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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내가 뽑은 이문세 불후의 명곡 베스트 5

by 썬도그 200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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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거의 보지 않는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입니다.  가끔  80,90년대 스타들이 자신의 주옥같은 옛 노래를 부를 때 가끔 보긴 했네요. 어제도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이문세를 봤습니다. 한때 나의 감수성 지도교사였던 그였지만  지금은 별 감흥이 안나더군요.

그래서 다시 채널을 돌릴려고 리모컨에 손을 얻었는데  손은 그 상태에서 멈추었습니다.
이문세가 저렇게 노래를 잘했나?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노래를 잘하더군요. 
그리고  채널은 고정되었습니다.

어제 이문세편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문세 노래를 따라 부르던  시절로  타임워프 시켜주더군요. 그리고 명곡은 세월의 흐름을 거부하는구나 느꼈죠.

어제 시청자가 뽑은 불후의 명곡 베스트 5에는

1. 붉은 노을
2. 사랑이 지나가면
3. 광화문 연가
4. 옛사랑
5. 난 아직 모르잖아요

기타순위로는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이별 이야기 등이 리메이크가 된 노래로 소개되더군요
저 베스트5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제 개인적인 베스트 5를 꼽고 싶네요.


제가 뽑은 이문세 불후의 명곡  베스트 5입니다.

5위 가을이 오면

가을 노래들 참 많죠.  찬 바람이 불면~~~으로 시작하는 노래도 있지만 저에게 가을을 가장 가을답게 느끼게 해주는 노래는
이문세 4집 수록곡인 가을이 오면입니다.   늦잠을 자고 있는 내 방에 사선으로 들이친  가을 햇살에 눈을 뜨는 모습이 떠올려지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진 맛은  10월 이후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귀에 복용하시면 좋습니다.



4위 난 아직 모르잖아요.

이문세 3집 수록곡입니다.  이문세가 이 노래를 가요톱텐에서 부를 때  어!  저 사람 MC 아니었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 이문세는  가수로 알려지기보다는 청춘쇼 프로그램 MC로 알고 있었거든요. 입담도 좋고  진행도 잘해서 좋아하는 형이었는데 그런데 이 형이 가요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응?  노래도 제법 하네라는 내 반응은 어느새 이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노래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하고  골든 트로피를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문세를 가수로 재탄생하게 해 준 노래입니다.

3. 그대와 영원히

이문세가 재탄생하게 된 계기는 작곡, 작사가 이영훈과의 만남입니다. 지금도  이문 세하면 같이 따라다니는 이름이 이영훈이라는 이름이죠. 그래서 이문세 3,4,5집은 명반에 꼽히는 앨범들입니다. 이영훈의 감수성을 모두 녹여낸 앨범들입니다.
그런데  딱 한곡만 다른 작곡가가 쓴 곡이 있습니다.  3집 맨 마지막 곡인  그대와 영원히입니다.  이 곡은  요절한 작곡가 유재하가 쓴 곡인데요. 제가 알기로는  조용필이 먼저 불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가 더 좋더군요.
헝클어진 머릿결  이제 빗어봐도 빗기지가 않네...  노래 가사와 노래가 아주 우울한 느낌이 들게 하는 노래인데요. 부르기도 쉽게 감정만 잘 살리면  18번으로 쓰기에도 손색없는 노래입니다. 한때 제18번이었죠.



2위  그녀의 웃음소리뿐

저는 이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참 좋아요.  느낌이 뭐랄까?   참 웅장하다고 할까요. 5분이 넘는 긴 곡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합창인지 떼창인지 하는  웅장한 보컬 사운드는  사람을 참 달뜨게 하더군요.  노래 가사 자체는  이별 후 허탈한 모습을 그리는 남자의 모습인데요 그걸 훌훌 털고 일어나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이 노래는 전주의 일렉기타의 소리가 경쾌하며  여자 코러스가 아주 좋습니다.
이 노래는 5분이 넘는 긴 곡이라서 라디오 DJ들이 후반부를 잘라먹기도 했었죠.  이 노래도 라디오 차트 인기순위 1위를 몇 달간 하더군요.  꼭 추천해 드립니다. 


1위  소녀

이 노래 듣고 그 자리에서 제 영혼이 멈추었습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로  가수로 인지한 이문세.
그리고 이문세 4집이 대박이 납니다.  사랑이 지나가면이 히트 치고 내려오면  이별 이야기가 바통 터치하고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다음 주자로 대기하던 모습  87년  음반차트는 이문세 4집의 독차지였습니다. 앨범의 노래 중 한 3~4곡만 빼고 다 TOP 50위 안에 항상 머물렀습니다.  이런 기록 내기는 이제 힘들 것입니다.  저는 4집을 사서 듣고 3집을 나중에 사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3집에 소녀라는 곡을 알게 되었지요. 소녀라는 노래는  TV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이문세가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마지막으로 방송 출연을 거부합니다.

뭐 얼굴이 못생겨서라는 이유를 달고 있었지만  사실은  TV라는  상상력 제한적인 모습을 거부했던 것이죠.  TV로 노래를 들으면 노래 속의 심성을  자기 나름대로 음미하는  해석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각자의 이미지를 그리는데 반해 TV는 시각마저 공급해주므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듣게 되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한 이문세는 그렇게 TV를 떠나게 됩니다. 덕분에 소녀라는 노래를  1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문세 최고의 노래로 꼽으라면 전 주저 없이 소녀를 꼽습니다.

멜로디와 가사  클라이맥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노래입니다. 소녀의 감수성이  박제된 노래입니다.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광화문연가, 옛사랑 등도  주옥같지만  저에겐 저 노래들이 최고의 노래이자 제 추억이 스며든 노래입니다.  붉은 노을은 빅뱅이 리메이크해서 다시 인기를 얻었지만  저에겐 별로였어요.

뭐랄까. 이문세 5집은  4집에 비해서 만족스러운 앨범은 아니었어요. 2천5백 원 하던 음반을 3천원으로 5백원 올려놓고 내놓은 앨범이라서 더 기대했지만 4집의 포스를 따라가지는 못했어요.   워낙 4집이 명반이어서 그렇겠죠. 5집이 수준 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이문세 최고의 노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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