오렌지를   시계태엽이라는  과학으로  조정할수 있을까? 
이 영화는 선과 악에 대한 여러가지 화두와  인간 심성개조에 대한 심오한 물음,  사이코패스는 교화 불가능하다는 메세지, 범죄와 악과  그걸 제도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제도권의 아이콘인  장관과  악의 화신인 알렉스의 악수를 보면서  영화 오멘의 마지막장면이 생각나더군요.
대통령 손을 잡고  뒤돌아서 씩~~ 하고 웄던 꼬마아의 모습.   영화는 어렵게 볼려면 한없이 어려운 영화고 아무 생각없이 볼려면 
아무생각없이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보이는 만큼 느끼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강력함이 많은 편이라서 자극적인 영상과 어린분들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얘들은 가라 애들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