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사라져 가는 암실의 추억을 담은 사진작가 Richard Nicholson

by 썬도그 2009. 2. 4.
반응형
저는 행운아 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저는 행운아 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암실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 입학하던 90년대 초   각 대학은 사진동아리가 있었습니다.
대학의 사진동아리는 항상 인기가 있는 동아리였습니다.  특별하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사진을 찍는 취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같이   독서, 영화,음악감상같은  수준의 국민취미가 된 시절은 아니였습니다.

다시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이라서  취미로 사진을 하는것은 돈을 좀 써야 했습니다.  필름한통에 1천원에서 2천원 촬영 나가기 위해서  점심값과 차비가 들었습니다.  또한  암실작업을 위해 약품값을 매달 3천원씩 걷었습니다.

지금이야 3천원 껌값이지만  당시에는 비싼 편이였죠.  더구나 학생인데요.
지금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중에 대부분은 암실작업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보다 비싼 카메라로 저보다 사진을 잘찍는 분들이 무궁무진한  요즘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한 분들은  암실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런게 필요하냐고 반문하면
필요없다고 말씀해 드릴수 있습니다.  약품냄새 맡아가면서  비싼 약품사면서 까지  암실작업을 일부러 할 필요 없죠.

커피나 담배를 피면서  컴퓨터 모니터 들여다 보면서 포토샵으로 디지털 암실작업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필요는 없지만 제가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한 사람들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은 저는 암실작업을 해 봤다는 것입니다.


암실에 뭐가 좋냐구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암실에 들어가면 사람이  차분해 집니다. 완벽하게 검은 세상에  세상의 빛과 차단된 그 공간
그 느낌 얼마나 근사한데요.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 되는 그 암실은  수행을 하는 스님과 같은  느낌가지 듭니다.

독한 암실약품 냄새 맡아가면서  차분해진 마음을 다스리면서  스물스물  인화지에  사진을 맺히게 하는 그 과정
그 과정을  느껴보신분들은 잘 아실거 예요. 왠지모를 쾌감과 경건함마져 듭니다.  그리고 갓나온 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평가합니다.
도자기를 굽는  장인의 느낌까지도 듭니다.

하지만 세상의 조류에  암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본 성균관대 사진동아리 학생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아직까지 흑백사진으로 암실작업을 하더군요. 하지만  디지털로 전환하고자 하는 생각은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은 암실을 파괴했습니다.
아니 암실을 분해하고  밝은 모니터 앞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현상,인화의 과정 대신에  포토샵과  프린터과
그 과정을 대신합니다.



사진작가 Richard Nicholson은  사라져가는 암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부터 영국의  대형, 소형 스튜디오들을 찾아 다니면서 사라지기 전에  암실들을 촬영했습니다.
작가는 1976년 처음으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집에 있던 암실에 들어가서 사진을 인화했고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도 이 암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나로그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바궜다고 합니다. 뭐 최민식작가처럼 오로지 아나로그사진이 사진이라는 옹고집은  옹호하지 않지만

아나로그 사진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 특히 암실이 사라져 가는 모습은 너무나 아쉽네요.
그 시절 떠 올려 보면은 암실작업은 왜 그리 시간이 잘 갔는지 모르겠어요. 11x14인치  사진 하나 인화하는데 
40분정도 걸리는듯 했어요.  트리밍하고 다칭 버닝 계산해보고 테스트인화 해보고  이렇게 정성들여서 하나의 사진을
뽑고  수세하고 말리고  도자기를 빚는 도공이 따로 없었죠. 뭐  빛을 빚는 도공이 사진작가인것 같기도 하네요.




하이!! 일포드 인화지
반응형