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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영화에 대한 씨앗을 뿌려야할 영진위가 돈맛을 알다니 개탄스럽다

by 썬도그 2009.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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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수확을 할려면 농부는 봄에 밭에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씨앗도 뿌리지 않고  밭에 작물들이 벼가 자라길 바라는 농부는 없죠.
그러길 바라는 농부가 있다면 미친놈 소리 들을 것 입니다.

세상은 요행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가 먼저 있어야 수익이 나중에 생깁니다. 


영화를 보는 시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문화로써보는 시선도 있구 경제논리로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외국사람들이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에 하나가 한국영화가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의 잣대가  얼마나 파급효과가 큰지 알수 있는 모습이죠.
한국이라는 나라는 몰라도   올드보이, 김기덕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친절한 금자씨, 내 머리속의 지우개처럼, 놈놈놈처럼  영화속에서 한국을 보는 시선이 많아졌습니다.  한국문화를 외국에 소개할때  예전의 사물놀이나 부채춤등 전통음악과 무용이 전부였던 시대를 지나서 이제는 한국영화가 한국문화의 첨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경제논리로도  볼수 있습니다. 돈이되야 다음영화를 만들고  돈을 많이 번 영화가 재미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돈을 많이 번 감독은 다음 영화를 또 만들수 있고 제작자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아무리 작품성이 좋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도  돈을 벌지 못하면 투자를 받지 못해 영화를 만들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감독이 김기덕 감독이죠. 그는 해외영화제에서 수차례 감독과 작품상을 받았지만  영화흥행수익은 좋지 못해  다음 영화를 만들 투자를 받지못해 외국자본으로 영화를 찍을 정도 입니다.

영화에서 수익도 무척 중요합니다.  100억을 들여서  10억의 흥행수익을 얻었다면  영화에 대한 투자는 몸을 사리게 됩니다.
최근들어서  한국영화는 큰 돈을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재미없으니 관객이 안들고 관객이 안들다 보니  영화는 망하고 영화가 망하는게 하나둘 늘어가니 영화제작도  안하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화제작도 별로 하지 않는게 한국영화계의 현실입니다. 그 빛좋은 개살구 같은 한류라는 말뒤에는  한류효과가 수조원이라는 자극적인 경제논리가 따라 붙기 시작하면서 모든 드라마, 영화를  돈으로 계산하는 풍토가 결국은 돈되는 영화와 드라마만 만들다가 지금은 다 쪽박을 차고 있는듯 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에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전에는 일개의  단편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었습니다. 아직도 그가 만든 지리멸렬이라는 단편영화는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그런 주옥같은 단편영화를 만들지 못했다면 괴물이라는 영화도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다 영진위가  있었기 때문이죠.  영진위는  미래의 거장들을 키우는 인큐베이터입니다.


그런 영진위가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사업에 매년 할당했던 예산을 2009년부터는 싹뚝 잘라버렸습니다.
이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사업은  독립영화들이  극장스크린에 한번 걸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극장 개봉할수 있는 지원금을 주는것인데 이것이 2008년으로 끝이났네요.

이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사업에 막차를 탄  워낭소리와 영화 낮술이 지금 연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볼수 없다는게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어디 작은  공간에서  프로젝터기로  상영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가뜩이나 한국영화계가 활력을 잃어가고  새로운 신인감독들도  잘 보이지 않는데  영진위가 영화부흥운동을 하지는 못할망정 영화말살에 협조하는 분위기니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한국영화의 활황기였던 2000년에서 2005년까지를 살펴보면   거장감독들이 한국영화붐을 이끈것은 없습니다.  대부분  신인감독들이  첫작품으로 엄청난 히트를 친 영화가 많았기에  한국영화붐이 일었던 것이죠.

1990년도 중반부터   기라성같은 신인감독들이 단편,독립영화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더니 그 분들이 첫 상업영화에 성공했고 그 성공들이 모여서 한국영화의 제2의 전성기가 되었죠.  그러나 저런 첫 극장데뷰지원금을 없앤 영진위를 보면서  과연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는건지 의심을 안할수 없습니다. 영진위는 저예산영화에만  71억을 지원하고 독립영화는 지원을 안한다고 하네요.
독립영화의 대부분은 저예산영화이지만  저예산영화가 독립영화는 아닙니다. 독특한 시선이 가득한 독립영화가 한국영화의 해결책이 되어줄수 있는데 독립영화 말살정책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영진위 마져도  경제논리로 영화를 보는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제 제2의 워낭소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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