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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몰고온 어제의 한바탕 홍역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 아침 사교육 광고에 대한 해명글이 전체공개로 바뀌어서 전문을 다 읽어 보았습니다.
신해철의 글에 큰 반박거리도 없고  오히려 그의 평소의 생각이 잘 들어나고 그 생각이 저와 비슷하더 군요.

뭐 다 떠나서  왜 공교육을 비판했다고 사교육까지 비판할거라는 이분법적 생각들을 많은 사람이 하는지
신해철의 글에 백배 공감을 합니다. 이 모습은    동성애자 옹호한다는  내 발언에 너 동성애자냐? 라고 하는 저급한 질문을 하는 분들과 같습니다 또한 사람이란것은  개개의 사안별로 판단할수 있는 주체이어야 하는데 하나의 선택을 보고 진보 보수로 확립해 놓고
넌 진보니까 이러이러한  생각을 할거이라고 규정짓는 모습이 참 많습니다.

몇일전의  모 교수가 스포츠신문에 진보장사하는 연예인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한 글에 교수의 비판수준이 참 저질스럽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진보성향의 연예인들이 있을수 있다고 편하게 분류할수는  있어도 진보주의자 진보의 깃발을 휘두르는  투사의 모습으로
그리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내가 받아온 사교육들


국민학교때(당시는 국민학교였으니)  사교육은 없었습니다. 사교육이라면 동아전과가 유일했죠.
중학교는  참고서과 사교육이라면 사교육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사교육은 불법이었습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대학생 형누나들이
몰래몰래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사교육시장이 합법시장으로 풀렸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노량진에 있는 한샘학원의
단과학원에 가서 수학과 영어를 꼬박 꼬박 들었고  방학때는 거의 살았습니다.  돈 있는 집 아이들은 대학생 형 누나에게 1대1 맞춤식
사교육을 받았지만 전 그럴만한 형편이 안되었습니다.  노량진 단과학원비도  겨우 겨우 냈습니다.


차라리  저질의  공교육 대신에  사교육만 받았으면


국민학교를 돌아보면 좋은 선생님 만나면  스승이 되었고  질떨어지고 돈만 밝히는  나이많은 선생님들(나이든 선생님들을 싸잡아 욕하는것은 아닙니다)을 만나면  짜증이 났죠. 알게 모르게  돈봉투 참 여러가지 방법으로 요구했으니까요. 없는 살림에 어머니 몇번 저 몰래 왔다 갔다 하셨더군요.  50대의 내 국민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60명이 넘는 반에서 저를 쉬는시간에 처음으로 교탁으로 부르더니 따스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게  어머니가 왔다간 흔적이더군요.

우리나라 공교육이요?  제 경험으로는  쓰레기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제 경험이니까요)
학교에 사람되라고 보냈더니 드러운 꼴 많이 봤습니다. 제 인성의 착한부분은 친구들에게서 배웠지 선생님들이나 학교의 어른들에게
배운것은 거의 없습니다.   중학교때는  회초리로  얘들 패는것을 취미삼는 선생님도 많이 만났구요.
고등학교때는  스승의날대 반장에게 통장주면서 입금하라는 모습도 봤습니다.  뭔 비리란 비리는 그렇게 많은지
가뭄에 콩나듯  정신 똑바로 박힌 선생님들이 스승의  이미지를 갖추어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공교육을 통해서 내가 배운것중
세상에 대한 염세주의만 배웠습니다. 학교는 인성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았습니다.  인성교육이라고 해봐야 선생님들의 인성을 보고 판단하는 것 뿐이였죠.  비리로 얼룰진 선생님을 보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천사같은 선생님을 보고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게 인성교육이었습니다.   공교육이 인성교육을 팽개치고   대학에  한명이라도  더 입학시킬려는  학원화가 되어가는 모습속에서 괴리감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고등학원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구요.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수업을 잘했냐?  그건 또 아닙니다.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질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제 수학성적이 개차반이 된것은  고2때 두명의 수학선생님 덕분이었죠.
물론  니가 공부 못한것을  남에게 돌리지 말라고 하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의 질이 높고 낮음에  수업받는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적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국어는  정말 열정적이고 세세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 덕분에  쑥쑥 잘 올라가더군요.

차라리  대학을 보내는 학원화가 된 고등학교라면  차라리 고등학교를 때리치고  노량진 학원에서 종합반을 다니는것이 성적을
올리는데 더 효율이 높았을 것입니다.  저도 신해철처럼   고등학교로 돌아간다면  고등학교 자퇴서 내고   학원 3년을 다니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등학교때 친구들 추억 이런것들이 맘에 걸리지만  대학교만 보고 달린다면  감수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교육이 갈팡질팡하니까 사교육이 커지는거지

공교육의 목적이 뭔가요? 학생들이 험한 세상에 나가기 전에 흔들리지 않도록 바른 인성을 가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공교육이  과연 바른 인성을 쌓게 하는데  큰 역활을 하나요?   제 경험으로는 결탄코 NO!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고 다른 분들의 생각은 저와 다를수 있습니다. )
말많은 사학비리를 어린 학생의 눈으로 보면서 자라와서  사회에 대한 안좋은 시선만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공교육이 인성교육을 팽개쳤다면  또 다른 목적은 뭘까요?

아마 대학을 보내기 위한 전초기지가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의 공교육이  전초기지 역활을 잘 할까요? 
강력한 경쟁자인 사교육에 비하면 공교육은  경쟁력이 약합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잘나가는 선생님들이 떨어져 나온 분들이 많습니다.  종합,단과 학원들의 강사분들중에는 학교선생님들 참 많았어요.  모두 학교에 있는 선생님들 보다 강의를 잘했죠.
철저히 경쟁시스템이고  선택시스템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 효율성 극대화의 시스템인데 반해서
학교는 어떤가요?  그냥 복불복 게임입니다.  잘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면 팔자 좋은것이고  최악의  선생님을 만나면  수학시간에 영어책 펴놓고 공부할 정도입니다.  고2때 얼마나 수업을 엉망으로 했는지  반 1등하던  친구가  수학시간에 영어잡지를 펴서 보더군요.

두가지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는 공교육은  찬밥신세입니다. 그냥 알량한 졸업장 하나 딸려고 다니는 학생도 참 많을 것입니다.



사교육에 의해 공교육 붕괴 위기 까지 가다.


제 고1때 사교육 금지가 풀렸는데요. 사교육 허용이 불러온  여파는 컸습니다.
사교육이 없었던 시절은  수업을 엉망진창으로 가르치는 선생님 밑에서 그냥 수업을 억지로라도 들었습니다. 대안이 없으니까요.
수업수준이 저질이어도 다른 수업을 들을수도 없고  독학을 해도 그냥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사교육이 합법화 되면서   학생들은  저질수업을 하는  시간에는  딴짓을 하거나 자기 일수 였습니다.
저녁에 학원가서 들으면 되니까요.   당연히 수업분위기 엉망이 되었죠.   선생님들에 대한 평가가 즉석에서 이루어지고 
학원강사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여관으로 변하고  수업은 학원에서 듣는
괴상한 풍경이 연출되고 언론은 공교육 붕괴를 계속 외쳐되었습니다.  그러다 내신반영율이 높아지면서 다시 공교육에 대한 신경을 학생들이 쓰게 된것입니다.  내신이 좋아야  수시로 대학을 갈수 있으니까요.

예전엔 내신성적만 가지고 대학 못갔습니다. 무조건  대입(학력고사,수능)을 봐야 했습니다.
그나마 이정도 장치를 해놓으니까 공교육이 안무너지고 벼텼지  예전같이  했다면 고등학교를 왜 다녀야 하는지 의문이 많이 생겼을
겁니다.

사교육  맹신을 다시 불러오는 고교등급제


고대가 고교등급제를 안했다고 하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고대입시관계자와 대교협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내신반영율을 높여서 특목고에 대한  핸디캡을 주었기에  특목고 열풍을 겨우 막아 놓았더니 이제는 대학에서 전국의 고등학교를 서열화 시켜서 특목고에게 어드벤테이지를 주는 모습은   다시 사교육 열풍을 불러오게 할것입니다.
또한  오뤤지라고 발음했던  인수위의 수장때문에  영어 사교육시장은 더 커졌습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이 약해질때 커집니다.  공교육이 튼튼하면  사교육은 약해집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의 대안이 될때 찾는 수요자가 많아집니다. 지금 우리의 공교육은 건강합니까?    그 대답은 사교육의 팽창에서 찾을수 있습니다.  우리의 공교육이  건강하지 못하기에
사교육이 커지는 것이죠.

또한 사교육을 암적인 존재로 봐도 안될것 입니다.  사교육이라도 있기에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매꾸는 것이죠.
하지만  사교육이 커지는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사교육을 사라지게 할려면  복불복게임같은 공교육의  위치를 더 끌어 올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신을 더 높여서  학교안에서 공부 잘하면  시험 안보고 대학가게 하는 모습이 더 많아져야 할것입니다.


교육전문가는 아니지만  주제넘게 장확하게 크게 그림을 그렸네요.
어떠한 태클도  환영합니다.  허점투성이 글이니  달게 받겠습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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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근 2009.03.02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교육이라는 시스템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나 단편적 추억, 혹은 그 기능성으로 판단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크게 그리고 역사의 흐름까지 고려해서 길게 따져 보면,
    현대의 공교육은 (비록 그 디테일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민주주의의 근원이 되는것이고, 역사발전 단계의 '획기적인 진보'인 것입니다.
    교육을 받는것은 의무가 아니고 권리입니다. 아주 어렵게 오랜 역사를 통해서 쟁취한 권리인것이죠. 그 그리고 그 권리를 (어쨋든 최대한 공평하게) 충족시켜주는것이 공교육입니다. 사교육은 그렇지가 않죠.
    공교육은 인성교육,사교육은 입시교육이라는 논리도 문제의 본질에서 어긋하는 얘기이구요
    공교육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그러니까 사교육을 대안으로 삼는것은 본말이 전도된 얘기입니다. 신해철씨의 논리가 궤변에 불과하다는것도 그 부분이구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9.03.02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생각하는 공교육은 초등학교면 됐습니다. 이후는 권리고 뭐고 떠나서 입시학원이죠.
      그런면에서 저는 신해철의 주장에 동조합니다. 입시학원화된 중고등학교의 모습의 대한이 사교육입니다.
      본말이 전도된것 맞습니다. 전도되게 한 모습이 지금의 한국의 공교육이고 건장치 않은 모습입니다.

      지금의 한국의 공교육이 입시교육 전초기지로 된것에 대한 반성은 한세대가 지나도 여전합니다. 고쳐가야하는게 옳은 모습이고 그래야 겠지만 잘 고쳐가는듯 하다가 최근엔 다시 80년대로 돌아가는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